첫 직장에 함께 입사한 동기가 다음 주에 뉴질랜드로 인센티브 트립을 가는 길에 시드니를 경유한다고 했다. 처음에 시드니를 하루(?) 경유한다길래 왜 하루를 있으려고 굳이 시드니에 오는지 의아해했었는데, 방금 찾아보니 나의 예상과는 달리 서울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직항은 대한항공만 있고 매일 운항도 아니고 일주일에 다섯번만 오클랜드 (Auckland)로 가는거 같다. 그리고 또 언제 남반구로 가족이 다 같이 여행을 올까 싶어서 하루라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시드니를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리라.
어쨋든 다음 주면 이 동기의 부인과 아이가 함께 시드니에 온다고 하니, 덕분에 나도 콧바람도 쐴겸 하루 휴가를 내서 안내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시드니에 관광을 온다면 아마 꼭 가보아야 할 곳은 오페라 하우스, 본다이 해변에서 (Bondi beach) 브론테 해변 (Bronte beach)을 잇는 해안가와 블루마운틴이 아닐까 싶다. 이 입사 동기에게는 하루가 채 안되는 시간 밖에 없고, 거기에 어린 아이가 있기에, 보타닉 가든에서 오페라 하우스, 써큘러 키를 둘러보고, 페리를 타고 달링 하버에서 퀸빅토리아몰 및 하이트파크를 둘러보는 정도로 마무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점심은 이왕이면 써큘러키에 있는 Cafe Sydney 쯤에서 하면 좋은 전망을 감상 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이 참에 Opera bar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꺼 같은데, 아이가 입장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시드니 관광시 가볼만 한 곳이 궁금하다면 다음의 글에 조금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2017/11/18 - [호주살이] - 고모 부부가 온 호주 패키지 여행 그리고 시드니 및 근교의 가볼만한 곳들
루어라 (Leura)
오늘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하는 것은 주말에 다녀온 루어라 (Leura) 마을이다. 보통 블루마운틴에 간다고 하면 카툼바 (Katoomba) 를 떠올리기 쉬운데, 블루마운틴에 열번 혹은 스무번...쯤도 더 가본 나로서는 카툼바는 처음 블루마운틴에 갈때나 가던 곳이고. 요즘은 루어라 마을이나 블랙히쓰(Blackheath)를 즐겨찾는다.
루어라는 블루마운틴을 가면 흔히들 가는 세자매봉 (Three sisters)이 있는 카툼바 (Katoomba)에 도착하기 직전에 지나게 되는 마을이다. 난 항상 운전을 해서 가지만, Leura 라는 기차역이 Leura 중심가에 있으니 기차를 타고도 갈수 있기는 있다. 현재의 루어라 기차역은 1902년에 지어진 것으로, 기차역과 연결되어 있는 Leuramall street 의 상가들은 1900-1920년대에 대부분 지어졌다. 내게 Leura는 블루마운틴에 갈때 점심을 먹으러 들르는 곳이고, 예쁜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고, 가을이면 수확페스티벌을 하는 곳이고, 봄이면 호주에서 벚꽃길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에 갔을때는 새빨간 단풍 색깔이 이제 막 보이기 시작했고, 날씨도 무척 좋았다. 루어라 우체국 앞에 이렇게 중년 아저씨들이 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연주실력이 아주 좋았다. 이 분들 주변으로 사람들이 서성이며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고 혹은 녹화를 조금 하고 지나가고는 했다. 나도 한장 찰칵 찍어보았다.
4월이라 가을인데도 햇빛이 쨍쨍한 - 그래서 민소매 입은 사람들이 많은 leuramall street 풍경이다.
Leura의 행사들
언젠가 듣기로는 루어라는 전문 정원사가 계획적으로 나무를 심은 마을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루어라에서는 해마다 봄이 되는 10월에 Leura Gardens Festival을 한다. 2018년에는 9월 29일 토요일에 시작해서, 10월 1일 월요일, 그리고 10월 5일부터 7일까지 2개의 주말을 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시드니 근교에 뭔가 할 일이 없나 하는 분은 가보시면 되겠다.
지난 해인가 그 전 해인가에 미국 본사에서 직장동료들이 왔을때도 Leura에 갔었는데, 그때는 가을이라 단풍이 정말 예쁘게 들고, 마침 Leura Harvest Festival을 하던 날이었었다. 매년 가을에 한 번 인근에서 수확한 농산물들을 판매하는 행사인데, 행사 규모가 상당히 있고, 볼 것도 많고, 블루마운틴에서 자란 농산물 혹은 가공식품들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가보시면 좋을꺼 같다. 참고로 좀 더 멀리가면 BlackHealth Farmer's market도 한달에 한번씩 선다. 여기도 살 것이 꽤 알차게 많다.
Leura에는 벨기에 태생의 부호 Henri van de Velde의 재력을 등에 업고 진짜 정원사 Paul Sorensen이 조성한 공원도 있는데 바로 Everglades garden 이다.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는데, 아주 넓은 대지위에 다양한 나무들과 tea room 을 비롯한 몇개의 건물들이 있다. 여기서 보는 블루마운틴의 전망들도 상당히 멋지다. 아마 벚꽃이 필때가면 더욱 좋을꺼 같다. 여기에서는 4월 28일에 Lunch Date with Henri 라는 행사를 한다고 한다.
루어라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점심을 소화시킬겸 블루마운틴의 Conservation Hut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Wentworth falls 전망대에 갔다가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이건 아마 Wentworth falls 전망대에서 캐년 방향으로 찍은 사진이다. 파란 하늘에, 평화로운 풍경에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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