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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여행 그리고 미식 노트

Vivid Sydney 2018

by 반짝이는강 201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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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특히 시드니나 멜버른에 놀러올 계획이 있는데, 언제 가는게 좋을까? 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6월은 절대로!!!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 6월의 시드니 날씨는 "우중충..." 그 자체거든요. 평소에 날씨가 워낙 좋기때문에 6월의 추위와 우중충한 하늘과, 비는 시드니 사이더 (Sydneysider) 에게는 매우 견디기가 힘들더라구요. 또 이때는 남반구의 겨울로 해가 늦게 떴다가 일찍 지기까지 하기때문에 관광하기에는 여러모로 불리한 때입니다. 


참! 위에 Sydneysider 라고 썼는데요 - 이게 재미있더라구요. 뉴욕에 사는 사람들은 NewYorker 라고 하고 런던 사는 사람들은 Londoner 라고 하잖아요? 그것처럼 시드니 사는 사람들은 Sydneysider (간혹 Sydneyite) 라고 한답니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도시 사람들은 아래와 같이 부른답니다. 

  • 멜버른에 사는 사람들 - Melbournian 
  • 브리즈번에 사는 사람들 -  Brisbanite (더 일반적임) or Brisbanian 
  • 타즈매니아에 사는 사람들 - Tasmanian or Taswegian 
  • 아들레이드에 사는 사람들 - Adelaidian or Adelaidean 


이렇게 특정 국가나 지역 혹은 도시의 거주민들을 "어디어디 사람" 이라고 부르는걸 demonym 이라고 합니다. Demonym 은 사람(populace)을 뜯하는 고대 그리스 어 demos와 이름을 뜻하는 onuma가 합쳐진 단어라네요. 한국인을 Korean, 덴마크 사람을 Danish, 호주 사람을 Australian 이라고 하는 것도 일종의 demonym 이랍니다. Demonym을 붙이는 규칙 등등 좀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출처: http://www.abc.net.au/radionational/programs/archived/linguafranca/2012-10-13/4309334#transcript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 그래도 혹여나 6월에 시드니에 오시게 된다면, 그나마 좋은 소식은 6월에는 빛과 음악과 아이디어들의 향연 - Vivid Sydney Festival이 있다는 겁니다. 보통 5월 마지막 금요일에 시작해서 6월 세번째 토요일까지, 총 3 주 동안 지속 됩니다. 이번 해 (2018년) 에는  5월 25일 금요일에 시작해서 6월 16일 토요일에 끝이 날 예정입니다. 


그때 뭘 하느냐구요?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빛의 향연입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 커스텀스 하우스를 비롯하여 써큘러 키 (Circular Quay), 롹스 지역 (The rocks), 베랑가루 = 달링하버 (Barangaroo = Darling Habour) 일대의 건물에 조명을 쏘아올리는 건데, 참신한 아이들이 많고, 처음이라면 상당히 볼만합니다.  시드니 도심을 조금 벗어나서 챗츠우드를 비롯한 곳곳에서도 관련된 조형물이나 조명을 보실 수 있어요.


비비드 시드니 축제에 맞춰서 롹스 지역에서는 Friday Night Market이 서기도 하구요, 비비드 시드니 관람용 페리도 운행이 됩니다. 매 금요일과 토요일 8시에는 달링하버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있고 - 꽤나 볼만하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빛 그 외 콘서트 홀이나 작은 바에서도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집니다. 또한 여러 분야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들어보는 행사들이 열립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비비드 시드니 축제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안드로이드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Vivid Sydney로 검색하면 조형물 위치와 행사 일정을 알려주는 앱도 있으니, 나들이 가기 전에 다운받아 가시면 도움이 될꺼 같아요.

https://www.vividsydney.com/about-vivid-sydney



Vivid Sydney - 어떻게 봐야 잘 볼 것인가?

비비드 시드니

​얼마전 금요일에 다녀온 터라 그때 찍은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색이 예쁘죠? 주변에 보라색으로 쏘아올린 건물들도 예쁘지만요. 


이번이 세번째 가 본 비비드 시드니 축제였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페리를 이용하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해 저의 이동 경로를 요약해 봅니다. 


1. 미리 저녁을 먹고

2. 달링 하버 (타운홀 역이 제일 가깝습니다)에서 8시에 하는 불꽃 놀이를 보고 (금요일 혹은 토요일에 만 합니다) 쭈욱 걸어서 가까운 페리 선착장으로 갑니다. 

3. 전 피어몬트 베이 (Pymont bay) 에서 페리를 타고 써큘러 키로 갔는데, 대안으로 베랑가루에서 페리를 타셔도 됩니다. 아래 사진은 피어몬트 베이 페리 선착장에서 찍은 건데 보름달과 시드니 타워가 같이 보이더라구요. 꽤 괜찮은 장면이죠? 

시드니 타워


피어몬트 베이 근처 해양박물관에서 본 베랑가루 + 오래된 전시용 배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해양박물관엔 들어가 본적이 없네요. 

시드니 해양박물관


4. 페리를 타고 써큘러 키로 가면서 베랑가루, 루나팍, 하버브릿지,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는데 아주 최적의 거리에서 장애물 하나없이 각각의 건물들과 조명을 볼 수 있어요. 페리 위에서 찍은 사진들은 순서없이 여기에 나열되어있는데 비비드 시드니를 한번에 쫘악 보기에는 최고입니다!! 


베랑가루를 지나면서 보이는 오래된 부두건물의 일부(?)로 보이는 곳에서 하늘을 향해 조명을 쏘고 있는데 꽤나 멋집니다. 

비비드 시드니 2018


하버브리지 - 이번 해엔 동성결혼 합법화를 축하하는 의미인지 지지하는 의미인지 무지개색 조명도 왔다갔다합니다. 그나저나 동성결혼 합법화가 지난해에 된거던가 이번 해에 된거던가...? 가물가물하네요. 

하버브리지 비비드 시드니





5. 써큘러키에서 내려서 롹스로 걸어갑니다. 금요일 밤엔 나잇 마켓이 있어요. 10시에 폐장인거 같으니 적어도 9시에는 도착하셔야 뭔가 볼거리가 있을껍니다. 9시부터 닫기 시작하는거 같더라구요. 혹은 The rocks 지역부터 둘러보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요즘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의 위험때문인지 - 전에는 없던 보행자 일방통행로 (축제 기간동안에만 적용됨) 가 생겼고, 보행자 전용 도로에 차량 테러가 일어날 수 없도록 세워놓은 콘크리트 저지물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롹스 지역을 거닐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롹스에는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펍이 있어요. 기회가 되면 한 번 들러보세요. 펍 입구위에 Sydney's Oldest Pub 이라고 써 있었던거 같애요. 실제로 롹스 지역 안에 펍이 몇개 없어서 찾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꺼에요. 또한 앞아 bouncer 가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펍이기도 합니다. 1층이에요. 롹스 지역도 이렇게 형형 색색으로 조명 옷을 입었습니다. 

 the rocks 비비드 시드니 록스


길가다 본 발광 풍선입니다. 이런건 이번에 처음 봤어요. 신기하고, 예쁘더라구요. 발황 헤어리스도 많이들 하고 다니던데... 그것도 물건이더군요. 

rocks


6. 다시 써큘러 키로 돌아가서 (돌아가면서 현대미술관 앞쪽으로 걸어가시면서 현대미술관 앞 조명도 한 번 봐주시구요) 커스텀스 하우스에 쏘아진 조명들을 감상합니다. 여긴 해마다 애니매이션 조명이나 테마가 있는 조명을 쏘는데 꽤나 볼만한적이 많았는데 - 이번에는 오히려 조금 그냥 그랬달까요? 벌써 비비드 시드니 축제가 10번째랍니다. 참고로 커스텀스 하우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2018/04/27 - [요리 맛집 와인] - 시드니의 맛집, Cafe Sydney 그리고 Customs House


비비드 시드니 customs house


7. 이번에는 오페라 하우스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사실 오페라 하우스에 쏜 조명은 반대편 혹은 페리 위에서 더 잘 보여요. 오히려 오페라 하우스 앞에선 잘 안보이지만 그래도 갑니다~~  이번 해엔 삼성에서 후원해서 아래의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더라구요. 음.... 전 그냥 사진만 찰칼 찍고 페리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비비드 시드니 삼성


8. 마지막으로 페리 위에서 찍은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오페라 하우스에 쏘는 조명은 계속 바뀌는데 - 해마다 테마가 있더라구요.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보시면 좋을꺼 같습니다. 

비비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위에 나열하지는 않았지만 보타닉 가든에도 꽤 많은 조명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해요. 시간적이 여유가 있거나 혹은 두 번 가게 되신다면 여기도 꼭 들러보세요. 참고로 조명은 해가 진 후인 5시 반부터 켜지기 시작해서 11시쯤이 되면 꺼진답니다. 밤에 다니는 것이니 사람이 많더라도 안전에 주의하시고, 옷은 꼬옥 따뜻하게 입고 나들이 가세요.


저는 달링하버에서 써큘러키로 이동하는 순서를 택했지만, 6시쯤부터 보실 예정이라면 써큘러키 - 롹스를 보시고 달링하버로 이동해서 불꽃놀이를 보고 차이나 타운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드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럼 Enjoy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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