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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스카보로 비치

by 반짝이는강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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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부동산이 최근 2년 사이 많이 올라서 투자용으로 뭔가 사기 좀 꺼려지던 차에 몇 달 전에 누군가 모레이필드 이야기하는걸 듣고는 한 번 가보자 싶어서 연휴 동안 하루 드라이브 삼아 카부처랑 모레이필드에 다녀오는 길에 잠깐 해변에 들렀다.

망고힐 노스레이크에서 가까운 스카보로 비치는 전에도 듀세번 다녀온 적이 있고 블로그에도 올린 적이 있다.

여름 내내 배우자가 바닷가에 가고싶다고 - 바람넣어서 띄우는 패들링 보드 타러 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줄곧 외면했기에 살짝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이번 연휴에 만회해보고자 했으나… 음….


해질녁에 간 것은 처음인데 간조에다가 바로 앞 몰튼섬이라는 큰 자연 방파제가 있어서 파도가 아주 잔잔하고 평화롭기가 그지없다.

원래도 관광객이 올꺼같지는 않고, 부활절 연휴 마지막 날이라 산책을 왔거나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파도가 거의 없다시피한 저녁이라 낚시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고, 패들보드 타는 사람 두셋, 수영하는 사람 하나가 보였다.

해안선이 바닷물에 마모되는걸 줄이고자 바위들로 쌓아둔 방파제 같은 벽에는 어린 애들이 그렸음직한 귀여운 낙서도 하나 보인다.

예정에 없이 즉흥적으로 가기도 했고 저녁이라 쌀랑해서 바다를 보며 잠깐 산책만 하고 왔는데 - 산책하다 보니까 바다 옆에 살면 뭔가 힐링되는 그런 느낌이 있겠구나 싶다.

여기는 파도가 잔잔해서 파도소리가 없지만 - 태평양서 밀려온 에너지가 일으킨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듣는 것도 꽤나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부활절 연휴 다음인 오늘은 휴가를 냈었다. 나에게는 오늘이 연휴 마지막 날인셈.

업무로 복귀하면 어쩌다 갑자기 맡게된 global initiative APAC lead도 본격적으로 나에게로 가져와서 기대치 및 프로세스를 셋업 해야하고, 6개월 간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티로 참여하는 것도 이번 주부터 시작이다. People manager로 뭘 해야하는지 아직도 감이 잘 안오는데 새로운 일들이 자꾸만 넘어와서 조금은 벅찬 느낌. 그리고 견제인지 - 경쟁인지 모를 그란 미묘한 internal politics도 느끼고 있다.

MBA - 이번 학기는 벌써 9주차다. 저번 주에 그룹어싸를 제출했고 이제 앞으로 2주 남짓한 기간동안 마지막 개별 어싸를 완료해야한다.

1-4 월까지는 예상과 다르게 정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었다. 3주만 좀 잘 버티면 5월엔 나아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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