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now announced.
(Associate) Director 타이틀을 달고싶어한지 참 오래도 되었다. 내가 원했기때문인지는 모르지만 - 아무튼 이 타이틀을 다는데 참 오래도 걸렸다. 현재 회사로 이직한지 꼭 3년이 되는 9월 1일에 드디어 승진을 했다.
그게 뭐라고.... 하.하.하
승진 확정 소식은 8월 말에 들었는데 - 이런저런 이유로 나를 포함해서 부서 전체 승진인사 발표가 9월 1일에 안나와서 (그리고도 몇 일 더 계속 안나와서) 실망해하던 나를 보고는 배우자는 "Un-announced" 라며 약 일주일간 나를 놀려댔었다.
이러기냐 정말!
직장인이라면 승진은 하나의 마일스톤과 같은 중요한 일인데 - 그 발표를 근 일주일 씩이나 미루는 우리 부서의 분들도 참.... 싶지만 뭐 어쨌든....이제는 공식적으로 발표도 되었고, 그간 내가 놀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링크드인에 헤드헌터들이 connect도 많이 해왔다.
원하던 승진도 했는데 - 정작 나는 뭔가 맥이 풀린 느낌이랄까. 앞으로 2-3년간은 승진이 없을꺼... 라는 것때문인 것인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Burnout이 지속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나이가 들어서 (???).
하루하루 닥쳐오는 일들을 쳐내고는 있지만 - 뭔가 이루는 것 없이 바쁜거 같고, 약간의 심리적 압박도 있고, 이렇다하게 재미있는게 없기도 하다. 계획을 세워서 이루어갔으면 좋겠는데 (마음만), 몰려오는 일들을 처리하기도 벅찬 그런 느낌...
지적자극을 갈망하며 시작한 MBA를 마치려면 12과목을 이수해야하는데, 6과목을 이수하고, 지난 term은 쉬었다. 이번 학기에 다시 복귀했는데 - 집중력이 저하된 느낌. 집중력이 저하된 것인지, 의욕이 떨어진 것인지, course material이 나에게 잘 안맞는 것인지 꼭 집기도 약간은 어렵다. 지난 학기 쉬는 동안 낮이고 밤이고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본 결과 집중력이 저하됐다고 추측하고 있음.
뭔가 꼭 하고 싶은게 있지는 않으면서 - 모든게 다 조금씩 불만족스러운 그런 감정상태. 나의 조카는 요즘 원하는게 아주 확고해서 - 원하는게 눈앞에 있는데 가질수가 없으면 이렇게 징징대서 내 동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는데...
위 사진은 베스킨라빈스에 가서 - 초코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하는 조카에게 동생이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사줬더니 한 입도 안먹고 징징징 거리며 내 동생을 귀엽게 협박(?)하는 조카 사진. 사진에 한 입 먹은 자국은 내 동생이 조카에게 이거 먹어보라며 맛있는거라며 한 입 먹은듯.
약간은 뻔한듯하지만 - 거센 징징거림의 결과 동생은 결국 조카에게 초코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고... 그리고 조카는 얼굴에 초코아이스크림 범벅을 해가며 맛있게 먹었다는.
사진 다시 보니까 - 조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입었네.
좋아하는게 확실하고 행동력(?)도 있는 조카가 부러울 따름. But 언젠가 깨닫겠지만 세상을 다갈질수는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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