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꽤나 강했는데, 좀체 쓰는게 되지가 않았다.
그 사이 투자용 부동산 2호 구입 & 세틀을 완료했다. 세입자도 찾았고, 렌트도 몇 개월 치 선납을 받았다. 워낙에 시세보다 높게 산 감이 있어서, 아무리 금리가 내리고, 부동산 붐이 다시 일어도 12개월 만에 15% 값이 오를꺼 같지는 않다. 그래도 단순 yield는 어찌어찌해서 4%는 나오게 설정이 되어서 다행이다. 하반기에 금리가 움직이는 추이를 봐서 전체적인 이자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게 debt recycling을 한 번 해야할듯 하다.
직장생활을 해서 돈을 벌 기간이 아직 10년은 족히 남아있다고 생각될 때 투자용 부동산을 하나 더 사야할지, 혹은 스트레스는 이것으로 좀 일단락 해두는게 맞을지 살짝 고민이 된다. 나보다 오히려 배우자가 부동산을 하나 더 사보라고 하는 요즘이다.
몇 일 전에 배우자는 키트루다 12 주기 투여를 완료하고 왔다. 암 진단을 받을때만 해도 주사바늘 공포증이 있어서, 피검사 하러 갈때도 혹시나 실신하지나 않을까 하여 내가 같이 갔다가, 데리고 와야했었는데, 요즘은 피검사 받는건 혼자 갔다오고는 한다. 아마 본인한테 <혼자서 잘했어> 하는 위안으로 도넛이랑 야채쥬스 혹은 커피우유를 선물하며 돌아오는 것 같다.
그간 브리즈번의 그린슬로프 병원 Greenslopes Private Hospital에서 치료받아왔는데, 주치의의 제안에 따라 다음 달부터는 집에서 가까운 Wesley Private Hospital 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주치의는 진료시간에 제때 보기 힘든... 거의 매 번 1시간씩 늦는걸로 그린슬로프 병원에서도 좀 유명했다. 본인 말로는 목요일 오전에는 웨슬리 병원에서, 오후에는 그린슬로프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데, 같은 날 중간에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도 해야하다보니 오후 진료가 지연되고 늦어지는 경향이 있단다. 게다가 웨슬리 병원에서는 본인의 지원부서와 병원의 협의가 좀 더 잘 이루어진다고... 흠...
요즘 <메르>라는 블로거의 블로그 읽는 재미에 빠져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일목요연하게 잘 쓴다. 이 분이 <1%를 읽는 힘>이라는 책을 낸적이 있다고 해서 - 나도 읽어보고싶은데, e-book이 있기는 한데 종이로 읽고 싶은건 핑계인가...
지난 주에 이번 해 나에게 배정된 자사주 배정에 대한 통지를 받고, 상당히 실망했다. 직전 해에 비해 큰 폭으로 삭감되어있었다. 지금 회사 다니면서 매 해 자사주를 받아왔는데, 이번 해가 최저금액이다. 아니 그 사이 승진도 했는데 대체 어떻게...???
보스의 나에 대한 신뢰나 앞으로의 보스가 보는 나의 성장가능성이 high에서 average로 바뀌었나? 혹은 배우자가 아파서 workload 를 줄여주더니 대신 equity 할당에서 불이익을 받는건가? 싶은 생각이 번갈아 들었다. 이걸로 허탈감과 분노와 상실감을 몇 일 곱씹은 후에 보스랑 면담요청을 했다.
보스는 내가 면담요청을 해서 확인해보니 자기도 큰 폭으로 줄어있더라며, 이번 해에 bucket이 줄은게 아니냐고 했다.... 이런저런 추측을 해본 후에 보스는 나에 대한 신뢰와 가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무마하며 면담을 마쳤다...
보스와 면담을 마치고 나는 내 팀 전체의 자사주 할당을 직전해와 비교해보았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top performer 들은 지난 해와 비교해서 자사주 할당이 삭감되었고, average performer들은 직전 해에 비해 자사주 할당이 소액이나마 증가해있었다. 이런 경향은 보너스 절대 금액에서도 같았다.... 이런 배신이....
이것은 회사가 2023년까지 유지하던 1/2/3/4/5 로 나눠지는 performance rating 시스템을 없애고 2024년부터 서술형으로만 제공하는 평가방식을 도입한 영향이 크지 않았나 한다. 이것은.... 고교평준화랑 비슷한 꼴이라고 할까.... 다수는 좋아하겠지만, 잘 하는 애들은 손해보는 구조다. 급여인상이나, 보너스 할당, 자사주 할당을 하려면 나중에 누가 반문하지 않을 확실한 바탕자료가 필요한데 - 서술형 평가방밥으로는 그런 비교가 불가능한 것이다. 요즘 DEIB 다양성 어쩌고 하는데,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이게 길게는 사회를 후퇴시키는 트렌드가 되지않을까 생각도 든다.
HR에 문제제기를 해볼까 싶은 생각이 얼핏 들기는 하지만, 나만 또 튀는 인간 되기도 지치고.... 그냥 이런 보상방법을 마주하노라니 근로의욕 상식이다.
배우자가 암진단을 받고는 보스의 배려로 업무량을 줄였다가, 배우자 상태가 호전되면서 최근에 다른 이가 진행해오던 프로젝트 하나를 인계받았다. 반년간 해 온 프로젝트라는데, 알맹이없는 슬라이드만 하나 딸랑 던져주고, 전임자는 약 4주간 휴가를 갔다. 그가 떠난 4 주간 그가 proposal이라고 써놓은걸 폐기하고 새로 proposal idea drafting을 마쳤다. 그가 리더쉽이 전혀 없었고, proposal도 매우 별로였기에, 사람들이 내가 lead하게 된걸 반기는 것 같다. Thank you, V.
1월 초에 약한 돋보기를 맞췄다. 라식을 하겠노라 결정했을 때, 의사가 미리 고지한 부작용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 하나는 나이가 들면 돋보기를 껴야할꺼라는 거였다. 근시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돋보기는 필요하지 않을꺼라는게 그의 설명이었었다. 라식을 한지 21년이 되었고 그간 라식을 해서 안경을 끼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누렸으니... 이제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하나보다. 안경쓰는 것 매우 싫어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시도해보니 예전만큼 나쁘지는 않은듯?

덕분에 bupa 사보험 중에 안경카테고리를 처음 써봤네.... 그리고 나서 사보험 중에 세금을 줄이는 목적으로라도 hospital cover는 계속 유지할지언정 extra cover는 나랑 배우자한테는 별 쓸모가 없다는 결론에 달해서 빼버렸다. Feat. 그랬더니 요즘 배우자가 요즘 frozen shoulder로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고 있다.
이제 다시 월요일. 호주는 이번 회계년도가 이제 2주 남은 셈이다. 세금 정산시 클레임할 수 있는 비용이 있으면 남은 2주간 집중적으로 집행하는 것도 괜찮은 절세방법이다. 이 참에 홈오피스 용으로 전기히터를 하나 더 장만해서 클레임할까 싶다.
'호주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몬 수확 (0) | 2025.06.22 |
---|---|
수란 & You are a remarkable person (1) | 2025.06.21 |
면역항암제 10회차를 앞두고 (1) | 2025.05.11 |
말레니 (Maleny) 나들이 (1) | 2025.04.20 |
손님 맞이용 애플파이 (0) | 2025.04.15 |
금새 지나간 주말 (1) | 2025.04.13 |
이키가이 (0) | 2025.04.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