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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면역항암제 10회차를 앞두고

by 반짝이는강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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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요일이면 배우자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투여가 10회차를 맞이한다. 함께 복용하는 표적치료제인 렌비마 (성분명 렌바티닙)은 20mg으로 시작한걸 피곤함, 입안의 점막이 헐어서 음식을 먹을 수 없음, 설사 등등의 부작용으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서 7주기에 접어들면서 14mg으로 용량을 줄였다. 렌비마 용량을 줄이는걸 배우자는 매우 걱정해 했지만, 렌비마를 1주일 쉬고 14 mg으로 재개했을때는 다행히 구강 점막이 회복되어서 잘 먹을 수 있었고, 그래서 기력도 좋고 기분도 좋아보였다.

9회차에서 의사는 다음 종양평가에서 림프노드의 전이도 없어지고, 신장의 종양도 좀 더 축소되면 신장 하나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남은 종양을 제거하는걸 고려해보자는 의견을 주었었다. 처음 진단 받았을때 찾아본 것들에 따르면 이게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지난 금요일로 예정되어있던 CT 스캔이 기기고장으로 이번 월요일로 연기된걸, 혹시 몰라 이왕이면 피검사를 통해 신장기능 감사를 하고 진행하고 싶어서 화요일로 재조정했다.

브리즈번은 날씨가 쌀쌀해져가고 있고, 렌비마의 부작용때문인지 배우자의 컨디션은 점차 안좋아지고 있다. 여러 증상들이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어떤 증상들은 그게 렌비마의 부작용인지 암때문인지 참 모호하다…

혈압약 복용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좀 더 높아졌고 구강점막이 다시 예민해졌고, 잠시 사라졌던 손발증후군도 되돌아왔다. 암이 있는 쪽 신장에 약간의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피곤해하고, 오늘은 속이 메스껍다며 먹는걸 힘들어했다. 그래서 움직이기 싫어하고, 그래서인지 혹은 종양이 커진건지 허리둘레가 증가한 것 같다…
3-4월의 혈액검사 결과를 볼 때 신장기능이 나빠지고 있었는데, 요즘 소변이 좀 더 거품이 인다는게 단백뇨가 좀 더 심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렌비마가 혈관 생성/재생을 막아서일수도 있고 암때문일수도 있다…



배우자는 전에 유명한 프랑스의 집시 주술사(?)가 자기 사진을 보고 오래 살꺼라고 했다며 자기는 장수할꺼라고 철떡같이 믿으며 살아온듯 하다. 그런 그가 기력없는 표정으로 I am dying 이라고 하면 내 마음도 참 심란해진다.

이번 주는 월요일 피검사 - 화요일 CT 스캔, 목요일 종양내과 방문 및 면역항암제 투여로 바쁠듯하다. 큰 일 없이 무사히 이번 주가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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