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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고모 부부가 온 호주 패키지 여행 그리고 시드니 및 근교의 가볼만한 곳들

by 반짝이는강 2017.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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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에서는 시드니의 가볼만 한 곳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사진의 출처:  여기 



가족이나 친구, 이전 직장동료들이 종종 호주에 여행을 오거나 출장 차 다녀갈때 가끔은 나의 집에 와서 머물거나 혹은 잠깐 만나곤 했었는데, 이번 해에는 그렇게 오는 사람이 통 없어서 아쉽던 차였는데 동생을 통해 전해들으니 고모와 고모부가 11월에 호주로 패키지 여행을 오신다고 했다. 고모는 현재 오십대 후반으로 고모부 연세는 모르겠다. 두 분은 경상도 분이라 겉으로 다정다감하고 그러신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 댁에서나 나의 부모님 댁에서 본 기억에는 항상 함께 다니셨고, 다투는걸 한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내가 기억하는 한 고모부는 한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되고 없었는데, 여쭤본적은 없지만 아마 농사일을 하시다가 사고를 당하셨던거 같다. 고모는 막내로 태어났는데, 과수원을 비롯한 농사를 하는 집의 맡며느리로 시집을 갔다. 맡며느리로 각종 대소사며 명절을 지낸 오랜 경험 탓인지 고모는 음식 솜씨가 좋았었다. 가장 최근에 고모댁에 놀러갔을 때도 고모가 직접 기른 채소들고 만든 반찬으로 차려준 저녁이 아주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11월 초에 시드니 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한 무리의 한국인 관광객이 내 곁을 지나는걸 보고 퍼뜩 고모와 고모부 생각이 났다. 그래서 고모에게 연락을 하니 다음 주에 오신다고 했다. 다녀가기 전에 연락이 닿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정을 전해들으니 전체로는 약 10일 정도이고, 브리즈번으로 들어와서 템보린 마운틴을 비롯해 그 일대를 몇 일 둘러보고, 시드니로 와서 블루마운틴과 포트 스테판 등을 둘러보는데 3-4일, 그리고 뉴질랜드로 가서 몇일을 더 보낸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각각의 이동 거리를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히는 일정이다.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은 약 920 km 떨어져 있는 도시로 전혀 쉬지 않고 운전해서 가도 10시간 이상이 걸리고, 비행기로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시드니에서 오클랜드까지는 보통  3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이 소요된다. 아무리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한다고 해도 국내선의 경우 아무리 못해도 출발 30분 전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하고 (보통 안전하게 1시간 전에 도착해야 합니다. ) 국제선의 경우에는  출발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안전하게 출입국 수속을 마치고 여유있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도심에서 공항까지 가는데는 브리즈번의 경우 약 3-40분, 시드니의 경우 트레인을 타면 몰라도 운전을 하면, 특히 아침 시간에는 1시간 가량이 걸린다. 호주 안에서 공항으로 가는 시간, 대기하는 시간, 공항에서 다시 도심으로 가는 시간에다가 한국에서 브리즈번으로 오는 시간, 뉴질랜드 어디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총 여행 기간이 10박 11일이라고 해도 많은 곳을 둘러보려다 보니 깨어있는 시간 중 의 상당부분이 이동 시간인 셈이다. 더구나 시드니의 경우 도심에서 블루마운틴까지 가는데 1시간 반 이상이 소요되고, 왕복이면 3시간 이상이다. 일정 중 하나인 포트 스테판까지는 시드니 시내에서 빨라야 두 시간 반, 보통 3시간은 걸린다. 그럼 왕복 6시간... 

나는 출장이든 휴가든 해마다 어딘가를 다녀오지만, 이렇게 빡빡한 일정은 소화해본적이 없다. 고모에게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여행이라기 보다는 체력확인 시험같은 생각마져 든다. 내가 패키지 여행을 다녀본적이 없어서 이런 소리를 하는지도 모른다. 패키지 여행을 가면 아마 일정 및 숙소랑 이동 경로를 직접 싸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다수의 사람이 함께하므로 적용되는 비용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다. 포트 스테판 같은 곳은 렌트카를 사용하는게 아니면 개인 여행으로는 가기 어려운 먼(?) 곳인데, 그런 곳도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일본 여행이 아닌 이상, 개별 여행에는 어려움이 따를텐데, 패키지 여행을 하면 이런 어려움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문적인 가이드가 설명도 잘(?)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가끔 관광객 바가지 요금이 적용되는 물건들을 강매 당했다는 패키지 여행의 피해사례가 보고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왕복 비행기 값의 2.5배나 그 이상의 요금이 책정된 패키지 여행의 경우, 그러니깐 가령 왕복 비행기 값이 100만원인데 패키지 여행 값이 250만원 이상이라면, 그런 피해는 좀 드물지 않을까 싶다. 상식적으로 패키지 여행 값이 비행기 값의 1.5 배라면 비행기값 빼고나면, 물가가  아주 싼 동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완전 자유여행인 호텔 팩 같은게 아니고서야 호텔과 기타 이동 비용 및 가이드 비용이 빠지기는 힘들테니, 바가지 요금의 물건 강매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건 선택을 안해야 하겠다. 참고로, 호주는 물가가 비싼 도시다. 

내가 처음 그러니깐 2007년에 두 번, 그리고 2010년에 호주에 여행을 왔을 때, 그리고 지난 해 친구가 2주간 놀러왔을때 갔던 곳이 시드니 및 근교에서는

  • 당연히 1번은 블루마운틴
    • 여행자로 여행을 왔을 때는 블루마운틴만 둘러보고 돌아왔었는데, 그 후에 친구가 왔을 때는 직접 운전을 해서 간거라  Leura (루어라) 라는 카툼바 (Katoomba) 옆동네도 구경을 했다. 시드니에 사는 요즘은 일년에 몇번씩 블루마운틴 어디쯤에 가는데 카툼바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있는 블랙히스 (Blackheath) 도 부쉬워킹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볼만 하다. 1시간 가량 걸어가면 그랜드 캐년 저리 가라 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블랙히쓰에는 한달에 한번씩 farmers market이 서는데, 여기서 사는 꿀은 진짜로 200% 만족이다. 실제로 여기서 꿀 파는 사람에게 꿀 사려고 찾고 찾고 전화까지 해서, Frenches forest 의 farmers market 에도 간다길래 거기까지 찾아간 적도 있다.  
    • 블루마운틴에 가려면 씨티에서 당일 여행 예약을 할수도 있고, 기차를 타고 카툼바 여까지 가서 에코포인트로 가는 버스를 타거나 걸어갈 수도 있다. 아마 걸어가면 좀 멀듯 하다. 
    • 참고로 루어라에서 식사를 할만한 곳은 Leura mall 에 있는 ZEST 란 곳인데, 여기 세네번을 갔다왔었는데, 가격도 저렴했지만 매번 너무나 맛있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자리가 없거나 항상 바쁘다. 방금 찾아보니 새 주인이 Zest를 인수한 것인지 Pio's coffee wine & kitchen이 들어섰다고 한다. 여전히 평은 좋은거 같으니 가보시길 바란다. 


  • 본다이 해변을 따라 브론테 해변까지의 coastal walk
    • 요즘 보수 정비 공사중이기는 하지만 여기도 당연히 빠질수가 없다. 해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Scriptures by the sea 라고 바다 옆 조각전을 한다. 볼만하기는 한데, 이때 가려면 사람이 많고, 주차가 어렵다.  
    • 본다이에서 브론테까지 짧은 (?) 거리만 걸을 수도 있고, 좀 더 마음을 먹으면 쿠지 해변까지 걸어볼수도 있다. 날씨가 좋은 여름에 간다면, 해변에서 수영하고 일광욕 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볼도 있겠다. 다만, 시드니 사는 사람들은 본다이 해변은 너무 붐비고 주차가 어려워서 잘 안간다. 
    • 본다이 해변 옆에는 모델 및 유명인사들도 가끔 볼 수 있다는 rock pool 인 Icebergs 수영장이 있다. 일반인도 입장료를 내면 사용할 수 있다.  사우나 사용까지 포함해서 어른은 $6.5 이니 뭐 부담은 없다. 자세한건 여기서: https://icebergs.com.au/about-us/


  • 써큘러 키 (Circular quay) 일대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여기는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로 된 짧은 투어도 예약 가능하다)
    • 보타닉 가든 (오페라 하우스 바로 옆)
    • 현대 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 개인적으로 요즘은 여긴 잘 안간다. 
    • 뉴사우스웨일즈 미술관 (Art Gallery NSW) - 오페라 하우스에서 보타닉 가든을 가로지르면 나온다. 호주의 유명 화가인 Sydney Nolan 뿐 아니라 동양 예술 코너도 있고, 나름 로댕의 조각품도 있고, 베이컨 (Francis Bacon), 피카소의 작품도 있다. 호주 안에 미술관은 멜버른에 있는 NGV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가 활동이 활발한거 같다. 전에 한번 드가 (영어로 발음은 데가 라고 하더군요) 기념전에 간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이번 해에는 후쿠사이의 작품을 전시했었는데, 어찌저찌하자보니 못갔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 퀸 빌토리아 빌딩 - 쇼핑보다는 여기를 둘러보는데 의미가 있음.
  • St Mary'S Cathedral (세인트 마리 대성당)을 비롯하여 CBD 둘러보기. 보타닉 가든 언저리에 NSW 주립 도서관도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여기도 아마 어떤 분들에게는 볼만할 것이다. 


  • Darling harbor, 이름 너무 로맨틱 하지 않은가... 여기서 페리를 타고 맨리를 가보는 것도 짧게는 그냥 고 언저리만 다니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개인적으론 파라마타선이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 SEA LIFE 시드니 아쿠아리움 - 멜번의 아쿠아리움도 좋고 여기도 좋다. 막상막하... 
    • 마담 투쏘랑 호주 해군 박물관도 여기 있는데, 여긴 가본적은 없다. 
    • 달링하버 언저리에는 카지노들도 있는데, 재미삼아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한 번 가보시길. 나는 멜버른에 있는 크라운 카지노는 가봤지만, 여기는 안가봤다. 


  • 다양한 해변들 - 세계적인 미항인 시드니인 만큼, 바다 경계선을 따라 아름다운 해변들이 늘어서 있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이야 맨리나 본다이가 쉽겠지만 그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해변들이 있다. 추천할만한 유명한 본다이와 맨리를 제외하고도 호주 관광청에서 추천하는 해변들은:
    • Balmoral beach - 물결이 잔잔하고 나 같은 초보도 바다수영에 도전해 볼 수 있다. 
    • Watsons bay - 고급주택가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예전에는 고기잡이 마을이었다. 페리 타고도 갈 수 있다니, 아름아운 왓슨스 베이 도전해보시길. 여기 근처를 둘러보다 보면 Lady bay beach 라고 해변으로 걸어들어가기 전에는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는 해변 안내판을 볼 수 있는데, 여기는 누드 비치로 게이 남자들이 주로 가는 곳이다. 
    •  Palm beach - Home and away 라는 호주 드라마 시리즈가 있는데, 여기서 찍은거라고 한다. 지금도 여기서 찍는지는 모르겠다. 여기는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베랑조이 등대도 볼수 있다. 본다이랑 여기는 유명인사들이 집을 사는 곳이기도 하다. 
    • 시드니 사는 나는 비교적 한적하고 주차도 용이한 Curl Curl이나 Mona Vale, Collaroy beach 혹은 아주 더 북쪽이나 남쪽으로 간다. 이번에 보니깐 시드니엔 정말 해변이 많고, 내가 안가본 곳도 정말 많다. 서퍼들의 천국이기도 한 호주에 온 만큼, 여름이라면 반나절 정도는 해변에 널부러져(?) 편히 쉬어보길 바란다. 호주 해변에는 대부분 간이 샤워기 혹은 샤워시설이 있고 해양 구조대원들이 항상 물에 빠진 사람은 없는지 보고 있다. 그리고 바베큐 시설이 높여있다. 다만, 햇볕을 가릴만한 그늘이나 그늘이 될만한 나무들은 많이 없다. 


  • 타롱가 동물원
    • 가보기 전엔 동물원에 뭐 별게 있을까 생각하고 반나절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가서 동물원 문 닫는 시간까지 놀다가 왔다.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이랑은 비교가 안된다. 갈만한 곳. 엄지척! 
  • 파충류 동물원 (Australian Reptile Park)
    • 여기에 처음 간 이유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헌터밸리 가는 길에 여기를 들르곤 했었다. 여기에 가면 파충류, 즉 뱀이나 도마뱀 뿐 아니라 악어 저수지도 있고, 악어 먹이주기 쑈도 볼 수 있다. 시간별로 다양한 행사들이 있는데, 캥거루 (사실은 캥거루처럼 생겼지만 왈라비) 먹이주기, 코알라 먹이주기, 거미에 물렸을때 대처 방법 등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여기는 또한 세계적인 뱀 해독제 연구센터이기도 하다. 특히 왈라비들이 울타리에 갇혀있는게 아니라 여기저리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어서,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한테 가장 신기했던건, 엄청나게 큰 악어에게 먹이주는 것을 본 경험이다. 


  • 헌터 밸리 (Hunter valley)
    • 와인수출 대국(?) 답게 호주에서는 와이너리에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만하다. 특히 와인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와이너리 지역에 하루쯤 머물며 테이스팅 하며 돌아다니는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다. 
    • NSW에는 오렌지 (Orange)를 비롯한 다양한 와인 생산지역이 있는데, 그 중 시드니에서 가까운 헌터밸리가 관광상품으로는 가장 잘 발달되어있는 것 같다. 헌터에서 생산하는 양은 호주 전체의 생산량으로 보자면 3%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헌터밸리는 화이트 와인의 한 종류인 세밀리옹 (semillion)으로 유명하다. 헌터밸리의 와이너리들은 별도의 tasting fee 없이 무료 시음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부담없이 여기저기 둘러볼 수 있다. 
    • 헌터밸리 와이너리에 대해서는 언제 별도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라 여기까지만 적겠다. 


그 외에도 각자의 취향이나 연령에 따라 갈 곳은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도록 하겠다.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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