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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가정에서는 일반적으로 3가지 종류의 쓰레기통 (waste bin)을 볼 수 있다. 구분하는 방법은 쓰레기통 뚜겅이다. 빨간색은 - 일반 쓰레기 (general waste), 노란색은 재활용 (recycling bin), 초록색은 나무가지나 풀 같은 식물전용 쓰레기 통 (green bin)이다. 동네마다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요일이 정해져 있고, 쓰레기 종류마다 수거해 가는 주기도 다르다.
가령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매주 월요일에 일반 쓰레기를 가져가고, 재활용과 식물쓰레기(?)는 두 개를 번갈아 격주로 가져간다. 쓰레기 수거일 (Bin collection calendar)은 살고 있는 곳의 카운실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요즘에는 전용 앱도 있나보다. 방금 브리즈번 씨티 카운실에 들어갔더니 Brisbane bin and recycling app 이란게 있다고 알려준다.
쓰레기 수거하는 날이 되면, 길가에 이렇게 주루룩 쓰레기 통을 세워놓는 걸 볼 수 있다. 보통은 전날 해가 진 후 저녁부터, 쓰레기 수거일 아침 사이에 길 가에 내어다 놓고, 쓰레기가 비워지면 신속히 집으로 가져가야 한다. 물론 - 쓰레기 통이 비워지는건 낮시간이기때문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 쓰레기통을 집 안으로 들여놓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 자기 동네 혹은 자기가 사는 길의 미관을 해친다고 이웃들이 별로 안좋아할 뿐.
사진의 출처: 여기
그간 아파트에만 줄곧 살아온 탓에, 이렇게 "내 집 전용 쓰레기통"이 있는게 어째 아직 어색하다. 전에는 아파트 공동 쓰레기 수집 공간에 내려다 두면 그만이었는데, 내 집 전용 쓰레기통에다 일주일 동안 쓰레기를 하루하루 채워가다보니까, 우리 부부가 얼마만큼의 쓰레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눈으로 확연히 보인다. 쓰레기통을 조금만 채워서 내놓든, 꽉꽉 채워서 내놓든, 쓰레기통 1개를 수거해 가는 것에 대해 내는 돈은 같지만, 어쩐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할꺼 같은 그런 압박감이 든다.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작게는 두세 마리에서 많게는 열 마리 이상의 닭을 키우는 집들이 꽤 있는데 - 아마 다음의 이유때문이 아닐까 한다.
1. 손질하고 버리는 야채나, 남은 음식들을 처리할 수 있고,
2. 매일매일 갓 낳은 유기농 경우에 따라선 free range - 즉, 닭장이 아니라 방목해서 키운 닭의 달걀을 먹을 수 있다.
3. 집에 텃밭이 있으면 거름을 사서 뿌려줘야 하는데, 닭똥이 아주 좋은 거름 중 하나인데 - 닭을 키우면 부산물로 공짜로 계속 생긴다.
4. 아이들이 있다면 좋은 체험이 될 수 있다.
5. 닭들은 아침에 꼬끼오~~ 하며 한참 울어대는데, 저절로 일찍 일어나게 되는 효과도 있다.
가끔 자기 집에 달걀이 많으면 동네사람들이 가입한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올려서 무료로 나눠주는 사람들도 있다.
다시 쓰레기통으로 돌아와서 - 처음 이사를 왔을 때 집에 있는 쓰레기통 뚜껑이 쓰레기통 본체에서 떨어질락말락 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월요일이 일반 쓰레기 수거일이라서 집 앞에내놨더니, 쓰레기 수거차에 쓰레기통 뚜껑이 같이 들어갔나보다. 아무리 찾아도 쓰레기통 뚜껑이 없다. 왈라비, 토끼, 포썸을 비롯한 야생동물들과, 바퀴벌레 및 개미가 곳곳에 있을텐데, 쓰레기통 뚜껑없이 일반 쓰레기를 보관할 수는 없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서 악취는 두말할 것도 없다.
이럴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드립니다--- 요것이 오늘이 핵심 포인트!!
살고 있는 동네의 카운실 웹사이트에 가서 쓰레기통 수리/교체 신청을 하면 된다. 브리즈번에 사시는 분은 요 링크 타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Damaged bin repair or replacement
교체 신청을 할때는 Rate account number가 필요하니까 - 가장 최근에 받은 rate bill도 같이 준비하자. 웹사이트에서 신청을 하면 reference number를 주고, 수리/교체가 필요한 쓰레기통은 계속 사용하되, 쓰레기 수거날에 하는 것처럼 집 앞 도로변에 두면, 3 business day 안에 수리해준다고 안내가 나온다. 호주에서 느린 서비스에 너무나 너무나 익숙해졌기때문에 - 속으로 "삼일만에 된다고???" 싶었다.
신청하자마자 집 앞에 뚜껑이 없는 쓰레기통을 내다놓고, 혹시 수리가 되었을까 싶은 마음에 아침저녁으로 확인을 했다. 그 사이 만난 이웃에게는 - 쓰레기통을 내놓을려고 내놓은게 아니라 수리가 필요해서 내놓은거라고, 아무때나 쓰레기통을 내놓는 나쁜 이웃(?)으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 수거일이 아닌데도 집 앞에 쓰레기통을 놔둔 이유를 설명을 해야했다.
신청 하고 세번째 날인 목요일 오후 - 누군가가 다녀갔다. 뚜껑만 없어진거라, 뚜껑을 달아주고 그냥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예 쓰레기통을 교체해 주고 갔다. 우리 집 쓰레기통은 일반쓰레기 통인데도 빨간색이 아니라 아주 짙은 올리브색으로 - 아주 한참 전 모델이라 그냥 바꿔주는게 낫겠다 싶었나보다. 그리하여 - 최신형 쓰레기통이 생겼다, 오예~~
앞으로 잘 부탁해, 우리집 쓰레기통~~
참! 마지막으로 - 호주에서는 빨간색, 노란색 쓰레기통이 기본이고, 쓰레기통 갯수가 늘어나면 매 분기마다 납부해야하는 council fee가 높아진다. 그리고 초록색 쓰레기통은 아직 없다면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데, 당연히 council fee도 더 내야한다. 브리즈번에서는 2018년 10월 한 동안에 한해 초록색 쓰레기통을 신청할때 납부해야하는 establishment fee $30를 면제해준다고 한다. 초록색 쓰레기통 수거비용은 분기당 $20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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