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를 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최근까지는 항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office based) 회사원이었다. 그러다 얼마전에 브리즈번으로 이사를 하면서 말로만 듣던 100% 홈베이스 근로자 (home based worker)가 되었다. 홈오피스... 라지만 한동안 내 사무실을 꾸미지는 못하고 있다가, 지난 일요일 Officeworks에 가서 드디어 의자를 장만했다.
하루에 8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일주일에 40시간을 앉아있는 셈인데 - 거기다 회사에서 홈 오피스 꾸미는 비용도 어느 정도 보조를 해주니 조금 무리해서 나만의 홈오피스를 꾸며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의자, ergonomic chair 리뷰들을 꽤나 읽어봤었다. 여러 리뷰들에서 공통적으로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는 의자들은 인체공학 의자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Herman Miller 사의 의자들이었다. 대표적인게 Herman Miller의 Aeron 과 Embody 이다. 허나 둘은 1,000 달러를 훌쩍 넘는 아주 고가의 의자라서... 아쉽지만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참고로 Omnicore 에서는 사무실용 의자의 순위를 다음과 같이 매겨놨다.
Best Ergonomic Office Chair
1. Embody Chair by Herman Miller - Aeron 을 디자인했다는 Bill Stumpf 와 장시간 앉아있는 것을 쉽게하고, 건강한 순환을 돕는 것을 목표로한 Jeff Weber가 디자인했다. Embody의 디자인에는 기술자와 의사들의 자문도 포함되었는데, 의자에 앉아있는 동안 의자가 등과 함께 움직여, 지속적으로 등을 안정감 있게 지지해주고, 특히나 허리의 부담을 줄여준다고 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면, 예산의 제한이 없다면, go for this one!
3. Herman Miller Aeron Chair - 인체공학적 디자인 의자 하면 Aeron을 떠올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이 의자는 1992년에 Don Chadwick and Bill Stumpf이 디자인한 것으로 2010년에 America's Best Selling Chair 였다고 한다. 위키에서 이 Aeron 의자를 찾아보니 신기하기 이 의자는 1990년대 닷컴붐이 일때 웹 스타트업 회사들이 엄청나게 사댄, 당시 스타트업 회사들의 전유물 혹은 쿨한 회사라면 꼭 있어야 하는 오피스용 가구였단다.
6. Herman Miller Sayl Chair - 사진으로 보기엔 이 의자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검정색으로), 호주에선 어디 가서 실물을 보고 테스팅해봐야할지 감이 안왔는데, 지난 금요일에 어느 병원연구실에 견학을 갔더니, 이 의자가 실험실 여기저기 놓여있는게 아닌가! 견학간건데 실험실 구경시켜주던 분에게 "저 저 의자 사려고 고민중인데 앉으면 어떤 느낌인지 진짜 궁금해요. 한 번 앉아봐도 되나요?" 이럴뻔 했다.
7. Serta Back in Motion Health and Wellness office chair
최종 선택
온라인 세상에는 여러 멋진 의자들의 사진과 리뷰가 있었지만, 현실세계로 돌아와서 - 나는 잘나가는 회사의 임원은 아니므로...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나름 편안한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하여 Officeworks Ipswich 지점에 가서 의자란 의자는 다 앉아보고 한가지 마음에 드는 것을 마음에 찜해둔 후 돌아왔다. 그리고 몇일 뒤에 Officeworks Milton 지점에 가서 다시 한 번 나와있는 사무용 의자란 의자에 다시 한 번 모두 앉아본 후에 두 개로 좁힐 수 있었다.
처음 마음에 들었던 것은 Bathurst Chair 였는데, 의자가 등부터 머리까지 연결되어있고, 머리를 지지해주기때문인지 편안하게 느껴졌다. 의자에 대한 설명에는 "게임용 의자" 로 분류되어있었고, 한번에 3-5시간 정도 사용할때 적합하다고 했다. 보증기간은 1년, 최고 지탱무개는 120 kg 이다. 중요한 가격은 2018년 8월 현재 AUD 149 - 저렴한 편에 속한다. 다만 너무 편안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달까? 웹엑스 미팅에 호스트가 아니라 참여자로 들어갈때 사용하면 좋을꺼 같은 의자라고 할까? 열심히 타이핑을 해야하거나 적극적으로 미팅을 이끌어야 할때는 - 너무 편해서 집중이 잘 안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마음에 들었던 의자는 pago 사의 Radar Plus Synchro Heavy Duty Ergonomic Chair 이다. 품질보증기간이 5년이고, 8시간 이상 사용에 적합하다. 최고 지탱무게는 130 kg 이다. 등이 메쉬로 되어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 역설적이게도 너무나 편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팔걸이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비록 머리받침이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가격은 AUD 249.
그리하여 Radar Plus Synchro를 계산하고 - 차에 실어서 - 집에 와서 잽싸게 조립을 했다.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조립완료!
참! 홈오피시를 꾸미면서 - 전에는 등한시 했지만, 이번에는 카펫 프로텍터까지 함께 구입을 했다. 사진처럼 의자 및 책상 및에 깔고 그 위에 의자를 두면, 의자 바퀴로 인해 카펫이 손상되는 것을 꽤 많이 예방할 수 있다. 이 카펫 프로텍터는 조금 더 돈을 들여 AUD 89를 내고, 중간정도 두께의 카펫까지 커버할 수 있는 것을 구입했다. 특히나 정전기 방지 효과가 있어서 카펫 프로텍터에 먼지가 달라붙는걸 방지한다는데,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출장이라, 아직 이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본적은 없지만 - 목요일부터는 이 의자에 편히(?) 앉아서 일도 하고 블로그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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