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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부동산 금융

바이오셉틱 탱크 (=정화조) 관리 팁

by 반짝이는강 2019.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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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셉틱 탱크... 들어본적 있으신가? 전에 들어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하수 시스템이 실감난건 바이오셉틱 탱크가 있는 집에 살게 되면서부터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상하수도" 라고 할때 "상수도"는 깨끗한 물이 들어오는 수도관을 말하고, "하수도"는 오염된 물, 즉 사용한 물이 나가는 관을 말한다. 일반적인 가정에는 상수도와 하수도가 모두 있어야 한다. 한국이나 호주나, 전세계 어딜 가든... 도시라면 대부분의 집들에 상수도와 하수도가 연결되어있다. 하지만 좀 한적한 동네나, 시골로 가면 모든 집에 상수도와 하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집이 그런 집 중 하나다. 브리즈번 카운실에 속해있지만, 인구밀도가 현저히 낮은 동네다 보니까, 상수도는 있는데, 하수도가 없다. 그래서 집집마다 오염된 물을 처리하는 정화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가정용 정화조

이미지의 출처: 여기


가정용 오수 정화시스템 종류

이 정화시스템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호주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간략하게 나열해 보자면 다음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 Septic tank system
  • Sand filters
  • Evapotranspiration beds 
  • Wetland treatment systems
  • Aerated Wastewater Treatment Systems (AWTS)
  • Package treatment plants 
  • Common effluent drainage system 
  • Total water cycle system 

각각의 시스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The Easy Septic Guide의 Part 6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Aerated Wastewater Treatment Systems (AWTS)이런 정화조 시스템에 대해 완전 문외한인 나에게 그나마 다행인건 - 내 집에 있는건 AWTS 라는 거다. AWTS는 기존 정화조 시스텀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인데 - 2단계의 정화과정을 거친다.  우선 오수는 1차 정화탱크 (septic tank)에 들어간 다음 고형 오염물질들은 정화조 아래로 가라앉고, 정화조 내에 있는 박테리아들에 의한 혐기성 분해과정을 거친다. 그런 다음  2차 정화조로 이동하면, 남아있는 오염물질들이 호기성균(=산소를 좋아하는 균)에 의해 분해되도록 인위적으로 공기를 주입해 준다. 이때 인위적으로 공기를 주입하기때문에 "Aerated" 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2차 정화 과정을 거친 오수는 당연히 각종 박테리아나 병원균이 득실대는 상태다. 마지막으로, 이 오수를 염소처리 하거나 UV를 쪼임으로써 소독과정을 거친 후  정화소 밖으로 내보낸다. 보통은 땅 속에 매장된 관을 통해서 여러 곳으로 배출하는데, 식용으로 먹는 작물을 제외한 나무 혹은 잔디에 물 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가정용 공기주입식 정화조 시스템

이미지의 출처: 여기

정화조가 있으면

당연히 내 집 마당 한 켠에는 이 정화조가 묻혀있다. 호주에서는 집에 이렇게 정화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반드시 카운실에 신고 혹은 등록을 해야하고, 이 정화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유지 및 관리할 의무가 있다. 혹시라도 정화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고장이 나면 그 집에 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웃의 건강에 해를 끼칠수 있고, 주변의 토양이나 강물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때문에 정화조 소유주가 유지 관리의 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카운실은 상당한 금액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데  NSW에서는 개인에게는 최대 $120,000의 벌금을 부과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이웃과의 법정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기때문에, 집에 정화조 시스템이 있다면 유지 관리에  반드시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 하수도가 없고 이렇게 개별 정화시스템이 있는 경우에는 카운슬에 등록을 해야, 3개월마다 날아오는 rate bill (rate가 아니라  수도세에 포함되는거 였던가?)에서 하수처리 비용을 빼준다. 고로 - 우리집은 하수도 비용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유지관리 해야하고 신경써야 하는걸 생각하면, 하수도가 있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정화조 시스템을 유지하는 평균 비용이나, 하수처리를 위해 카운슬에 내는 비용을 따져보면 비슷한 것 같다. 


정화조 관리 - DOs & DON'Ts

집에 사는게 아니라, 집을 모시고 산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집을 구매하면서 빌딩 인스펙터를 고용해서 점검을 진행했었는데 - 당시 인스펙터가 정화조 시스템이 있으니 항생제를 복용하게 되면 변기에 용변을 보면 안된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을 했었다. 물론 락스 혹은 표백제 같은 균을 죽일 있는 화학물질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면 안된다는 말도 들었다. 집에 살게 되면서 당연히 - 말을 얼마만큼 신뢰해아하는가 하는 의문과, 정화조에 있는 박테리아가 죽어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떠나지를 않았다. 1 잔디깍기 대회에서 만난 어떤 이웃은 정화조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들이 있게 - 정기적으로 변기에 흑설탕을 한봉지 넣고 물을 내려주라는 진짠지 가짠지 모를 말도 했었다.

 카더라..에만 의존하며 걱정하고 지낸다면 내가 아니지! 드디어 짬을 내서 찾아봤다. (출처들: 1, 2)

 

DOs

  • 물을 절약해서 사용한다. , 정화조로 들어가는 오염된 물의 자체를 줄어 정화조가 과부화 되는 것을 방지한다.
  • 화장실이나 샤워기에는 절수기능을 추가하여 물을 절약한다.
  • 양치 때는 수도꼭지를 잠그고 양치질 헹군다.
  • (phosphorous) 나트륨 함량이 낮은 생분해성 (biodegradable) 세제를 사용한다. 인이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세제를 사용하면, 이게 나중에 재사용되는 물에 포함되어 토양으로 배출되는데, 이것이 하천 등으로 흘러들면, 녹조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 방용 세제 중에서는 Palmolive, Trix, Sunlight, Morning Fresh, GreenApple 같은 브랜드가 함량 나트륨 함량이 낮다고 한다.
  • 주방 싱크에는 거름망을 설치해서 음식 찌거기가 하수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 나트륨 함량이 낮은 세탁 세제로는 Dynamo, Coldwater Surf, Biozet 있다.
  • 세탁은 한번에 몰아서 집중적으로 세탁기를 여러번 돌리기보다,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번씩 - 나눠서 돌리는걸 추천한다. - 정화조로 들어가는 하수의 양이 한번에 많아지게 하기보다는 일정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 청소를 할때는 베이킹 소다, 식초 친환경 세제를 사용한다. 일반 청소세제를 사용할 경우 소량만 사용한다.
  • 화장지 (Toilet paper) 변기에 버리는 것은 괜찮다.
  • 물이 새는 곳이 있다면 고칠 .
  • 바이오 셉틱 탱크 관리 업체를 통해 3-4개월에 한번씩 정기 점검을 받는다.
  • 바이오 셉틱 탱크 관리 업체나 하수처리 업체를 통해 3~5년마다 정화조 바닥에 쌓인 슬러지들을 제거한다. 정화조 바닥에 슬러지가 많이 쌓이면 정화조가 더이상 기능을 없게되기 때문인데, 3-4개월에 한번씩 정기점검을 통해 받는 리포트를 보면, 언제쯤 정화조 바닥에 있는 슬러지를 제거해야할지에 대략적인 시점을 예상할 있다.


    DON'Ts

    • 항균타올 (antibacterial wipes) 변기에 넣지 .

    • 과도한 세제 사용 금지

    • 락스 (bleach), 항균제 (disinfectant), 질소, 함량이 높은 세제, 부식성 소다 사용 금지 - 정화조에 있는 박테리아를 죽일 있다. 혹은 하수관에 손상을 야기 있다.

    • 섬유유연제, 표백제, 항균제 (데톨 같은 ) 사용 금지

    • 벤질 알코니움 클로라이드 (Benzyl Alkonium Chloride, BKC) 포함된 세탁세제 사용은 피할

    • 정화조 전원공급 중단 절대 금지 - 휴가를 가더라도 정화조의 전원은 켜두고

    • 살충제 (pesticides), 농약 (herbicides), 항생제가 정화조로 흘러들지 않도록 하기. 약이란 약이 바로 정화조로 못들어 가도록 하기.

    • 정화조 시스템 전문가가 아닌 이상, 본인이 직접 조작해보려는 시도 금지.

    • 주방에서는 - 요리 남은 기름 혹은 기름기 많은 것들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지 . 기름 혹은 기름기는 키친 타올로 대부분 제거 설겆이 해야한다. 기름기는 하수관이나 정화조에 쌓여 하수관을 막거나 정화조의 기능을 저하시킬 있기때문이다.

    • 음식찌꺼기가 하수관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 머리 염색제가 하수로 들어가는 방지하기.

    • 재활용지로 만든 화장지 사용 금지 (아마 재활용지로 만든 화장지는 항균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항균제 잔여물질이 남아있을 있기 때문인듯

     

    외에도 정화조 관리에 있어서 - 정화조 근처에는 사람이나 애완동물이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고, 차량이  정화조가 위치해 있는 곳을 지나가거나, 위에 주차를 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정화조 근처에는 뿌리가 얕고 옆으로 퍼지는 잔디나 종류를 심을수는 있겠지만, 뿌리가 깊게 자라는 나무를 심으면 정화조에 손상이 갈수가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 정화를 거친 물이 배출되는 근처에는 - 고함량의 무기질을 감당할 있는 식물을 심는다. 참고로, 아무리 정화된 물이라지만 식용으로 재배하는 식물에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정화조는 보통 아무 냄새가 없어야 정상이고, 혹시라도 냄새가 난다면 즉각 전문가를 불러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문제해결을 미루면 - 정화조 시스템 전체를 교체해야하는 결과로 이어질 있다.  


    마지막으로 집을 사려고 계획중인데, 그 집에 가정용 정화화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면, 현재 소유자에게 - 서비스 점검 기록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즉, 어떤 업체에서 점검을 받았는지와, 가장 최근의 점검 날짜 (이왕이면 보고서까지), 그리고 언제 de-sluging 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미흡하지만 - 해도 되는 것,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 명확히 알게되어 다행이다. 그간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정화조 정기점검을 얼른 받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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