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면접 봐야하는데, 면접 준비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글이 쓰고 싶다. 어쩔 수 없다. 둘 중 하나라도 하면 되지.
이래저래 찾아보고 정리해 두거나 혹은 공유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 정보를 담은 글을 쓰는데는, 글 한 개에 최소한 5시간 정도는 필요하다. 이런저런 관련 문헌들을 찾아봐야하고, 의문이 나는 것들은 추가 정보 찾아읽기도 해야하고, 출처도 본문에 포함해야하니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는 글을 쓸수가 없다. 출처 넣고, 링크 넣고 하려면 난 마우스가 있어야 한다...
어느 분께서 호주의 의료서비스에 대한걸 알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건 내가 헬스케어쪽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방대하기때문에, 시간이 꽤나 걸릴꺼 같다.
아... 정보를 꽉꽉 채워서 개인적인 의견을 더해 게시글을 올렸는데, 몇 몇 분이 글이 도움이 되었는지, 네이버의 개인 블로그에 링크를 걸어주었는데, 그 후로 원문인 내 글은 네이버에 유사문서로 분류되서, 완전히 검색에서 제외되는 황당한 경험도 하였기에,,, 고급정보가 담긴 글을 쓰는게, 사실 좀 많이 맥이 빠지기도 했다. 죽 쒀서 남주는 꼴...이었던거다.
앞으로,
검색이 필요하면 무조건 구글!
네이버 NO NO NO!!
동생은 내 배우자의 이탈리아 요리 레시피를 정리해서 올려달라고 했지만, 아직도 감기로 골골거리고 있기때문에, 현재 주방 출입금지다. 그래서 레시피를 올릴 수 없다.
그리하여... 오늘은 문득 떠오른 단독 주택 혹은 하우스 (HOUSE)에 사는 장단점을 한 번 적어볼까 한다.
단독주택 - 하면 어렸을때는 이층으로 된 양옥집이 떠올랐을꺼 같은데, 호주에는 (3년 이상 집 보러 곳곳으로 아주 많이 다녀본 결과) 단독주택은 그야말로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다. 단독주택이라도 이웃과 거리가 가까운 곳도 있고 (새로 생긴 동네일수록...), 울창한 나무가 우거지고, 고풍스런 건물부터 최근 레노한 집까지 다양한 곳도 있다. 물론 겉은 고풍스럽고 내부만 레노한 집도 많다.
이미지의 출처: 여기
일단 - 브리즈번 zone 2 지역에 있는 단독주택에 사는 내가 느끼는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Pros)
층간 소음 및 아파트의 옆집 (벽을 통해 옆집 소리가 들리기도 하기때문에) 소음에서 완전 해방.
텃밭을 가꿀 수 있다.
주말에, 흑은 오후 늦게 정원을 가꾸는 취미를 가질 수 있다.
정원에 있는 나무나 꽃들이 피고 지는 것, 잎이 나고 떨어지는걸걸 보면 계절이 바뀌는게 실감이 난다.
베란다나 정원에 앉아서 내 집 정원 혹은 먼 풍경의 초록 (혹은 바다나 강)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롭고 여유로워진다.
부쉬파이어 위험지역이 아니라면,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거나, 집 안에 벽난로를 설치할 수 있다. 진짜 나무를 태울 때 나는 냄새를 맡는 것은 은근히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 좋은 일이다.
수시로 유지 관리해야할 것들이 끝이 없이 생기기때문에, 본인이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배울 기회가 생기고, 삶이 흥미로워진다. 몇 년 살다보면 핸디맨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지붕 위에 솔라패널 및 솔라 핫 워터시스템을 내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다. 전기세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덤 (물론 설치비용은 내야하지만...)
이웃에 누가 사는지 알게 되고, 운이 좋으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모두 집을 자가 소유한 경우라면 경제적 공동체(?)라는 유대감도 생긴다.
아이가 있다면 놀이터까지 가지 않아도 마당에서 마음껏 뛰고 나뒹굴어도 된다. 마당에 수영장이 있으면 금상첨화. 마당에 그네나 미끄럼틀, 트램폴린, 모래놀이 킷을 설치할 수 있다.
애완동물도 마당에 풀어놓고 뛰어다니게 할 수 있다.
버닝스(Bunnings)에 가면 모든 물건이 아니라면 - 진열되어 있는 물건의 절반 정도에 많든 적든 간에 관심이 간다. 버닝스에 많이 갈때는 1주일에 3회까지 가보기도 했다.
의류 쇼핑을 가는 것보다 널서리 (=화원)에 가는게 더 흥미진진해진다. 옷 사느니 모종이랑 퇴비를 사게 된다.
비싼 화장품 사느니 - 꽃나무랑 씨앗을 사고, 남는 돈으로 SPF 50+선크림이랑 챙이 넓은 모자를 사게 된다.
동네에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신고정신이 투철해진다. (동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동네는 수상한 차량 혹은 수상한 사람이 동네에 나타나면, 경찰에 보고는 당연하고 페이스북 동네 커뮤니티에 난리가 난다. )
우체통을 점검하는 것과 같은 매일 해야하는 즐거운 소일거리가 생긴다.
우리 집 쓰레기 통에는 우리 집 쓰레기만 담으니까...분리수거 잘못했다고 벌금이 날아온다던가 하는 일은 없는거 같지만, 그래도 분리수거에 신경쓰게 된다.
집 앞 잔디를 깍아야 하는 사회인으로서의 책임이 생긴다. 집 앞 잔디 관리 안하면 카운실로부터 연락이 올 수도 있다.
누구네 집 외관이 더 나은가, 누구네 정원이 더 나은가 하는 건전한 끝없는 경쟁(?)의 세계에 입문 할 수 있다.
비오는 날은 - 돈 안들이고 정원에 물을 줄 수 있는 날이라 기다려진다.
문단속을 꼼꼼하게 하게 된다.
야생동물이 마당으로 놀러오기도 한다. 가령 토끼나, 뱀, 도마뱀, 로리킷 (초록색과 빨간색이 섞인 새), 카카두 (하안색 깃털에 노란 부리를 가진 새), 포썸, 왈라비, 부쉬터키 등등등...
단점(Cons)
집을 비우게 되면 정원에 있는 식물들에 어떻게 물을 줄지 걱정이 된다. 워터링 타이머를 사서 끼우면 되지만 - 역시 돈이 든다.
아파트 살때와 비교해 보면 - 전혀 생각지 못한 물건들이 많이 필요하고, 돈이 많이 든다. 가령, 잔디깍는 기계 (mower, wippersnipper, gardening sessors, steam cleaner, etc.)
집을 오래 비우게 되면 도둑이 들면 어쩌나 걱정하게 된다.
개미가 곳곳에 보인다. 개미방역 서비스를 받아도, 보인다. 비 오기 몇 일 전에는 개미가 곳곳에 나타난다. 개미의 갑작스러운 출몰로 비가 오는걸 예상할 수 있을 정도다.
바퀴벌레도 나오고, 그 외 뱀이나, 도마뱀, 독이 있는 개구리들도 집에 놀러온다.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그래도 여전히 발견할 때마다 놀란다.
부쉬파이어 위험지역 혹은 언저리 지역 혹은 잠재적인 침수 지역 (특히 브리즈번)은 하우스 보험이 비싸다.
마음에 안드는 이웃이 있어도 계속 봐야하므로, 잘 지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청소는 둘째 치고, 시설 유지 관리 보수에 매 주말이 바쁘다. 이런거(?) 안하려고, 이런게 안보이는 곳으로 휴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집 외관이 단정하지 않거나, 잔디가 웃자라 있으면 이웃에게 눈치 아닌 눈치가 보인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단독주택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티스토리 회원가입 유무와는 상관없이 댓글 달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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