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하락중이라고 뉴스에 자주 나온다. 이제 더이상 NSW 주민이 아니기때문에, 그닥 관심있게 보지는 않았었는데, 우연찮게 전에 무척 관심있게 본 집이 얼마전에 다시 매매가 된걸 발견했다.
이 집을 발견한건, 어느 한가한 주말에 센트럴 코스트에 있는 어느 해변으로 놀러가면서, 가는 김에 거기 언저리에 있는 매물로 나온 집을 하나 구경해 볼까 싶어서 들렀다 발견한 집이다. 당시 이 집은 시장에 나오고 첫 인스펙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재미삼에 나를 따라 구경을 갔던 내 배우자도, 이 집을 보고와서는 무척 견고하게 지어진 집이고, 위치나, 전망이나, 동네나 무척 마음에 든다고,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다고 하던 참이었다. 역시나 사람들 보는 눈은 똑같았는지 - 우리가 여차저차 좀 찾아보기도 전에 그 집은 1-2주 안에 팔려버렸다.
그 후 이 집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배우자는, 자기가 혹시라도 복권에 당첨되면 이 집을 산 운좋은 사람에게 가서, 원하는 대로 돈을 주고 이 집을 사고싶노라고 - 이 집은 호주에서 본 가장 마음에 드는 집 중 하나라고 몇 년 동안 말해왔더랬다. 이 집은 우리가 NSW의 센트럴 코스트 지역을 본격적으로 탐색하게 된 계기였기도 하다. 물론.... 지금은 브리즈번으로 왔지만 말이다.
대체 이집이 어딘고 하면 여기다.
113 Hillside Road, Avoca Beach, NSW 2251
센트럴 코스트에서 좋은 동네를 꼽으라면 당연히 테리갈(Terrigal)이랑 Avoca 지역이다. 테리갈은 요즘 유닛도 많이 들어섰고, 음식점이나 바, 작은 가게들도 많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 시드니에서 주말을 이용해 잠깐 놀러오는 사람들을 위한 관광지 같은 느낌도 있다. 반면 Avoca는 센트럴 코스트에 기반을 두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동네 같다는게 내 느낌이었다. 이 집은 Avoca beach에 있다.
이 참에 조금더 찾아보니까 이 집이 처음 지어지고 나서 현재까지의 매매 내역은 다음과 같다.
1995년 지어짐
1999년 1월 - $470,000
2010년 4월 6일 - $1,020,000
방 4개, 욕실 3개, 차 2대 주차 가능한 Locked up garage
대지면적 1,174 m^2
https://www.domain.com.au/avoca-beach-nsw-2251-2008146382
2017년 2월 3일 - $1,165,000 (이 집을 발견한 때)
방 4개, 욕실 2개, 차 2대 주차 가능한 Locked up garage
대지면적 1,258 m^2
https://www.domain.com.au/113-hillside-road-avoca-beach-nsw-2251-2013337839
2010년 4월과 비교시 달라진 것들 (=레노내역)
- 주방 식기세척기 교체
- 시간이 더 지난 만큼, 나무들이 더 성숙해짐.
- 빗물 탱크를 설치 한 것 같기도 하고, 원래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이건 잘 모르겠음.
- 내부 인테리어 장식은 이전 매매보다 좀 더 향상되었음.
특이사항
- 2010년 매매시에는 욕실이 3개로 표기되었던 것이 이번에는 2개포 표기되었는데, 실제로는 욕실 2개 + 추가 화장실 1개이기때문에 이를 반영해서 광고를 낸 것으로 보임.
- 이전 거래 기록에선 1174 m^2 이던 대지면적이 1,258 m^2 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거래 내역을 뜯어보면 이런 경우가 가끔 있는데 - 이건 측량을 다시한건지...??
- 매물로 나오고 2달 안에 거래 완료됨.
2018년 12월 5일 - $ 1,250,000
방 4개, 욕실 2개, 차 2대 주차 가능한 Locked up garage
대지면적 1,258 m^2
https://www.domain.com.au/113-hillside-road-avoca-beach-nsw-2251-2014605385
2017년 2월과 비교시 달라진 것들 (=레노내역)
- 집 외관을 흰색으로 페인트 칠 함 (예상 비용 18~25,000)
- 주방 및 침실을 흰색 페인트 칠 함 - 모든 방을 페인트 칠 했다면 예상 금액 $8~10,000
- 욕실 1개를 욕조 및 토일렛 교체를 포함해서 레노한 것으로 보임. ($25~34,000 예상)
- 다른 방은 몰라도 메인 베드룸 카펫을 교체함. $25~45/m^2
특이사항
- 8월애 매물로 나와서 12월애 거래 완료됨.
2018년 12월 매매 가격으로만 보면 2017년 2월에 비해 $85,000이 올랐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건 손해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에다가 마케팅 비용 (1~10,000)을 더하고, 위에 나열된 레노 비용에다가, 살때의 stamp duty까지만 더해보자.
추정 지출내역
주택 구입시 stamp duty: $49,565(생애첫주택인지 아닌지, 투자용인지 거주용인지 상관없음)
부동산 중개 수수료 (NSW 평균 2.03%): $25,375
사진에서 보이는 레노들의 추정 비용의 합: $51,625~70,125
합계: $126,565~145,065
즉 집을 되팔때 가격이 $1,291,565~1,310,065 정도는 나와줘야 밑져야 본전(?)을 할까말까 하다는 소리다. 이 밑져야 본전 가격은 - 이자 및 금융 비용, 이사 관련 비용, 기회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까지 고려한다면 판매가가 1.3M 은 넘어야 간당간당하게 밑져야 본전이 된다는 소리다.
불행히 이 집의 판매가는 1.25M에 그쳤다. 투자 목적으로 산 것인지, 거주용으로 샀다가 재빨리 팔게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어쨌든 최근에 이 집을 매매한 사람은 금전적으로는 아마 손해를 봤을 것이다.
흠.... 동네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주 교통이랑 위치, 치안 면에서 HOT한 동네가 아니고서야 요즘 전반적으로는 바이어 마켓인 것은 확실한가보다. 집 사려고 알아보시는 분들 화이팅! 음...파시려고 내놓으시는 분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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