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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회사에 인재 추천하기

by 반짝이는강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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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로 이직하고, 이래저래 나의 이직 소식을 전해듣고는 - 내가 있는 회사에 대해 문의해 오는 분들이 계셨고, 그 중에서 몇몇 분들은 refer 해드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정작.... 성공케이스가 전무.....
이유인즉슨....
Refer 1 - 면접을 잘 보셨기는 하지만.... 원하시는 연봉이 너.무.나. 높았음.
Refer 2. 아마 비슷한 이유. 면접 보신 분에게 전해듣기로, 지금 계신 곳에 계속 계시는게 더 나을꺼 같아서 오퍼를 할 수 없었다고 함.
Refer 3. 지원한 포지션에 해당하는 경력이 없어서 탈락. (refer 하면서도 예상했던 장애물이기는 함)
Refer 4. 지인 분의 따님으로 - refer 요청이 와서 refer 하였음. 될지 안될지는 나도 물음표였었던 케이스. 그래도 면접 보고 따님이 엄마 말씀 잘 들어야겠다고....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감사해하셨음.
Refer 5. 지인의 남편으로 - 친하지 않았더라면 refer 요청도 하지 않았을테고, 설령 요청이 왔더라도 얼버무려 거절했었을듯. 결과는 당연히 탈락.
Refer 6. 평소 친분이 있고, 괜찮은 인재라고 생각하기는 했기에 그녀가 요청한 포지션에 refer 해줌. But.... 이력서를 받아들고... 안될 것이라고 직감하기는 했었음.
Refer 7. 특정 포지션에 대해 물어옴. 약간의 측은지심으로 refer해주고 이래저래 hiring manager 한테 언질도 주어놨었는데 - 정장 인터뷰 잡으려고 연락을 했더니 이미 다른 회사에 job offer를 수락했따고.....??? 뭥미..!!!!


그 외에 refer를 일부러 하지 않은 케이스도 있는데...

Non-Refer 1. 회사 및 포지션에 대해 질문이 옴. 아주 모자란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함께 일해본 경험을 토대로 평가할 때 나의 평가기준을 통과하지 못함. 직접 지원. 면접 보고 탈락. But..... hiring manager는 그를 아주 좋게보았었고.... 아마 refer case 였었으면 그가 채용이 되었을지도....
Non-Refer 2. 포지션에 대해 질문이 옴. 그녀가 똑똑한 것은 알겠는데, 이잔에 함께 일해본 경험상 그녀의 태도가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히 있음. 직접 지원. 내가 서류 전형 검토 및 1차 면접관이라 탈락시킴.
Non-Refer 3. 서류 전형에서 이름 발견. Refer 요청을 했다면 해주었을텐데... 평소 좋게 생각하던 이라서 무슨 이유를 들어서라도 면접은 볼 수 있게 해줬을꺼 같은데.... 직접지원인지라.... 그냥 minimum requirements에 맞춰서 서류에서 탈락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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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refer 하기가 이렇게 힘이 든다. 설령 refer를 한다고 해도 꼭 잘된다는 보장도 없고 말이다.

한국에 가기 전인 7월부터 채용을 진행중인 포지션이 있었고, 거기에 면접관으로 배정이 되었는데, 충원이 되면 나에게 보고할 예정이라.... 괜찮은 사람을 뽑아야한다는 강한 동기가 생겼었다.
1차로 이력서 20개 정도를 걸러서 5명 정도 면접을 봤는데, 마음에 드는 이 한 명은 2차 면접 요청을 했더니, 더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회신이 왔고, 다른 이는 나의 보스가 원해서 면접을 보고, 생각보다 괜찮기는 했지만 무성한 물음표를 붙여서 2차 면접자 명단에 올리기는 했지만 - 나의 최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뭔가 께름칙한 그런 상태였다. 결론적으로는, 이력서 검토 및 면접을 한동안 진행했음에도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없어서 상당히 좌절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어디서 좋은 사람을 데리고 올까.... 어디에 현재 이직을 하고 싶어하는 - 내가 있는 회사에 오면 물을 만난 물고기가 될 그런 사람이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떠오른 이(?)가 있었다!!
그녀에게 연락을 했더니 - 흔쾌히 지원을 해보고 싶다기에, 7월에 내가 본격적인 휴가에 돌입하기 전에 그녀를 해당 포지션에 refer 해주었다. 고로.... 그녀 면접은 다른 면접관들이 보았다. 그녀의 1차 면접은 순식간에 잡혔고, 2차 면접도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내가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2차 면접을 마친 나의 매니져가 그녀와 같은 우수한 인재를 추천해주어서 고맙다며(?) 메세지가 왔다. 뿌듯….. 😊

내 직장생활에서 두 번째인 이번 refer 성공 케이스를 요약하자면 그녀도 나의 후광을 받았을테고, 나도 그녀의 후광을 받았다. 서로 윈윈인셈...

나는 면접 진행 과정 및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그녀에게 대략적인 가이드를 주었고,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 연봉 협상에 대해서도 미리 주의할 점 등을 알려주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원하는 포지션에 만족스러운 연봉을 받으며 이직하게 될 예정이다.
In return, 나는 물질적인 것으로만 보자면, 그녀가 입사후 90일이 지나면 referral bonus를 받을 것이다. 간접적인 효과를 따지자면 나는 상사들에게 우수한 인재를 알고 있고 (=사람보는 눈이 있는), refer 할 수 있는 괜찮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 회사 안에 내 편인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난... 그런 강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물론 그녀도 입사했을때 어려움에 부닥치면 물어보거나 비빌 언덕이 생긴 셈이다.

그녀에게 job offer가 나갈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혹시나 해서 그녀에게 내가 그녀의 line manager가 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더니 - 그녀는 그러면 정말 좋겠다고 답을 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회사 내규에 따르면 conflict of interest 방지차원에서 refer를 한 사람이 referee 의 매니져가 되는 것을 일정기간 동안은 금지한다고 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게 바람직할 뿐더러, 장기적으로 잘 된 일이기도 하다.
11월에 그녀가 회사에 조인하면, 잘 정착하고 두각을 보일 수 있게 도와주어야지!

여기서 교훈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든든한 징검다리 혹은 동아줄이 있다면 당당히 refer를 요청해보자. 그 분이 흔쾌히 승락해 주신다면 - 그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면 된다. 혹은 거절당한다면... 평소 나의 performance나 평판 혹은 그 분과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개선할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서 개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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