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 애플파이

어제 1만 7천보를 걷고 집에 왔는데 너무 말짱한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제가 한국 가기전부터 애플파이를 만들어달라던 배우자… 사실 틈만 나면 애플파이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바빠서 못하고 & 안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갔다오고도 이제 2주가 지났네요. 그리하여 어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재료를 사와서 어젯밤 드디어 오랫만에 애플파이를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파이 도우도 직접 만듭니다. 전에 파이 도우 만드는 법 올리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올렸네요 제가 부지런한 것도 아니고 요리블로거도 아니고 잘나가는 파워블로거도 아니니까….

https://www.allrecipes.com/recipe/12682/apple-pie-by-grandma-ople/

레시피는 호주 와서 10년쯤 전에 누구네 집 초대를 받아서 가면서 홈메이드 애플파이를 구워간 날 참조했던 레시피인데요. 요 레시피는 무려 1만 2천며이 이상이 평점을 주는데 참여했고 2023년 6월 기준으로 평점 4.8입니다. 몇 년 전에도 애플파이 레시피를 올린적이 있는데 그 때꺼는 여기 있습니다. 

 

2020.03.28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애플파이 만들기

애플파이 만들기

그 후로도 꽤 여러번 더 시도해보았었는데 처음이 제일 잘되었던듯 합니다. 그때는 시판 파이지 (puff pastry) 를 사서 써서 그랬을까요? ㅎㅎㅎ 간단한 레시피인데도 은근 쏙 마음에 드는 파이를 만들기는 항상 어려운거 같습니다.

요즘 short crust 파이지는 (=크로와상처럼 부풀어 오르는게 아니라 퍽퍽하게 깨지는 비스킷 느낌의 파이지) 그때그때 레시피를 찾아보고 집에서 직접 만듭니다. 버터 잘게 쪼개서 직접 손으로 다 해야되는건 번거롭기도 하고 결과물에 별 차이가 없는거 같기도해서 믹서기 이용해서 슬슬 뭉쳐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방망이로 밀어줍니다.

숏크러스트 파이지

준비한 도우의 35~40%쯤은 파이틀 바닥에 깔아주데 사용하고요…
그 위에 얇게 썬 사과를 소복하게 담고요…
원래는 레몬즙이랑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서 섞어서 쌓아올렸을 사과인데 사과를 쌓다가 생각나서 중간중간 뿌려줬습니다.

홈메이드 애플파이.

60-65%의 파이지는 방망이로 밀어서 막대기 모양으로 준비해뒀다가 … 저거 무슨 모양이라고 하죠? 아무튼 지그재그로 쌓고 해서 아래의 모양으로 잡아줍니다.

홈메이드 애플파이

예전 같았으면 가장자리에 남은 도우가 아까워서 어떻게라도 파이에 포함시켜보고자 애썼을텐데 - 이번에는 고급 요리에는 재료의 일정부분을 희생하는 것은 어쩔수 없다(?)는 마음으로 잉여분 파이지는 가위로 싹뚝싹뚝 잘랐습니다. (고걸로 나중에 따로 안작비스킷 만들었습니다 ㅋㅋ)

그런 다음 파이지 틈새로 준비해둔 버터+설탕+밀가루 소스를 뿌려준 후 오븐에 한 시간 구워냈습니다.

홈메이드 애플파이

오븐에서 갓 나온 모습은 참… 그냥 그랬어서 실망을….

아무튼 다 구웠는데 뜨거워서 식히느라…. 애플파이 말끔히 자르려면 완전히 식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어젯밤은 시식을 못했고요.

일요일인 오늘 저녁 먹고 디저트로 먹으려고 잘라봤습니다. 자르면서 떨어진 부스러기 몇 개 먹어보니까 맛.있.어!!
모양은 아마추어지만 역시 파이지를 집에서 만든 보람이 있습니다. 헤헤~

홈메이드 애플파이

오늘은 낮에 쇼핑몰에 잠깐 다녀왔는데… 지난 주에 시드니 있을때 사무실  옆 건물에 있는 룰루레몬에서 mid year sale한다고 글케 광고를 하더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집 가까운 룰루레몬 매장에 갔더니 이제 세일 끝났다고… 저의 쇼핑 욕구에 찬물을 끼얹어주더군요…

그래서 대신 50% 세일하는 도자기 파이틀을 사왔습니다.
야호~~~ ㅋㅋㅋ

제가 맛있는 애플파이를 또 구워주겠노라며 새 파이틀을 자랑하자마자 배우자 왈:
이거 오븐에는 200도까지만 넣으라고 써있네~~

뭐시기….???
애플파이 굽는건 220도에서 시작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