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오랜 친구인 - 우리가 브리즈번으로 이사오고 난 후에는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전야제를 하는 날 자기네 집으로 우리를 초대해주던 J와 J 커플은 몇 달 전에 인두루필리의 집을 팔고, 원래 계획은 우리 동네로 이사와서 이웃사촌이 되는 것이었는데 - 어쩌다 보니 브리즈번을 벗어나 근교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대지가 큰 집을 찾다가 - 어느 날 그 집을 보러 갔는데, 들어서는 순간 이 집을 사야겠다! 싶었다고.
명색이 남의 집에 초대받아 가는데 - 빈손으로 가는 것은 예의도 아니거니와 진짜로 빈손으로 가게 되면 마음도 매우매우 무겁다. 원래 집들이 선물로 뭔가 준비를 해야지... 하고는 있었지만 - 지난 주는 하루에 평균 1000보도 안걸어다닐만큼 - 한 주가 금새 지나갔다. 요즘 들어 왜 매 주 하루하루가 더 바쁘고 정신없고 빡센거 같지?
그리하여 금요일이 되었는데 - 월화수목금요일까지 집 밖으로 나가본게 손에 꼽을 정도였다. 당연히 집들이 선물도 준비하지 못한... ㅜㅜ 대신에 배우자가 자발적으로 "J가 디저트로 애플파이 만들어갈꺼야" 라고 미리 언급을 해놔서 - 금요일 6시에 부랴부랴 재료사러 갔다와서 파이지부터 시작해서 애플파이를 만들었다. 다행인건 그래도....이건 많이 만들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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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지는 밀가루+버터+소금+얼음물 넣고 믹서기로 버타와 밀가루가 콩~쌀크기 정도로 뭉쳐지면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30분 이상 지난 후 꺼내서 밀가루를 흩뿌린 후 방망이로 밀어주면 된다. 이것도 연달아 몇 번 하고 나니깐 요령이 생겨서 할만하다. 사진을 찾아보니 여기까지만 찍고 정작 애플파이를 만든 사진은 없네...
토요일 아침 - 내가 관심있게 보는 동네의 특정 street에 부동산 매물이 나왔길래 잠깐 보러갔다와서는 - 부랴부랴 1박 2일 하고 올 짐을 챙겨서 출발했다. 가는 길에 - 손쉽게 픽업할 수 있는 선물로 주류를 선택했다. 요즘 J&J 커플네 집 레몬나무가 레몬을 엄청나게 생산하고 있다기에 gin & tonic 만들어 드시라고 추천을 받아서 Money47 이라는 gin을 한 병 사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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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보린 마운틴으로 이사를 간 JJ커플.
JJ커플 집에 도착해서는 인사 & 집구경을 마치고 난 후, 탬보린 마운틴에 있는 레인포레스트를 감상할 수 있는 Skywalk에 가보겠느냐기에 수락을 해서 잠깐 주말 여행객이 되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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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서 탬보린 마운틴에 도착할 때까지는 차 안에서 이유도 없이 나도 배우자도 날이 서 있었는데 - JJ커플네
집에 도착하고 나니 하늘 파랗고, 우리를 환대해주는 JJ커플도 좋고 -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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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는 말 그대로 레인포레스트 안에 철골구조물을 세워 바닥에서 숲 안을 걸어다니는게 아니라 나무의 중간-상부 높이에서 숲을 걸어다닐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나무들을 좀 더 가까이서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달까?
입장료는 사악하지만 (성인 1명 당 약 $17였던듯) 비교적 짧고 쉬운 코스라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을듯.
간단한 산책을 했으니 탬보린 마운틴 주민들이 주로 간다는 - 토요일이라 전좌석 저녁 예약이 끝난 - 크리스마스 in July 데코가 되어있는 인근 펍에 가서 맥주 한잔씩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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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에는 행글라이더들이 많이 출발한다는 저녁노을 감상 명소로 이동!! 사람들이 이렇게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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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지평선으로 해가 막 내려간 시점이었는데 노을 색깔이 아직 선명하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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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면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두텁게 쌓인 눈이 무너진듯한 느낌을 주는 구름이 보인다. 저렇게 생긴 구름을 뭐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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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는 해가 빨리 지고 기운도 빨리 내려 간다. 저절로 진 댁으로 돌아와서 야심차게 장작으로 벽난로에 불을 지폈다. 이사온 후로 처음 불을 지펴본 것이라고!
2시간 동안 장작을 때었는데도 집이 너무 큰 탓인지 추워서 중앙 난방을 켰다는 것은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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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J가 만든 라쟈나와 샐러드 + 레드와인
후식으로는 내가 만든 애플파이 + 바닐라아이스크림 or 커스타드
다이제스티브(식후에 마시는 술)로는 Courvoisior VSOP 코냑을 마셨는데 - 코냑은 이래서 마시는거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향이 너무 좋았다.
JJ커플은 - 우리 부부에게 1인 1침실을 내어 주었다. ㅋㅋ
손님용으로 새로 구입한 코알라 퀸베드가 놓인 침실이 내 방이 되었는데 - 역시 코알라 매트리스 만세!! 아주 꿀잠을 잤다. 우리집 손님 방도 코알라 매트리스 & 침대를 사볼까 싶다.
다음 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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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떴는데 이런 뷰가 똬악 펼쳐지면 너무 좋지 않겠나?
이게 JJ커플네 집 전망…… !!
동네 정육점에서 샀다는 치킨 소세지랑 베이컨에 sunny side up으로 팬프라이한 달걀로 아침을 먹고 일요액티비티 시작! 아보카도랑 레몬 수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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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아보카도 20개 가량 + 아주 튼실한 레몬 스무개 가량을 받아왔다. 갑자기 부자된 기분. 😊
이렇게 주말이 알차게 후딱 지나갔다. 이번 주도 정신없이 바쁠 예정. 알차게 잘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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