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저물어간다. 늘 그럿듯이 회사의 퀸즐랜드 송년회(?)는 11월 말에 점심을 먹는 것으로. 지난 해에는 Calile Hotel칼라일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했던거 같은데... 이번 해에는 이전에도 한 번 간적이 있는 멕시칸 음식점 MAYA로 정해졌다.
집 근처에 사는 I가 같이 가자고 해서 그녀의 차를 타고, 포티튜드 밸리 어딘가에 주차를 하고 12시가 조금 지나 도착한, 11층에 있 멕시칸 음식점 마야. 꼭대기 층이고, 야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요렇게 뻥 뚤린 전경이 펼쳐진다.
베이지색의 자연스러운 스톤 인테리어랑 적절히 섞인 식물들이 휴양지같은 편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타일 작업이 정교하고 매끄럽다. 저 뒤에 심겨져 있는 올리브 나무도 인테리어랑 잘 어울림.
총 15명을 예약했다는데 - 그래서 일인당 $75인 FIESTA 세트가 미리 주문되어 있었음. 세트메뉴는 4인 이상인 경우 주문 가능함. 단품 메뉴들도 있는데 - 얼핏 보기에는 스페인에서 한 잔 하면서 타파스를 주문하는 것처럼 타코(taco)나 이런저런 단품 음식들과 칵테일 혹은 맥주를 한잔 하기에 좋은 곳인듯 하다. 저녁에는 춤추러 오는 사람들도 꽤 있는듯..
GUACAMOLE + TOTOPOS
피에스타 세트에서 첫번째로 나온 음식은 botanas (=snack)의 일종인 구아카몰리 (Guacamole) 와 totopos라고 불리는 또틸라 칩. 무난함.
엉뚱하게도 나는 장식으로 나온 민트 이파리 사이즈에 깊은 인상을 받음. 우리집 텃밭의 민트는 내가 수확하기도 전에 메뚜기들이 다 먹어치우고 없음... 그래서 비가 좀 많이 오고 민트 잎들이 나오면 메뚜기가 한 입 먹기전에 얼렁얼렁 수확해서 냉장고에 넣어야함.
POCO CEVICHE
시트러스 (아마 레몬/라임즙이나 오렌지즙)를 뿌린 생선 + 망고 + 맵기로 유명한 하바네로 고추(habanero) 가루 살짝 + 오이 +고수랑 섞어 내놓은 포코 세비체.
심플한 회를 좋아하는 내 입에는 그냥 그랬지만 비쥬얼은 매우 훌륭.
TARTE DE CHILE ROJO MIEL
고트 치즈랑 하베네로 꿀(?)로 속을 채운 타르트 - 살짝 단 편.
위에 장식으로 있는 초록색 이파리는 나스털시움 nasturtium (한국어로는 한련?)이라는 것인데 땅속 해충들이 텃밭에 오는걸 예방한다고 해서 우리집 텃밭에도 한 번 심은적이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해도 형광주황 꽃이 피고 씨가 떨어지고 하더니 요즘은 아무것도 안해도 알아서 자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스털시움을 좋아하는 호주 야생 동물/곤충은 없는지 아무데도 뭐가 뜯어먹거나 갉아먹은 흔적이 없다. 나도 나스털시움을 이렇게 장식용으로도 좀 써볼까 싶은데 과연...
PATATAS BRAVAS
pimento pressed potatoes, chargrilled chorizo, smoked creme fraiche, chimichurri
얇게 썬 감자를 층층이 쌓아서 굽고, 거기에 피멘토 고추랑 구운 초리조(매운맛 소세지?)에다가 크림 프레쉬랑 치미추리를 뿌린 전채. 무난한 맛.
치미추리 ( chimichurri )가 뭔가 항상 궁금했었고 어렴풋이 고기의 특정부위??인가 하는 그런 막연한 상상을 해왔었는데 치미추리는 아르헨티나 및 남미 지역에서 고기요리에 흔히 곁들이는 소스로 허브+식초+오일 등으로 만듬. 보통은 허브때매 초록색임.
PICANA TOSTADA
chargrilled MB7 rump cap tostada, frijoles negra (검은 콩의 일종), salsa nopales (선인장 피클?), charred corn, queso (치즈가 들어간 소스의 일종)
토티아 위에 럼프 스테이크, 선인장 피클 살사 살사, 구운 옥수수 등등을 올린 것. 위에 검은콩인 리오쥴 네그라(?)가 재료로 나열되어있는걸 보니 검은콩이 장식이 아니라 먹는거였나 싶은 생각이 살짝 스치네...
럼프 스테이크가 제일 큰 조각을 내가 먹었더니 한입에 먹기에는 조금 컸지만... 무난한 맛.
PULPO FRITO
ancho salt & pepper coated australian octopus & calamari, chipotle mayonesa
치포틀 소스를 섞은 마요네즈 덕분에 살짝 매운 맛이 감도는 소스가 괜찮았던 옥토포스+칼라마리
비싼 사프란을 토핑으로 넉넉하게 올려준 것에 살짝 놀란 음식. 연두색 고추 맛이 궁금했지만 매울꺼 같아서 아무도 도전하지 않음.
PESCADO
beer battered fish with avocado puree, slaw, pickled onion and cabbage, chipotle mayo
생선튀김에 양배추+양파피클+치포틀 마요를 올린 타코
다들 라임에 손도 안대길래 라임 웨지 하나 집어들고 넉넉히 뿌려서 먹음.
POLLO
achiote grilled chicken, heirloom pico, black garlic cream, radish
닭고기가 들어간 타코.
에어콘이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있으나 마나한 루프탑 바라서 너무 더워서...닭고기 타코가 나왔을때 나는 음식 맛에 흥미를 읽어가는 상태가 되었음. 포크로 닭고기만 먹음. 무난한 맛. 사진으로 다시 보니 프리젠테이션이 훌륭함.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 DULCE
포만감때문에 안먹으려다가, 한 템포 쉬고 시식했는데 적당한 단맛에 작은 사이즈가 특히나 마음에 들었음.
음료로는 칵테일, 와인, 맥주가 무난하게 구비되어있는데 나는 런치가 끝나고 Brisbane Cancer Conference에 참석할 예정이었던지라 NON-ALCOHOLIC 칵테일인 APERITIVO SPRITZ를 먼저 주문했다가, 그 다음 순배에서는 라임을 띄워주는 Ginger beer를 주문함. 전반적으로는 멕시칸 레스토랑 & 바인 만큼 마가리타를 많이들 마심. (아래 사진의 출처: 마야 웹페이지)
한줄평: 금요일밤 브리즈번 시내에서 가볍게 식사+한잔하고 저녁에 야외에서 춤주기 좋음. 음식은 무난한 편이나 파인다이닝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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