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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이키가이

by 반짝이는강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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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애정하는 소니의 브라비아 텔레비전이 고장이 났다. 우리집은 달랑 2인 가족이라 집에 텔레비전이 1개뿐. 텔레비전이 고장난 덕분에 요 몇 일 조용한 저녁을 보게 되었다. 내 삶에서 보통은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었데 - 지난 해 말 배우자가 아프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일부러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할꺼 같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공부도 중단하고 업무량도 대폭 줄였던 터였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배우자는 외출을 할 수 있는 컨디션도 아니었고, 그냥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하는 날들도 있었기에, 최근 5-6개월 동안은 꽤 많은 시간을 집에서 함께 텔레비전 시청에 보냈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고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맞는거 같은게, 배우자의 상태가 좋아지고,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점차 나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로 느껴지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나는 원래가 텔레비전 시청에 너무 긴 시간을 보내는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3-4시간씩 텔레비전 시청을 하면 뇌의 회복(?)을 위해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걸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다. 
물론.... ABC 뉴스나 즐겨보는 <Gardening Australia>처럼 유익한 것도 있고, 재미있는 영화나 시리즈도 있지만 말이다. 나도 가끔 한국 드라마를 한번에 몰아보기(BINGE WATCHING) 하는 때도 있기는 하다. 주연배우의 몰입도가 높고 스토리 전개 속도가 적당하면 다 보고.... 전개가 너무 느리면 skip skip skip 하면서 빨리 돌리기해서 보는 편이다. ㅎㅎㅎ
 


아무튼.... 두세달 전에 도서관에 대출신청을 했던 <IKIGAI>가 도착했기에 어제 빌려왔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도 사실 <읽기>가 안되는 때도 많은데 - 텔레비전도 안나오고, 여차저차해서 오늘은 일찍 침대에 누워서 책을 보게 되었다.
책 몇 장을 넘기고 나니 요 벤다이어그램이 나왔는데 - 한 번에 채울수는 없을꺼 같고..... 생각나는대로 조금 끄적여보고 싶었다. 종이에 적어보려다가.... 어쩌다보니 블로그에....이렇게 횡성수설......

이키가이 벤다이어그램

내가 잘 하는 것
- 분석하기 (불평 불만하기로 이어질 수 있음)
- 타인의 일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보고 방향을 제시하거나 해결책을 제안하기 (통찰력?)
 
내가 좋아하는 것
- 단순한 일 혹은 반복적인 일 --> 나만의 루틴이 확립되면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일. 복잡한 일도 루틴이 짜이면 단순해짐. --> 그래서 요즘 사워도우 브레드도 매주 굽고 있는듯. 
- 문제를 찾고 원인을 분석하는 일. 해결책을 찾는걸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음. 
- 트렌드를 이해하기 
- 글 쓰기 
- 걷기 + 가드닝 (잘하지는 못하고 열 알레르기 반응때문에 오래도 못함) + 스트레칭 
-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그래서 MPH 학위 받고나서 MBA도 드문드문 계속 해온듯) 
 
돈을 벌 수 있는 것 
- 현재는....임상연구 분야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팀에서 라인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지. 
- 예전에는 과외 선생님, 의학잡지사의 의뢰로 영어 강연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기사로 만들기 이런 것도 했었으나.... 즐겁다기보다는 상당히 스트레스 받았었음.  과외는 보람을 느꺼야 즐길 수 있는 일이 되는거 같은데 - 나는 보람을 느끼지 못했었음. 번역기사 만들기는 본업이 따로 있는 중에 부업으로 했던거라 마감기한때문에 항상 스트레스...
- 약국약사 & 병원약사는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익숙한 루틴이 반복되는지라 스트레스가 그나마 적으면서, 마주하는 환자나 상황에 따라 새로운 것도 배우며 (당시에는 초보 약사라 배울게 아주 많았었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었음. 
 
세상에 필요한 것 
- 음..........? 질병치유? 안전하고 효과 있는 신약 개발? 
 
 
오늘은 맥북으로 끄적였지만 - 한 동안 종이에다 펜으로 다시 적어봐야겠음..... 신기하게 요즘…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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