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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나의 애마, i30
i30는 호주에서 제 명의로 소유한 첫 번째 자가용이지만, 제가 호주에서 정기적으로 운전한 세번째 차이기도 합니다. 처음 호주에 왔을 때는 멋도 모르고 순진(?)하게 car allowance 대신에 회사차를 1년간 제공 받았었거든요. 그때 저한테 처음 제공된 차가 Honda의 Insight Hybrid Hatchback (아래 사진의 모델)이었습니다. 약 한달쯤을 혼다의 인사이트를 운전했었는데 영영영 마음에 들지가 않아, 마침 회사 주차장에 세워져 방치되고 있던 또 다른 리스 차량인, Honda Civic sedan 으로 바꿔달라고 했었더랬죠. 그리하여 파란색 혼다 씨빅을 한참... 아마 한 10-11개월 운전하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리스 차량을 반환하는 날 호주에서 제 첫번째 차량인 i30를 구입하였죠.
따지고 보면, i30는 제가 소유한 세번째 현대 자동차의 차이기도 하네요. 한국에서 현대 자동차의 차량을 2번 소유한 적이 있었거든요. 가끔은 호주까지 와서 한국산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건가? 싶기도 합니다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한국산을 고집하는 애국자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대자동차 주식을 소유하고 있을지언정, 그것때문에 현대차를 구입할 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대신 호주에서 처음 차량을 구입할 시점에 근 1년간 운전한 혼다 (Honda)에 대해서 성능이나 차량의 내부 편의성, 그리고 서비스에 적잖이 실망을 했던 터였고, 대안으로 동급의 토요타 (Toyota) 코롤라 (Corolla) 를 시승해봤는데, 내부 인테리어나 승차감 면에서 현대차가 더 낫더라구요. 저는 차에 돈쓰는거 매우 아까워하는, 그냥 평범한 월급쟁이에, 규정속도 100% 준수하는 평범한 소시민이라 값비쌀 뿐 아니라 보험료랑 유지비용도 비싼 아우디나 BMW 등등은 생각도 안해봤습니다. 게다가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호주에서 유럽산 차는 서비스 비용이 비싸다고 소문이 나 있기도 하구요. 거기다 i30는 호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로 몇년째 랭크 되어왔던터라... 주저없이 네비케이션과 썬루프가 들어가 있는 i30 고급사양으로 선택했습니다.
5년 6개월, 6,5000 km를 넘긴 i30 정기점검 비용
제가 구입한 i30는 원래는 데모차량 (demo) 이었는데, 이제 5년 6개월을 넘어서 무상보증기간 5년이 지났고, 총 주행거리는 65,912 km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기점검을 받았네요. 그간 6-8개월마다 정기점검을 받을때는 cap service 기간이라 (최고 서비스 비용 상한선이 있음) $250을 넘긴적이 없는거 같은데, 이번에는 5년이 넘고 주행거리도 6만 킬로를 넘은 만큼 정기점검 비용이 예상은 했지만 억 소리나게 비쌌습니다. 신용카드로 정기점검 비용을 지불하면서, 호주에서 사람 손을 거치는 모든 비용이 진짜 비싸구나!! 라고 새삼 뼈져리게 깨달았습니다. 오죽하면 타이어를 직접 갈아끼워야지 하겠습니까... 하하
얼핏 떠올려보면 한국서 제네시스 서비스 받을때 처음 몇번은 무료였던거 같은데, 한국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 들의 내국인에 대한 서비스가 별로라지만, 따지고 보면 엔진 오일 교환 무료 쿠폰 등등과 같은 서비스도 많고, 나쁘지 않은거 같습니다. 오히려 상당히 좋다고(?) 생각됩니다. 호주선 정기점검 받으러 가는데 10분 늦게 도착하면 예약 다시 잡아야 할 정도랍니다...
5년 반, 약 66,000 km를 주행한 i30의 정기점검 비용: 총 $749
저는 정기점검을 항상 현대차 지정 서비스센터에서 받아고 로그북에 도장을 받아 왔습니다. 차량 정기점검을 받으면 항상 세부 서비스 내역을 주는데, 무료로 해준 것은 제하고, 오늘 비용이 청구된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에 타이어도 갈아야 하고 ($170 x 4=$680), 폴렌 및 에어컨 필터도 갈아야 하고 ($169), 와이퍼도 갈아끼워야 ($77) 하네요. 제 차는 소형찬데도 그냥 돈 먹는 하마인거 같습니다... 흑흑흑...
참 - 혹시라도 호주에서 현대차 지정 서비스 센터에서 차량 정기점검을 받는다면, 꼭!! 네비게이션 업데이트도 해달라고 하세요. 제 차엔 네비게이션이 빌트인 되어있는데, 별도로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지 않으면 자꾸만 빼먹거나 안해주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세부 서비스 내용도 점검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에 확인하시고, 나중에 돈 내기 전에도 뭘 했는지, 내가 요구한 것과 맞는지 꼭 확인하세요. 오늘 제 차는 - 와이퍼는 제가 사서 직접 갈아끼우는게 싸서, 그건 하지 말아달라고 했고, 타이어도 직접 사서 갈아끼우는게 더 쌀꺼 같아서 그것도 미뤘습니다. 윈드스크린 워셔액 비용이 청구되었길래 - 그건 어제 밤에 내가 가득 채워놓고 하나도 안썼는데 (실제 어제 일부러 가득 채워둠) 왜 청구한거냐고 물어서 뺐네요. $2는 워셔엑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한 값이랍니다. 커어억............! 다음 서비스때부터는 현대차 지정 정비소에 안갈지도 모르겠습니다...
Gasket-oil plug |
3.27 |
Filter Assy-Engine oil |
16.56 |
Filter-fuel pump |
77.48 |
Injector cleaner |
10.32 |
Windscreen washer solution (용액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 비용) |
2 |
Magnatec pro 10W30 |
44 |
Workshop supplies |
10 |
Break fluid flush |
72.50 |
Break fluid |
13.11 |
Environmental waste |
3.63 |
Extra work for battery |
58 |
Battery CMF55LH |
153.64 |
Environmental waste |
2.9 |
호주에서 잘 팔리는 차 2017
참고로 https://www.drive.com.au/motor-news/top-selling-cars-in-2017-revealed-116814에 나열되어 있는 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 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8년 최근 순위와 비교해도 별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Best selling cars of 2017
2017년 호주에서 가장 많이 차를 판 회사 순위, Best selling brands in 2017
토요타랑 현대차, 포드, 기아차, 니싼, 폭스바겐 같이 많이 들어본 회사도 있지만 마즈다나 홀덴, 미쓰비시나 스바루 같은 좀 생소한 브랜드도 있죠? 아시아 국가들이나 유럽과는 달리 호주는 땅이 넓다보니까 자동차 없이는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없는 그런 나라 중 하나입니다. 약간 미국이랑 비슷하다고 해아할까요? 그리하여 1948년에 포드가 호주에 제조공장을 세운 이후로 한 때 호주에서 자동차 제조업이 활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연간 50만대를 생산하며 호주는 전세계 10대 차량 생산 국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호주 자동차 업계는 호주에서 선호되는 큰 스타일의 승용차나 호주인들의 생활패턴에 맞는 ute (유트 - 앞은 승용차인데 뒤는 트럭인 차량)을 디자인 해서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에 들어서는 아마도 높은 인건비 및 환율, 그리고 기타 여러 이유들로 인하여 2016년10월 포드가 생산을 접었고, 2017년에는 토요타와 홀덴도 호주 제조공장의 문을 닫았습니다. 이로써 자동차 제조국가 목록에서 호주는 사라진 셈이죠.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Automotive_industry_in_Australia) 이제 호주는 자동차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다른 말로하자면 전세계 차량 브랜드들의 경쟁지이기도 한 셈이지요. 동네마다 다르지만 호주에서는 오래된 앤티크 차량부터 테슬라의 최신형 전기차까지 다양한 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호주에서의 현대 및 기아차 관련해서 제 의견을 한가지 덧붙이자면, 제 생각에는 현대차랑 기아차가 마즈다 (Mazda)처럼 광고를 조금만 더 잘 만든다면 호주에서 판매 순위가 한 단계쯤 올라갈꺼 같습니다. 다만 다들 아시다시피 현대차 및 기아차는 자회사인 이노션이라는 광고대행사에 광고를 일임한 탓인지, 호주에서 내놓는 광고들은, 근 6년을 봐왔지만 참으로 안습 (안구에 습기 참)입니다. 광고라고 내놓은 것이 제가 보기에는 차를 사지말라고 하는 광고라고 밖에는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특히나 기아차 광고들이요... 현대차 및 기아차의 높은 분들 - 이 글을 혹시라도 읽으신다면 세습의 고리를 집어치우고 현지 사람들한테 먹힐만한, 좀 괜찮은 광고를 만드는 광고회사에 광고 제작을 맡기길 바랍니다.
아무튼, 그럼 호주에서 운전하시는 분들 - 다들 안전운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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