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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토마토 키우기

by 반짝이는강 2018.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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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사진을 찍어둔지는 꽤나 되었는데 - 오늘에야 글로 써본다. 

텃밭을 만들면서 가장 신경을 쓴건 토마토랑 고추였다. 모종 한 팩을 살때 고추 모종은 4개, 토마토 모종은 6개가 들어있었다. 모종이 많다고 다 심을수는 없고 서로의 간격도 고려해서 심어야했기에 - 가든 베드안에는 토마토 모종 2개씩, 그리고 고추 모종은 가든 베드에 2개, 가든 베드 언저리 빈 땅에 2개를 심어주었다. 나름 간격을 둔다고 뒀는데도 요즘 들어서는 서로 너무 가깝나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각각의 모종들이 최소 60-70 cm는 떨어지도록 심어야겠다. 

6개가 들어있던 토마토 모종은 4개는 가든 베드에 2개씩 나눠심고, 나머지 2개는 플라스틱 화분에 임시로(?) 담아두었는데, 약 10주 정도가 지난 지금 - 가든 베드에 심은 녀석들은 키가 1-1.5m에 달하는데 반해 작은 화분에 있는 녀석들은 아직도 30cm 정도다. 역시 영양분 듬뚝 담긴 땅이 좋고, 좋은 흙은 충분히 담아주어야하고, 이왕이면 햇빝이 좀 더 잘 들어야 더 잘자라나보다. 


아래 사진에 보면 토마토 버금가게 잘 자라고 있는 버터넛 호박.... 남는 씨를 땅에 심었더니 싹이 나서 모종 하나만 가든 베드에 옮겨심어주었는데 이리 왕성하게 자랄줄은 몰랐다. 요즘은 토마토 자라는걸 버터넛호박이 방해하고 있는게 아닐까 걱정이 살짝 된다. 

​토마토 오른쪽 하단에 보면 스프링 언니언 (파랑 쪽파의 중간크기 파)이 있는데 - 슈퍼마켓에서 산 스프링 언니언의 뿌리 부분을 5cm 정도만 남겨서 심어줬더니 이렇게 잎이 쑥쑥 나와서 수확해도 될 정도가 되었다. 


내가 심은 토미토 토마토 (tommy toe tomato) - 체리토마토랑 비슷하다. 그 많은 토마토 품종들 중에서 기르기 쉽다는 것때문에 선택한 품종이다. 

비프스테이크 (beefsteak) 토마토처럼 크기가 큰 토마토는 - 내 추측이지만 토마토가 커 가는 중간에 쩍!! 하고 쪼개질수도 있고, 병충해를 입을 수도 있고, 초파리가 꼬일수도 있을꺼 같다. 맛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 패스했다. 


아무튼 이렇게 귀여운 토미토 토마토 송이가 생겼고 토마토들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토마토를 키울때 병충해가 생기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토마토 잎이랑 가지에 물을 줘서 잎이랑 가지가 젖게하기때문이다. 물에 젖은 잎이랑 가지에는 곰팡이 균이 달라붙어 증식하기 쉽기때문인데 - 그래서 토마토에 물줄때는 잎이랑 줄기는 피하고 - 토마토 줄기 주변으로 흙 위에 물을 주어야 한다. 물주는 시간은 이른 아침! 그래야 잎이나 줄기에 묻은 수분이 낮시간 동안 증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토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작은 검은 반점이 생기면 - 곰팡이 균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백발 백중이다. 

텃밭을 하다보면 mulching (짚이나 식물 잔가지들로 흙을 덮어주는 것)이란 말을 많이 듣는데 - 멀칭을 해주면 물을 줄때 흙에 있는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식물로 튀는걸 막아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멀칭은 이왕이면 3-5cm 두께 정도로 깔아줘야 수분증발보호 효과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토마토 질병들 관련해서 더 읽어보고 싶으면 여기: Tomato plant disease


토마토 잔가지 정리

영어로는 써커 (suckers) 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잔가지(?) 라고 하는게 맞을듯하다. 아래 사진처럼 토마토 주된 줄기와 잎 사이를 비집고 거기에 똬악! 하고 나타나는게 바로 이 써커/ 잔가지다. 가지치기를 하느냐 마느냐는 토마토 품종이랑 원하는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 


일단 토마토 품종은 크게 determinate와 indeterminate 로 나누는데 determinate (디털미네이트)는 일단 키가 쭉쭉 큰 다음에 한번에 토마토를 맺는 종류들을 칭하고, indeterminate (인디털미네이트)는 계속 자라면서 토마토도 계속 맺는 종류들을 칭한다. 내가 키우는 토미토처럼 송이형(?? vines) 토마토나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부분의 토마토는 indeterminate 란다. 

Determinate는 원래도 크게 자라지 않고, 일정 크기에 도달하면 더이상 자라지 않기때문에 잔가지를 정리해줄 필요가 없다. Indeterminate는 여러 조건들과 목표에 따라 잔가지 정리를 어느 정도는 해주는게 좋다.  (출처: thespruce.com


토마토 잔가지 언제 정리할까?

토마토가 다른 식물들이랑 멀찍이 1m 이상 떨어져 있고, 지지대도 원형으로 잘 세웠고 - 흙도 엄청 좋고, 거름도 충분히 주고 있고, 맺히는 토마토가 크든 작든 혹은 언제 열리는지 상관이 없다면 - 그럼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이런 써커 정리 안해도 된다.  잔가지 정리를 꼭 해준다면 - 보통은 아래쪽에 있는 잔가지랑 위쪽에 있는 잔가지는 남기고 중간에 있는걸 해주는게 일반적이다. 이유는 아래쪽에 잔가지가 자라서 나중에 토마토가 열리면 지지대를 세워주기 편하기 때문이다. 원활한 공기흐름을 위해 중간에는 잔가지를 해주는게 좋다. 


하지만 좀 실한 토마토가 빨리 열렸으면 하고, 토마토를 나처럼 좀 촘촘하게 심은 경우 (간격이 50cm 미만) 이런 잔가지들은 과감하게 처음부터 없애줘야한다. 

​잔가지들이 생기면 - 토마토가 열려서 자라는 대신 모든 영양과 에너지가 이 잔가지 키우는데 가기때문에 - 토마토가 열리는 시기도 늦어지고, 열리는 토마토도 맛이 덜하다고 한다. 이런 잔가지들은 - 싹이 보이자마자 손으로 콕 찝어서 없애면 된다. 

토마토와 다른 식물과의 거리가 멀지 않을때 이런 잔가지를 없애주는게 특히나 중요한데 - 바로 잔가지가 많으면 토마토 잎 사이사이 공기흐름이 나빠지기때문이다. 그러면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다만 잔가지를 다 없애주게 되면 - 최종 열리는 토마토 수는 적어진다. 

토마토 모종을 4개 심었고 다 잘자라고 있으니까 - 현재까지는 그냥 과감히 다 없애주었다. 혹시 모르니까 이제 좀 놔둬볼까...? 

가장 먼저 열린 토마토 사진인데 - 아직도 2주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초록색이다. 물론 크기는 커졌지만. 토마토 잎을 너무 일찍 정리해준 탓인가 싶기도 하다. 토마토가 자랄때 토마토 잎의 역할은 당연히 광합성이다. 광합성=photosynthesis 하면 뭐가 생기냐고? 토마토에 단맛이 나게 해준다. 그래서 토마토 잎에서 광합성된 당분들이 토마토로 이동할 수 있게 토마토 줄기 바로 위/아래로 있는 잎들은 그대로 두는게 좋다. 토마토 위에 있는 잎은 토마토를 뜨거운 햇빝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 난 현재 토마토가 빨간색이 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 토마토 색이 나게하는건 직사광선 햇빝이 아니라 열기라고 한다. 오늘 브리즈번 37도를 찍었는데 - 곧 빨간색 토마토가 되길 기대해 본다.

바로 따서 먹는 토마토가 정말 맛있다는데 - 얼른 그 맛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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