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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브리즈번에서 맞는 두번째 크리스마스

by 반짝이는강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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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으로 이사온지는 아직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지난 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브리즈번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다. 남들이 들으면 어머머??? 할지 모르겠지만 나의 배우자는 예젼 연인들이 아주 많다. 그 중에 대부분인지 몇몇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여러 명과는 드문드문 연락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뭐 아주 크게 서로 잘못하거나 한건 없었나보다. 연인 관계가 끝나도 연락하고 지내는건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반감을 느끼는게 대부분인거 같지만 서구에서는 흔한 일로... 오히려 그 사람 괜찮은 사람이었나보네?? 이런 반응을 가져온다. 

크리스마스 이야기 하려다 배우자 예전 연인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지난 해에 이어 이번 해 크리스마스를 배우자 예전 연인의 여동생 부부집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허.허.허. 남들이 들으면 에에에...? 할 일이지만 난 오히려 괜찮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브리즈번의 인두루필리 (Indooroopilly) 에 사는 J는 이번 해에도 12월 초부터 이번 크리스마스에 자기 집으로 오라며 우리를 초대했다. 우리 집은 아직도 빈집에 - 크리스마스에 뭐 하는지 한국서 나고 자란 내가 어찌 잘 알겠나. 게다가 브리즈번에 사는 J의 남편 쪽 가족들이 다 오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 브리즈번에 별 인맥 없는 우리에게는 좋은 사교의 장이기도 하기에 선뜻 가겠다고 답을 보냈다. 


참고로 크리스마스 날 만찬은 - 저녁이 아니라 점심이다. 1시쯤 도착하니 J의 집 앞 거리에 짙은 주황색 자카란다가 만연하다. 지난해에도 이 꽃이 너무나 예뻤었는데, 이번 해에도 여전하다. 센스있는 J의 이웃은 담장에 빨간색 리본을 달아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더하고 있었다. 

주황색 자카란다

​집으로 들어서니 여러가지 장식을 단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밑에 놓여있는건 - 이 날 15명 중 유일한 꼬맹이 헌터를 위한 선물이다. 

크리스마스트리

이번 해에는 ​점심 만찬을 할 다이닝룸 (식사하는 곳)에 썰매끄는 루돌프와 산타 장식을 해놓았다. 케이마트에서 $15 주고 산 일회용이라지만 아주 멋지고 그럴사하다. 원래 벽에 걸려있던 그림들 위에는 틴셀(tinsel) 을 얹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구었다. 

싼타와 루돌프 장식

이닝룸에는 빨간 테이블보에 초록색 바탕의 러너를 깔고 - 이름표를 만들어 자리를 미리 정해놓고, J가 직접 만든 파우치에다 초코렛을 가득 담아 선물로 하나씩 놓아두고, 나중에 착석하면 옆 사람과 함께 당겨볼 수 있게  Christmas Cracker도 하나씩  놓아두었다. 

크리스마스 테이블 세팅

​​벽난로 위에는 아마 약 이십년 남짓한 기간 동안  계속 모아왔을 듯한 산타할아버지를 비롯한 크리스마스 장식들. 

크리스마스 장식

​창문에도 이렇게 크리스마스 데코를 붙였다. 안은 에에콘 가동중이라 시원하지만 바깥은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다. 

크리스마스 장식

​그 외에도 J가 직접 재봉틀로 만든 크리스마스 벽장식. 

​​귀여운 산타클로스 촛대들. 

산타클로스 촛대

많이 들어본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메세지가 있는 장식품. 

메리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하면 - 한국에선 연인들이나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나 의미가 있는 - 대부분은 상업적인 날인데 (난 아직도 왜 이 날이 한국에서 국경일인지 모르겠다..) J네집 크리스마스 만찬에 두 번 다녀오고 나니까 서구에서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호주 (영국, 미국, 뉴질랜드)에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은 한국의 추석이나 설날이 쯤 되는 날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 가족들이 함께 꽤나 공들여 요리하고, 집안 분위기에 따라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직전 몇일 동안은 사람들이 필요한 식재료와 선물을 살 수 있도록 일 년 중에 유일하게 가게들이 늦게까지 문을 연다. 그리고 한국의 설날 및 추석처럼 크리스마스 당일 및 전후로 몇일 문을 닫는다. 


J네 집에서 하는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브리즈번에 사는 J의 남편인 저스틴의 어머니, 저스틴의 남자 형제인 로리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랄프, 그리고 우리가 초대 받았다. 가족 모임에 우리 부부를 초대해 준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하며....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끝. 

이날의 크리스마스 만찬에 대한 글은 여기에 따로 있습니다.

2018/12/28 - [호주살이/일상생활] - 크리스마스 만찬


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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