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수프

지난 주에 수퍼마켓에 갔다가 감자 10 kg을 사왔다. 

감자칩 만들기 1회로 감자 5개 (약 1 kg?)이 줄었고, 아직 9 kg이 남아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는 그닥 배고프지도 않고, 뭔가를 거창하게 만들 기력도 없었기에, 간편하지만 처음으로 감자수프를 만들기로 했다. 

감자수프 (Potato soup) 재료 (약 4인분)

감자 6~7개 = 감자 1 kg = 껍질벗기고 깍뚝썰기한 ​감자 6컵 

양파 1개 - 깍뚝썰기 

당근 1개 - 깎뚝썰기 혹은 납작 평평하게 썰기 (당근 없으면 생략해도 됨)

버터 1.5~2 tbls - 계량용 스푼이 있으면 1.5~2 테이블스푼 떠서 넣으면 됩니다. 

닭육수 (=치킨스톡) 1L (뜨겁게 준비)

우유 120 ml

후추 

그 외 있으면 좋은 재료들 

마늘 1-2쪽 

샐러리가 있으면 1~2 줄기 - 샐러리를 넣어주면, 우아한 맛과 향이 더해집니다. 

사워크림 혹은 크림 30 ml - 크림을 넣으면 좀 더 리치한 느낌이 나고, 사워크림을 넣으면 그것보다는 조금 가벼운 느낌의 부드러운 맛이 더해집니다. 

파슬리 or 쪽파 or 고수- 장식용

치즈 - 기호에 따라 치즈를 갈아얹어주면 맛있습니다. 

베이컨 - 바삭하게 구워서, 잘게 잘라 장식으로 올리면 씹는 맛이 생깁니다. 

감자수프 (Potato soup) 만들기

1. 이왕이면 바닥이 두꺼운 팬을 중간 세기 불에서 달군 후, 버터를 넣습니다. 버터가 (순식간에) 녹고 기포가 생기기 시작하면 양파를 넣고 볶아준다. 샐러리도 넣을꺼면, 5 mm 정도 두께로 썰어서 이때 같이 넣는다. 

2. 마늘을 넣을꺼면, 양파가 조금 익었을 때 (약 5분 후) 다진 마늘, 혹은 채썰기 한 마늘을 넣고 1-2분 더 볶아준다. 마늘 향이 살짝 나기만 하면 된다. 후추를 뿌리거나 갈아넣어준다.   

3. 감자랑 당근을 넣고 1-2분 저어준다. 

4. 뜨겁게 준비한 닭육수 혹은 치킨 스톡을 붇고, 감자가 모두 익을 때까지, 약 20분간 뚜껑을 닫고 끓여준다. 

재료가 끓기 시작할 때까지는 센불, 재료가 끓기 시작하면 중간~약한 불로 낮춰서 약 20분 끓이면 된다. 

​원래 파슬리는 생략할까 하고 있었는데 - 감자가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텃밭에 가서 파슬리를 쪼끔 뜯어왔다. 갓 뜯어온 파슬리에서는 독특한 씁쓰름한 향이 난다. 후훗~ 텃밭 가꾸는 보람이 막 샘솟는다. 

​자~ 20분이 지났나요?? 감자가 다 익었을까요?? 감자를 젓가락이나 포크, 퐁듀용 포크 같은 뽀족한걸로 찔러봤을 때 가운데로 쑤욱~~ 관통하면 다 익은겁니다. 당근도 다 익었나 확인하세요. 

5. 준비된 우유랑 크림을 넣고 잘 저어주세요. 

​6. 5번을 믹서기에 넣고 위잉~~ 갈아줍니다. 

7. 그릇에 담고, 기호에 따라 후추, 파슬리 or 쪽파 or 고수 (=실란트로=코리앤도), 체다치즈 (갈아서), 구운 베이컨 (전 어젠 생략)을 올려서 내면 되겠습니다. 짜잔~~~ 

참고 레시피들

Potato soup - BBC Food 

Absolutely ultimate potato soup from all recipes

Potato soup from Cookingclassy.com

레시피들을 살펴보니까 루(Roux) 라고 버터+밀가루+우유를 혼합한걸 넣으라는 레시피가 많았는데, 처음엔 저도 루를 만들 작정이었는데, 감자만 해도 충분히 걸쭉한 느낌이 늘어서, 루는 생략했습니다. 루를 만들어서 더하는 이유는 보통 수프를 더 걸쭉하게 하기 위해서이거나, 재료들이 서로 엉겨붙거나 밀착되도록 하기 위해서거든요.  

실제로... 치킨 스톡 800 ml만 넣고 했더니, 배우자가 mashed potato 를 액체화 한거 같다는 말에... 위에 레시피에서는 치킨 스톡은 1L로 정정했습니다. 허허허.

그럼 감자가 많이 있을 때, 혹은 뭔가 간단하고 가벼운걸 먹고 싶을 때, 감자 수프를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