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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Barefoot investor

by 반짝이는강 201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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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난 직장에 계속 다녔고, 월급도 꼬박꼬박 받았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직장생활을 한지가 십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 이십년은 안됐다) 수중에 돈이 없어서 걱정이 되는건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의 현실(?)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건 나만의 착각일까.  집을 사기 전에는 집을 살 종자돈이 모자라서 돈이 없는거 같다가, 집을 사고 나면 대출금 갚느라 수중에 돈이 없다. 한국뿐 아니라 호주든 영국이든, 한 십년쯤 전에 집을 장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마무시한 집값에 등골이 휘는 우리는 어쩌면 참... 서글픈 세대인거 같다. 


지난 해에 이 책을 장만하고, 처음의 몇 페이지만 읽고는 이런저런 이유로 혹은 핑계로 침대 옆에 고이 모셔뒀는데, 어젯밤 -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쓸데없이 잠안자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 제대로 된 문장을 읽고, 이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그런 책을 읽어야지 싶어서 말이다. 무슨 책이 됐든 영어로 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자는 다짐은 참 많이도 해봤지만, 아직도 실천하지 못했는데, 이 책으로 실천해보겠다... 고 각오를 다져본다. 

아... 돌이켜보니 호주 이민준비하면서 한국에서의 자격을 호주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시험을 보느라  전공 서적을 한권 처음부터 끝까지 독파한적이 있기는 하다. 

베어풋 인베스터

"Barefoot Investor"

호주에 산지가 꽤 되었다면 이 책 제목을 들어보신 분들도 꽤 있을 것으로 안다. 글쓴이 Scott Pape는 2014년 산불로 (호주에서는 bushfire 라고들...)로 집이 전소되고나서, 이 책을 썼다는데... 아직 다 안읽어서 이 책과 산불의 연관관계가 무엇인지는 모름...

어디서 얼핏 이 책 제목을 듣고는, 지난 해 내 통장 잔고가 참 별 볼 일 없다고 생각되던 시기에 - 이 책을 샀다. 어떻게 하면 나도 충분한 종자돈을 모아서 집을 살까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 갑자기 부자가 되서 집을 산건 아니고.... 그냥 몇 장만 넘겨보다가 이 책이랑은 상관없이 그냥 집을 샀다. 집 사는건 물론 종자돈이 있어야 하는건 맞지만, 그거랑은 상관없이 결단과 의지에 달린거 같다. 꼭 충분한 종자돈이 있는게 아니라도 결단을 내리고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돈은 끌어다 모을수 있는거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총 3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Part 1: Plant

Part 2: Harvest

Part 3: Grow 


아직 Part 1은 읽는 중인데, 첫번째 미션은 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배우자와 weekly date night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이왕이면 좋은 음식점에 가서 - 그의 말을 빌리자면 와인도 한 잔 하면서 - 돈에 대해서 이야기 할 기회를 가지라는거다. 처음 5주간은 매 주, 그리고 그 다음에는 한달에 한번씩 이렇게 하란다.   

흠... 결혼한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돈을 관리하는걸까?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수학경시대회에도 나가고, 내 학년보다 높은 단계의 수업도 들어가며 공부했건만... 정작 내 월급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어떤게 최고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별 감이 없다. 공학계열로 진학하는게 아니라면, 어찌보면 참 쓰잘데기 없는데 우리는 에너지를 낭비하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학문과 실생활을 연결하지 못하거나.

이 참에 나도 배우자랑 진지하게 돈에 대해서 매주 정해진 날에 이야길 좀 해봐야겠다. 

아참! Scott은 책에서 첫번째 주에 할 일로 은행을 바꾸라고 하고 있다. ATM 이용료나 계좌유지비가 없는 금융기관으로 말이다. 호주에 처음 와서 놀랐던게 - 계좌를 가지고 있는데, 매달 돈을 내라는거였다. 매달 계좌에 얼마 이상씩 입금하면 면제되는 조항이 있어서 면제를 받아오기는 했지만... 참으로 "시껍"스러웠다. 

호주에 막 온 분이나, 오려고 준비하는 분들이 계실텐데, ANZ 은행, Commonwealth 은행은- 고정적으로 월급받는 분 아니라면 추천드리고 싶지 않다. 그럼 어디 은행을 쓰라는 말이냐고? 해외에서 송금받을 계획이 있고, 꼭 지점이 있는 주요은행 계좌가 필요하면 NAB (=National Bank of Australia)이 고정으로 나가는 계좌유지비용이 없으니까, 거기로 만들는게 좋다. 그게 아니라면 온라인 은행인 ING 로 계좌 만들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혹은 ME Bank도 괜찮다.  

해외에서 송금받을 일이 있고 하면 - 가령 한국에서 송금하면 1~3일안에 입금 확인되는 주요 은행 계좌가 있는게 편리하기는 하다. ING나 ME bank도 해외에서 송금받을 수 있는데, 소요시간이 주요 은행보다 몇일 더 걸린다. 

해외송금도 느리고 지점도 없는데 왜 ING 계좌를 만들라고 하느냐고?  

1. 계좌유지비가 없고, 

2. 조건 충족시 (2019년 4월 현재 조건은 매달 $1000 입금 및+ 체크카드 이용 5번 이상)  호주에서 & 해외에서 ATM 이용 수수료가 면제

3. 적금 혹은 예금으로 돈을 묶어둘 경우에 이율이 높기때문이다. 

ING 가 몇 년 전 처음 호주에서 금융업을 확장할때는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결제금액의 3%를 캐쉬백 해주기도 했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때가 좋았는데... 


어쨌든, 서비스료가 없는 은행에 계좌를 만들었으면, 아래와 같이 계좌 4개를 열어서 닉네임을 붙이여서 준비하란다.

입출금 통장 1 - Daily Expenses

입출금 통장 2 - Splurge (사전에선 과시라는데, 탕진 통장이라고 해야할지... 한국어가 딸림)

저금통장 1 - Smile

저금통장 2 - Fire Extinguisher (화재진압)

그리고 입출금이 어려운 별도의 다른 은행에 계좌를 한개 열어서 mojo (한국어로는 마술??) 라는 이름의 계좌를 만들어서 $2000 를 넣어두라고 한다. 

이걸로 뭘 해야하는지는 다음 편에... 

2019/04/20 - [호주살이/부동산 금융] - Barefoot Investor - 읽은 소감


이만 오이피클 만들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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