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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방콕 여행 - Jim Thompson House

by 반짝이는강 2019.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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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방콕으로 출장을 가면서 개인적인 일정을 이틀 넣고는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 아직 안가본 짐 톰슨의 집 (=Jim Thompson house)랑 아유다야에 가보기로 정했었다. 

 

전날 J 방에서 공짜로 1박 얹혀서 지내며 밤늦게까지 수다를 떠느라 늦게 일어났기에 (tour package 회사에서 답이 없어서 였기도 함) 원래 계획과는 달리 첫째날 Jim Thompson House 에 가게 되었다. 자세한 정보는 웹페이지 (http://www.jimthompsonhouse.com/) 에 가면 볼 수 있다. 물론 - 관광여행책자에도 꼭 등장하는 곳 중 하나다. 

 

수쿰빗 (Sukhumbit)에 머무르던 나는 아속 (Asok) 역으로 가서 BTS를 타기로 했다. 짐 톰슨 하우스와 가까운 역은 National Stadium 역과 Ratchathewi 역인데, 나는 한번에 갈 수 있는 Ratchthewi역에서 내리기로 결정 - 요금은 33 baht. 

태국 BTS 티켓

​참고로, 방콕의 교통체증을 감안하면 택시 타는 것보다 BTS나 MRT를 타는게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저렵한 경우가 많다. BTS 역에서는 등록만 하면 무료 WIFI가 되는건 덤... 나 같이 로밍 안하고 돌아다니는 사람에게는 오아시스같은 곳이 바로 BTS 역 되겠다. 

역에서 내려서 구글맵을 보며 주욱 걸어간다.  구글맵 보면 다 나와서... 인터넷만 있으면 목적지 찾아가긴 식은죽 먹기다. 이렇게 생긴 - 수상보트가 지나가는 골목길을 지나서... 계속 걷다보면... 

방콕 교통수단 수상보트

​긴가민가 싶을 때 쯤 짐 톰슨 하우스 방향표시가 나와서 제대로 왔구나 싶은 확신을 심어주고..  

짐톰슨 하우스

​얼마지나지 않아 요런 입구가 나온다. 긴가민가 싶었는데 건물 입구에 태국국기와 함께 Jim Thompson House 라고 적혀있었다. 

그나저나 짐 톰슨이 대체 누구길래 그의 집에 찾아가느냐고?? 

짐 톰슨은 원래 1906년 미국 델라웨어 태생으로, CIA 의 전신인  Office of Strategic Services (OSS)의 요원으로 채용되어서 세계 2차 대전 당시 유럽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1945년에 들어서서는 일본군의 태국 점령에 대비해서 - 작전 준비요원으로 스리랑카로 보내졌다. 만일 일본이 태국을 침입하려는 시도가 있으면 미국이 먼저 태국을 점령하도록 말이다. 그가 막 태국으로 이동하려는 차에 1945년 8월 -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세계 2차 대전은 종료가 되고 - 그의 임무는 사라지게 된다. 

그 이듬해인 1946년, 그는 OSS에서 전역하고, 미국에 살던 부인과도 이혼한다. 자녀는 없었다. 그런 후, 그는 태국으로 돌아와 정착한다. 처음에는 The Oriental 을 운영하려고 했지만 - 실패한 후, 태국 실크로 눈을 돌리고 1948년 Thai Silk Company Limited를 설립한다.  

태국 실크, 특히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태국 실크는 당시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었는데, 그는 화려한 디자인을 가미하고, 그의 인맥을 동원해서 1951년에는 미국에서 뮤지컬 King & I (=왕과 나)에 태국 실크가 사용되게 하는 등 탁월한 마케팅 실력을 뽑내며 - 태국 실크를 부흥시킨다. 그가 주도한 태국 실크 부흥으로 인해 수천명의 여성들이 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하며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태국 실크 산업을 부흥시키며, 상당한 재산도 축적해가던 그는 - 1967년 3월 26일, 말레이시아의 Cameron's Highland에 있는 친구 집에 갔다가, 오전에 짧은 산책을 간다고 나갔다가 홀연히 사라졌다. 500명 이상의 인력이 수색작업에 동원되었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그는 영영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납치설, 살해설, 다른 임무 수행을 위한 자발적인 종적 감추기, 비지니스 경쟁 상대에 의한 살해설 등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지만, 여전히 확실한건 없다. 그래서 그가 더 유명해졌는지도 모른다. 

그의 유산은 미국에 살던 그의 조카가 물려받고, 태국 정부에 기증하였기에, 현재 우리는 잘 보존된, 생전에 그가 살던 집을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짐톰슨 하우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 건물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제단(?)이 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그러하듯, 태국사람들도 가정마다, 혹은 건물마다 이런 제단을 모셔두고, 아침마다 꽃공양을 하고, 그날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런걸 해본적은 없지만 - 생각해보면, 매일 아침 나의 집과, 나의 가정과, 나의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일은 꽤 괜찮은 일인 것 같다. 십년쯤 전에는 이런걸 왜하냐고... 투정이나 부렸겠지만... 나도 철이 드나보다. 그래서인지 이번 부처님 오신날에는 어머니가 꽃 등 달라고 하자마자 나랑 동생들이랑 어머니 몫까지 해달라며 송금해 드렸다. 나중에 어머니가 자기껀 자기가 내라고 해서 동생들은 자기꺼 각각 낸건 안비밀.  

태국 가정내 제단

​깨끗한 입구로 조금 더 들어서면 - 이렇게 빨간색 우산으로 장식된 통로를 지나게 되고 입장 티켓 파는 곳 (=매표소)이 나온다. 아래 빨간 우산들이 펼쳐진 곳 양 옆으로는 - Jim Thompson shop과 cafe 그리고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어서, 간단한 쇼핑과 요깃거리를 즐길 수 있다. 

짐톰슨 하우스

​Shop만 보자만 Surawong 점이 종류도 많고, 규모도 더 커서 쇼핑이 목적이면 다른 지점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짐 톰슨 가게는 시암 파라곤에도 있고, 방콕 공항에도 있고, 이세탄 백화점 안에도 있고, 꽤 많다. 

Surawong 점 주소: 9 Surawong Road, Bangrak Bangkok 10500, Bangkok

짐톰슨 웹사이트에 가면 상세 가게 위치 및 상품 정보 및 가격도 볼 수 있다.  

짐톰슨 하우스

짐 톰슨의 집은 ​매 시간마다 정해진 간격으로 guided tour를 통해 건물 안을 구경할 수 있는데 - 먼저 투어티켓 (200 baht)을 사서 안으로 들어가서 자기 이름을 대기자 명단에 올려야 한다. 가이드 투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된다. 가이드 없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 참고하시길. 

짐 톰슨 하우스는 - 당시 사라져 가던 태국 전통 방식 전문가를 짐 톰슨이 수소문해서 데려와 지은 목조 건물로 외관은 아래와 같다. 

짐톰슨 하우스

짐 톰슨 하우스 안에는, 그가 태국에 살면서 다년간 수집해 모은 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예술품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꽤나 볼만하다. 

이미 방콕에 여러번 다녀왔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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