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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2019년 5월의 영국에 다시 오다

by 반짝이는강 201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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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다시 오다

2006 10 언젠가 처음 영국에 왔었다. 직장을 관두고 영국은 - 내게는 처음 와보는 유럽이었고, 2007 3 중순까지 Chiswick에서 5개월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후에도 영국에는 드문 드문 왔었다. 이번에는 지난 3월에 참여했던 Pharmatimes International Researcher of Year 2019 행사의 Award & Gala Dinner 참석을 위해 오게 되었다. 이코노미석이기는 하지만 호주에서 영국까지 비행기 값에다가 하루 일당까지 고려하면 비용이 만만찮은데 대회에 참여하라고 나를 두번이나 영국에 보내는 회사가 조금 놀랍다. 직원이 대회에서 수상하면 - 회사 입장에서는 홍보 효과가 있어서 그러는걸까? 혹은 일종의 동기부여 포상일까?

 

Cavendish Hotel

이번에 영국은 - 어제 5월치고는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다지만 5월인만큼 신록이 돋아나고 있다. 이번에는 첫날은 Green park 역에서 가까운 Cavendish hotel에서 머물렀는데, 아침에 반나절 Oxford Circus 방향으로 갔다가 National Gallery 잠깐 들렀다 돌아왔는데 - 일요일 오전이라 아직은 조용했고, 2017년보다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보였다. 어쩌면 지난 번에는 Bayswater & Hyde Park 근처에 머물렀고, 이번에는 posh 하다는, 포트넘 & 매이슨 (Fortnum & Mason) 근처에 머물러서 이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Green Park 주변은 수준급 소매치기가 많은 지역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 주변의 리츠칼튼 호텔을 비롯한 고급 호텔에 머무는 부자들을 상대로 전문 소매치기는 억대 수익(?) 올린다고 한다. 명품이라고는 아주 깨알같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티파니 결혼반지 (engagement ring + wegging band) 뿐이라 - 내가 타겟이 확률은 낮은거 같다.

아침을 호텔 밖으로 나가서 먹을까, 호텔 조식을 먹을까 하다가 - 시간도 촉박하고, 교정 때문에 식사하고 바로 양치도 해야하고 해서 - 호텔 조식을 선택했다. 그냥 식당으로 가면 24 파운드 인데, 호텔 리셉션에 이야기 하고 쿠폰을 받아가면 18 파운드다. 별거 없는거 같은 조식이 18 파운드!!! 시드니 중심가의 호텔 조식도 $24~35 인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18파운드의 심리적 압박감은 크다. 출장비용으로 크레임 있어서 다행이다.


런던 중심을 이리저리 배회하다보니 Canada House 근처의 어느 한 귀퉁이에서는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를 찍고 있다. 유명배우를 볼 수 있는게 아닌가 해서 약 5분쯤 서성였는데, 말이 끄는 마차랑 행인 역할을 하는 분들만 왔다갔다...해서 패스. 

 

영국의 신문

일요일이라 조식 손님들을 위한 Sunday Times 놓여있다. 시간을 들여 읽은 기사는 1 밖에 없지만 - 표지나, 구성이나, 배열을 보면 역시 호주 신문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영국 사람들 중에 말을 조리있게 하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이 많은건 이런 대중매체의 높은 수준에서 영향을 받은 것도 있을테고, 이런 대중 독자가 있기에 영국의 대중매체들도 발전할 있었으리라. 호주 신문 중에서는 The Age 그나마 괜찮은거 같은데, 종이로 인쇄본은 멜버른에서만 구할 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전체 페이지 중에 경마 스포츠 보가 거의 반이다. 허허허….

 

National Gallery

내셔널 갤러리엔 런던에 사는 5개월 동안 거의 (?) 가다시피 했었고, 후에도 들렀었기때문에 딱히 방문할 계획이 없었지만 - 그래도 지나가는 길에 있고, 공짜이고, 언제 오겠냐며 잠깐 들렀다. 전에는 오디오 가이드나 가이드 지도가 무료였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가이드 맵은 2 파운드, 오디오 가이드는 5파운드다. 다음 번에 오면 비싸려나? 시간이 넉넉했으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했을꺼 같은데 이번에는 패스다. 시간이 많지 않아 2층의 인상파가 있는 곳으로 직행했다. 대학교 한창 즐겨읽던 미술사 관련 책들에서 보던 - 피사로나, 모네, 마네, 드가, 르누아르, 고갱, 클림트의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이런 그림들 - 우리 집에도 하나 걸어두고 싶다. 생각해보면 - 이런 갤러리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는 것도 괜찮을꺼 같다. 페이는 낮을지 몰라도, 운이 좋으면 본인이 좋아하는 그림을 매일매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내셔널 갤러리 옆에 있는 초상화 갤러리에 다시 가보고 싶었는데, 이건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 고흐의 대표작품인 해바라기는 2019 8월까지 Tate Britain 대여중이라고 하니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시도록.

Fortnum & Mason

하도 많이 들어봐서, 혼자 속으로 위타드처럼 (tea) 만들고 찻잔 차주전자를 파는 회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방금 찾아보니까 Wikipedia 따르면 식료품을 주력으로한 백화점이란다. 허허허. 브랜드가 유명한건 아마 1707년에 설립된 만큼, 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 본다. 파카딜리 서커스에 있는게 본점이고, St. Pancras railway station ( 팽크러스 기차역) 히드로 공항에 분점이 있다.

회사는 Anne 여왕의 시중을 들던 사람인 Mr Fortnum 아이디어를 내고, Mr Mason 동업을 해서 설립되었다. 여왕의 시중을 들며 궁전에서나 있는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음식들 혹은 물건들에 대해 알고 있던 포트넘은 대중에게 그러한 식재료나 요리, 물건들을 공급하는 틈새전략 & 사람들의 호기심으 자극하는 전략을 썼던게 아닐까 싶다. 300 전이면 차가 진귀하던 시절이니, 포트넘 & 매이슨에서 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했던건 아마 당연한 결과였으리라. 그래서 지금도 피카딜리 서커스 매장의 1층은 다양한 블랜딩의 차들이  가득채워져 있다. 지하 1층에는 샴페인을 비롯한 각종 와인들 음식 코너가 2층에는 찻잔 악세사리 그리고 티룸이 있고, 3층에는 향수나 화장품 악세서리를 취급하는 여성관, 4층에는 남성관이 자리잡고 있다.

트와이닝스 티백과 고급차(?) 구별못하는 둔한 혀라 아무 것도 안사고 나오려다가 - 배우자 부모님은 아마 이런걸 직접 사본적이 없으시겠지 싶어서, 작은 상자에 마카롱 7개를 골라담아 나왔다. 마카롱 7 12.95 파운드.

 


영국의 기차

배우자 부모님 댁으로 가기 위해 워털루 역에서 기차를 탔다. 130 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2시간 45 걸리고요금은 왕복 57.6 파운드다영국 철도가 오래되서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지만 비싸다이건 약과고런던에서 스코틀랜드까지 기차타고 가는건 눈이 번쩍 뜨이게 비싸다그냥 비용도 비용이고 시간도 시간이라 비행기 타고 가는게 낫다


다음 역에서 내릴 차례라 이번 글은 이것으로 마무리. 영국 이야기 곧 한 두개 더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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