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목을 붙이려다가 순간 무력감이 맞는건지, 무기력감이 맞는건지 헷갈려서 구글링을 해보니 국립국어원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무력감
스스로 힘이 없음을 알았을 때 드는 허탈하고 맥 빠진 듯한 느낌.
¶ 하는 일마다 제대로 안 되자 그는 무력감에 빠졌다./자연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은 때로 무력감을 맛보게 된다.
2. 무기력감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는 기분이나 느낌.
¶ 무기력감에 찌든 생활
퍼스와 시드니에 출장을 연달아 2주일간 다녀온 후로 집중적인 피로와 스트레스때문인지, 모든 일이 조금은 귀찮고, 흥미가 없어졌다. 써야하는 보고서며, 이끌어 가야하는 텔레트라이얼 (Teletrial) 프로젝트, 진행해야하는 팀 미팅들, plus 별도 활동들이 산적해 있는데,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내일은 분위기 전환 겸 오전만이라도 잠깐 동네 도서관에 가서 집중력을 발휘해 봐야겠다.
날 아는 사람들이 들으면 "니가 그런것도 보니??" "넌 그런거 안볼줄 알았는데" 라고 하겠지만, 몇 일 전에 전화로 사주를 봤다. 재미삼아 사주를 본적도 있고 점을 본적도 있다. 그 동안에는, (이렇게 점수화 해서 언급을 한 분이 없어서였을꺼 같지만) 내 사주가 별로라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 분 말로는 내 사주는 100점 만점에 10점도 안될 사주라고 했다. 다만 운은 100점이라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머무른지 이제 5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지금 한번 이직을 하는 것이 좋을지, 이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아서 본 것이 컸는데, 이런 저런 말들을 듣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더 갑갑해져버렸다.
태어나는 생년월일시에 의해 사람의 성향이나 삶의 많은 것들이 정해진다는 말은 얼마만큼 맞는 말일까? 태어나면서 많은 것들이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그걸 얼마나 받아들어야 하고, 얼마나 도전해야하는걸까? 30세까지는 - 이 모든 것들에 도전해 볼 수 있을꺼 같지만, 30세 이후로는, 그 미래가 밝은 것이든 어두운 것이든, 수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점차 많아지는 나이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마음때문이리라.
이번 주는 이래저래 사람 만날 일이 많은 주가 될 예정이고, 다음 주는 8월 14일인 수요일이 EKKA - 즉, 브리즈번의 공휴일이다. 그리고 나면, 한국으로 휴가를 떠난다. 브리즈번의 겨울 날씨는 - 요즘은 낮에는 20~24도를 넘나들고, 밤에도 5~9도를 왔다갔다하기에, 춥다고 하기에 가소롭다. 하지만 개인이 느끼는 것은 모두 상대적인 것인지라, 이런 브리즈번의 온화한 겨울이, 내게는, 참 우울하게 다가왔다. 그와 동시에 한국의 푹푹 찌는 한여름이 그리워졌다.
호주로 이민을 오고 한국에 매 해 가기는 했었지만, 여름은 일부러 피하기도 했었고, 가족 행사들로 인해 주로 2~5월에 갔었던지라 이번에 한국의 무더운 7-8월의 열기를 오랫만에 느끼게 될 예정이다. 이번에 가면... 삼계탕도 먹고, 육개장도 먹고, 오이소박이도 먹고, 가족들과 계곡에도 놀러갔다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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