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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화재에 대비하기

by 반짝이는강 201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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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집을 산 것을 - 아주 반복적으로 표나게 좋아해 주신 분은 배우자의 부모님들이다. 나의 어머니도 내가 집을 산 것에 대해 좋아하시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집을 사는 것과 동시에 대출금 상환을 걱정하는 날 보고 "잘했다"고 만 하실 수는 없었을꺼 같기도 하다. 대신 어머니는 걱정하지 말고 맘 편히 살라고 하셨다. 정 안되면 집 팔아서 대출금 갚으면 된다고 말이다. 

아.무.튼. 배우자의 아버지는 - 몇 달 전에 집에 소화기가 있냐고 물어보셨다. 없다고 했더니, 장만해야 할텐데... 라고 하셨다. 

얼마 전에 다시 소화기는 샀냐고 우리에게 물어보셨다. 아직 장만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집에 불이라도 나면 큰 일이라고, 사람일이란 모르는 것이라며, 자신이 돈을 줄테니 얼른 소화기부터 사라고 하셨다. 자식 걱정하는 마음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한결 같은가보다. 


집에 화재경보기가 4~5개 설치되어있는데, 그 중 하나도 말썽이었던지라, 배우자랑 겸사겸사 Bunnings로 향했다. 이번 쇼핑의 목적은 화재 예방! 


화재경보기, Smoke alarm

호주에서는 주마다 법이 조금 다를수는 있지만, 단독주택이든, 아파트든 간에 화재경보기를 매 층마다 최소 1개 이상 설치해야한다.  

화재경보기는 - 화재시 연기나 열기를 감지하고 신속하게 알람을 울림으로써,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마다 비슷할텐데, 퀸즐랜드 주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정해져 있다.  

  • 제조된지 10년 이상된 화재경보기는 반드시 호주규격 (AS) 3786-2014에 준하는 photoelectric smoke alarm (광전기 혹은 광전자 화재 경보기) 으로 교체할 것. 참고로 화재경보기 제조일자는, 화재경보기 뒷면에 적혀있음. 

Optical 혹은 photo-optical smoke alarm으로도 알려져 있는 Photoelectric smoke alarm은 불이 나면서 발생하는 입자들을 통해 화재를 감지하는데, 특히나 불완전 연소 (smouldering fire) 및 합성목재로 만든 가구나 PVC 전선들이 탈 때 나는 연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외에도 광전자 화재 경보기는 요리할 때 나는 연기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방사선 물질이 들어있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 화재경보기 점검 후, 작동하지 않으면 즉시 교체할 것. 
  • 이미 설치된 전기선에 연결하는 화재경보기 (hardwired smoke alarms)를 교체 시에는, 반드시 전기선에 연결하는 광전기 화재경보기 (hardwired photoelectric smoke alarm, 240V) 으로 교체할 것. 
  • 화재경보기는 전기선에 연결하거나, 10년짜리 배터리가 들어있는 것을 설치 할 것.
  • 화재경보기는 매 층에 설치하되, 아래의 공간에 설치한다. 
    1. 각각의 방마다
    2. 각각의 방과 연결되는 복도
    3. 복도가 없다면, 방과 방이 연결되는 공간
    4. 해당 층에 침실이 없더라도 각각의 층에 화재경보기를 1개 이상 설치해야하며, 이 경우에는 화재 대피 시 출입구로 사용하게 될 곳에 설치한다. 

  • 화재 경보기는 wire 혹은 wireless로든 간에 모두 연결되어있어야 한다. 즉, 하나가 울리면, 다른 것도 자동으로 울리게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집 혹은 건물의 어디에서 불이 나건간에 모두가 대피할 수 있기때문이다. 
  • 화재 경보기 설치 장소로 - 공기가 정체되어있는 곳이나, 창문이나 문 바로 옆, 선풍기나 에어컨 바로 옆은 피하도록 한다. 왜냐하면 화재시 발생하는 연기가 잘 닿지 않거나, 분산되어 화재 감지가 잘 되지 않을 수 있기때문이다. 
  • 화재 경보기가 울릴 때 대피 경로를 미리 정해두고, 연습할 것. 

화재경보기는 설치하면 끝이 아니라, 한 달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Test" 버튼을 눌러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하고,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도 해주어야 한다. 

가끔 주방에서 요리하다가, 연기가 많이 나서 화재경보기가 울리기도 하는데, 이 때는 즉각 모든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되, 빗자루 (broom)나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서 화재경보기의 가운데에 있는 hush 버튼을 3~5초간 누르면 경보를 멈출 수 있다. 




소화기, Fire Extinguisher

불은, 연소되는 물질에 따라 크게 6가지로 나눌 수 있다. 

Class A - 가연성 물질 (combustible materials) - 종이나 목재, 섬유 등이 탈 때

Class B - 인화성 액체 (flammable liquids) - 휘발유, 페인트, 등

Class C - 인화성 기체 (flammable gases) - 부탄, 메탄 수소 등등

Class D - 가연성 금속 (combustible metals) - 마그네슘, 알루미늄, 포타슘 등과 같은 화학물질 

Electrical fire 

Class F - 요리용 기름 


연소되는 물질에 따라 화재진압 방법이 달라져야 하는데, 표로 정리된게 있어서 링크 걸어본다. (출처: 여기)

결국 핵심은 - 가정용 화재진압을 위해서는 Class A, B, C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dry powder가 들어있는 소화기를 사야한다는 말이다. 

1 kg짜리 소화기를 사왔는데, 약 10~12초간 화재진압용 가루 (monoammonium phosphate) 가 분사된다고 한다. 


소방담요, Fire Blanket 

불이 붙지 않는 섬유 (보통 유리섬유)로 만든 담요로, 비교적 작은 불을 진압할 때나, 사람이 입고 있는 옷에 불이 붙었을 때 사용한다. 

요리 할 때 사용하는 기름이나 지방에 불이 붙은 경우에는 소방담요와 소화기를 사용해서 불을 끄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호주에서는 소화기와 더불어 소방담요를 각 가정의 필수품으로 꼽고 있는데 이 두 가지는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미리 숙지하고, 주방 입구에 비치해 두는 것이 좋다.  


호주에서는 매일 같은 장소에서 모임을 할 때도, 새로운 장소에서 미팅을 할 때도, 시작은 항상 긴급상황 발생시 대피할 통로인 비상구 위치를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만큼 사람들이 항상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다는 말이다. 

집 보험에 화재보험이 포함되어있기는 하지만, 화재 진압에 대해서는 무방비였는데, 이걸로 우리 집도 기본적인 화재 예방 준비를 마쳐서 다행이다. 


이런저런 것들을 찾아보다 보니 퀸즐랜드의 Fire and Emergency Service에서는 각 가정에서 화재 및 안전위험 요인을 인식하고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Safe Home 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소방관이 와서 집과 집 주변을 둘러보고 - 잠재적인 화재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화재로부터 집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언를 해준다고 한다. 이 서비스는 무료다. Bushfire levy도 내고 있는데, 이 참에 나도 한 번 신청해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위험요인에 대해 조언을 받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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