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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무력감 - 휴가를 낼 때가 되었다

by 반짝이는강 201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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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을 붙이려다가 순간 무력감이 맞는건지, 무기력감이 맞는건지 헷갈려서 구글링을 해보니 국립국어원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무력감
스스로 힘이 없음을 알았을 때 드는 
허탈하고 맥 빠진 듯한 느낌.
¶ 하는 일마다 제대로 안 되자 그는 무력감에 빠졌다./자연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은 때로 무력감을 맛보게 된다.
2. 무기력감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는 기분이나 느낌. 
 무기력감에 찌든 생활

퍼스와 시드니에 출장을 연달아 2주일간 다녀온 후로 집중적인 피로와 스트레스때문인지, 모든 일이 조금은 귀찮고, 흥미가 없어졌다. 써야하는 보고서며, 이끌어 가야하는 텔레트라이얼 (Teletrial) 프로젝트, 진행해야하는 팀 미팅들, plus 별도 활동들이 산적해 있는데,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내일은 분위기 전환 겸 오전만이라도 잠깐 동네 도서관에 가서 집중력을 발휘해 봐야겠다. 

 

날 아는 사람들이 들으면 "니가 그런것도 보니??" "넌 그런거 안볼줄 알았는데" 라고 하겠지만, 몇 일 전에 전화로 사주를 봤다. 재미삼아 사주를 본적도 있고 점을 본적도 있다. 그 동안에는, (이렇게 점수화 해서 언급을 한 분이 없어서였을꺼 같지만) 내 사주가 별로라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 분 말로는 내 사주는 100점 만점에 10점도 안될 사주라고 했다. 다만 운은 100점이라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머무른지 이제 5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지금 한번 이직을 하는 것이 좋을지, 이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아서 본 것이 컸는데, 이런 저런 말들을 듣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더 갑갑해져버렸다. 

태어나는 생년월일시에 의해 사람의 성향이나 삶의 많은 것들이 정해진다는 말은 얼마만큼 맞는 말일까? 태어나면서 많은 것들이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그걸 얼마나 받아들어야 하고, 얼마나 도전해야하는걸까? 30세까지는 - 이 모든 것들에 도전해 볼 수 있을꺼 같지만, 30세 이후로는, 그 미래가 밝은 것이든 어두운 것이든, 수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점차 많아지는 나이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마음때문이리라. 

 

이번 주는 이래저래 사람 만날 일이 많은 주가 될 예정이고, 다음 주는 8월 14일인 수요일이 EKKA - 즉, 브리즈번의 공휴일이다. 그리고 나면, 한국으로 휴가를 떠난다. 브리즈번의 겨울 날씨는 - 요즘은 낮에는 20~24도를 넘나들고, 밤에도 5~9도를 왔다갔다하기에, 춥다고 하기에 가소롭다. 하지만 개인이 느끼는 것은 모두 상대적인 것인지라, 이런 브리즈번의 온화한 겨울이, 내게는, 참 우울하게 다가왔다. 그와 동시에 한국의 푹푹 찌는 한여름이 그리워졌다. 

호주로 이민을 오고 한국에 매 해 가기는 했었지만, 여름은 일부러 피하기도 했었고, 가족 행사들로 인해 주로 2~5월에 갔었던지라 이번에 한국의 무더운 7-8월의 열기를 오랫만에 느끼게 될 예정이다. 이번에 가면... 삼계탕도 먹고, 육개장도 먹고, 오이소박이도 먹고, 가족들과 계곡에도 놀러갔다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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