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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여행 그리고 미식 노트

브리즈번의 펍- Regatta hotel

by 반짝이는강 2019.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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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호오오~~~~ 드디어 브리즈번에서 (우리집에서도) 갈만한 펍을 하나 찾았어요!!!!!

펍에 대한 로망이 있는 저로서는.... 평소 브리즈번에 맛집이 없다며 투덜대던 저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디냐고요? 바로!!!!!

투웡 (Toowong)에 있는 Regatta Hotel!! 

평소 집에서 브리즈번 도심으로 운전을 해서 가게 되면, 투웡에서 Coronation Drive을 지날 때 눈에 아주 띄는 건물이 바로 레가타 호텔입니다. 건물이 바로 아래 사진 (출처: 여기)처럼 생겼어요. 이 레가타 호텔이 위치 해 있는 길 이름도 굉장하지 않나요? Coronation drive는 한국말로 하자면 "대관식 길" 정도가 되니까 말입니다. 

Regatta hotel은 1874년에 원래는 단층 건물로 지어졌다가, 그 후 증축 및 개보수를 거치면서 지금의 건물이 되었다고 하네요. 영국에선 100년 넘은 펍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여긴 영국이 아니고 브리즈번이니까....

140년이 넘은 펍이라니... 좀 특별하다 할만 하죠?

Regatta hotel 

외관부터 아주 독특하고, 웬만하게 장사 잘 되는게 아니면, 1~3층을 모두 펍으로 내기는 힘들텐데.... 싶었습니다. 금/토/일요일에 지나가다 보면 항상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 나도 가보겠다고 벼르고 벼르고 벼르다가, 오늘 실행을 했죠!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1주일간 출장온 A랑 여기서 만나서, 바로 옆에 붙어있는 Boatshed 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거든요. 

일단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543 Coronation Drive,
Toowong QLD 4066
Phone: 07 3051 7617

가는 방법 및 주차

바로 옆에 음식점인 Boatshed와 First Choice liquor가 붙어있는데, 평일에는 First Choice Liquor 매장 앞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될꺼 같고, 그게 아니면 조금 걸으면 길거리 주차도 가능하므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브리즈번 CBD에 가까이 산다...하시면 브리즈번 강 옆에 있는 walking track을 따라 투웡 쪽으로 가면, 워킹 트랙이 끝나는 곳에 이 펍이 딱!! 있습니다.  혹은 Coronation drive 앞으로는 대중교통도 많이 다니니 - 페리를 이용하시거나 버스를 이용해도 되겠습니다. 트레인은... 가까이 있는거 같은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내부는 여러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크게는 Front Bar, Courtyard, Street Café가 있고, pockies 를 할 수 있는 Gaming Room과 레스토랑인 Boatshed로 나눕니다. 일반적인 펍이나 술집과는 달리 bar도 세분화 되어있는게 특징입니다.

먼저 Main bar에서는 33가지 draft beer와, 3가지 종류의 cider, 그리고 sprit 1가지 (물론 와인도 서빙합니다)가 있고요.

Whiskey bar 에서는 스코틀랜드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아일랜드계 위스키를 골고루 구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스코틀랜드 주요 위스키 지역 5개에서 엄선한 위스키들을 포함해 약 200여 가지의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다니... 그 다양함에 입이 떡.....!!

Merle's bar 는 Merle Thornton의 이름을 따온거라는데, 1960년대.... 여자들만 간 경우 바에서 여자들에게는 주류를 안팔았다고 하네요. 특히나....red neck 들이 득실대는 브리즈번이니 오죽했겠습니다. 당시 남자와 동행한 여성들에게만 주류를 팔았다고 합니다.... 그것도 남자가 사서 여자에게 주는 형식으로 말이지요. 성차별이었던거죠. 1965년 Merle Thornton과 Rosalie Bognor 는 자기들에게 직접 주류를 팔지않는 Regatta hotel 에 항의하는 의미로 바에 있는 난간에다가 자신들을 쇠사슬로 옭아매는 시위(?)를 했다네요. 그리고 그 사진이 다음 날 신문에 나와서 호주 전역에 알려지며.... 여성들에게도 점차 주류를 직접판매 하게 되었다는군요... 그래서 당시의 아이코닉한 Merle Thornton의 이름을 따서 칵테일 및 와인을 주로 취급하는 바의 이름을 Merle's 라고 붙였다는군요. 

마지막으로 Walrus Club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 비밀스런 분위기를 풍긴다고.... 럼 (Rum) 및 기타 독특한 spirit 및 칵테일을 전담하는 곳이랍니다. 매주 목요일 8시에 재즈 공연도 하는거 같으니....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세요! 

<Main bar 전경>

메인 바에 들어서면,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주 큰 크기의 Carton Draught 맥주 통이 천장에 매달려 있습니다. 언제 들어온건지 날짜가 표시되어 있어요. 

오늘은 수요일인지라 - 비교적 조용했고, 퇴근 후 한잔 하러 온 사람, 친구들 모임, 가족모임, 직장동료 모임 등등 다양해 보였습니다. 그 중에 한 그룹은 얼굴을 봐서 짐작하기에는 20대 초반 정도 같았는데, 다들 한껏 formal 하게 dress up 하고 왔더라고요. 아주 앳된 젊은 남여를 지켜보는 눈호강을 했네요. 호호호.

시드니에서 출장 온 A 덕분에, 드디어 브리즈번에서 분위기 좋은 곳에 갔다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역시... 가끔 이렇게 콧바람도 쐬어줘야해요... 그쵸? 내일은 시간이 되면 Boatshed 도 알려드릴께요. 거기도 신기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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