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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사워도우 스타터 (Sourdough starter) 만들기

by 반짝이는강 2019.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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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꽤 그럴싸한 모양의 사워도우 브레드 (sourdough bread = 시큼한 빵??)를 여섯일곱번쯤 구웠나보다. 아직 100% 완벽하게 마음에 마음에 드는 경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리를 해볼까?

우선 사워도우 스타터 (sourdough starter), 소위 말하는 천연 발효종, 즉 자연효모들을 채집(?)해서 키워야 한다. 즉, 우리가 숨쉬는 공기중에, 밀가루에 들어있는 효모들을 모아서 빵을 발효시키는데 쓴다는 말이다. 

사워도우 스타터 만들기

준비물호밀가루, 물, 꿀, 밀가루, 전자저울 

아주 처음 시도했을 때는 실패했었지만, 두번째는 Eric Kayser (에릭 카이저)의 책 - The Larousse Book of Bread Recipes to Make at Home (집에서 프랑스의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을 만드는 방법)을 보고 단번에 성공했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이전에 사용했던 방법이랑은 두 가지 면에서 다르다. 첫번째는 처음에 호밀가루로 시작을 한다는 점이다. 아마 일반 밀가루보다는 호밀가루에 천연 효모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거나 혹은 풍미가 좋은 효모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 것 같다. 몇일 전 TV에서 본 어느 요리프로그램에서도 그렇게 설명해 주었다. 두번째로는 처음에 꿀을 넣어준다는 점인데, 효모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당분을 넣어줘서 성공률을 높이는게 아닌가 싶다. 

사워도우 스타터를 만들 때는 - 가급적이면 하루 내내 온도가 일정 (20~25도 정도가 적당)하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서 시도하는 것이 좋다. 효모들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싶어한다. 

 

Day 1 (첫째날) 

호밀가루 20 g과 물 20 g, 그리고 꿀 5 g을 섞어서 깨끗한 헝겁으로 덮어 따뜻한 곳에 24시간 둔다. 혹은 쿠킹 랩으로 공기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덮어두어도 된다. 

이때 중요한건, 공기가 드나들 수 있게 해두어야 한다는거다. 그래야 공기 중에 떠돌아 다니고 있는 효모들이 날아와서 정착하거나, 밀가루에 있는 효모들이 숨을 쉬고 발효될 수 있다. 즉, 사워도우 스타터를 만드는 동안에는 밀폐용기에 넣으면 안된다. 

 

Day 2 (둘째날) 

첫번째 날 만든 것에 기포가 조금 보일 것이다. 설사 기포가 없는거 같더라도 - 그럴수도 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조금 더 큰 용기에 호밀가루 40 g + 물 40 g + 꿀 5 g을 잘 섞은 후, 여기에 첫째 날 만든 것을 더해 섞어준다.  깨끗한 천으로 덮어 따뜻한 곳에 24시간 둔다. 

 

Day 3 (셋째날) 

셋째 날이 되면 둘째 날보다 조금 더 많은 기포가 보이고, 김빠진 맥주같은 살짝 시큼한 냄새가 난다. 

용기에 호밀가루 80 g + 물 80 g을 섞고 여기에 둘째 날 만든 것을 더해 섞어준다. 깨끗한 천으로 덮어서 24시간 따뜻한 곳에 둔다. 

 

Day 4 (넷째날) 

셋째 날 만든 것에다가 다목적용 밀가루 100 g + 물 100 g을 섞어준다. 완성! 

 

 

 

 

사워도우 스타터 먹이주기 (Feeding)

효모가 살아서 계속 발효를 지속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어야 한다. 효모의 먹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밀가루와 물이다. 밀가루와 물을 1:1로 섞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사워도우 스타터의 총량에 맞먹는 무게만큼 섞어주면 된다. 

가령 현재 가지고 있는 사워도우 스타터가 100 g 이라면, 밀가루 50 g + 물 50 g을 섞어서 100 g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는 사워도우 스타터와 섞어주면 된다. 그러면 이틀쯤 (실내온도에 따라 1~3일)이 지난 후에는 총 200 g의 사워도우 스타터가 된다. 

여기서 핵심은 무게 기준으로 사워도우 : 물 : 밀가루 = 2: 1: 1 이 되도록 섞어주는 것이다. 

이걸 먹이주기, 즉 feeding 이라고 하는데, 이 주기는 실내온도에 따라 짧아지기도, 늘어나기도 한다. 21도 정도의 실온에 보관하는 경우 보통은 이틀 혹은 실내 온도에 따라 1~3일에 한번씩 먹이를 주어야 한다. 

언제 먹이를 주어야 할지 감이 안오면 사워도우 스타터를 숟가락으로 떠서 물에 떨어뜨려보는 방법도 있다. 발효가 충분히 되면 이산화탄소가 생성되어서, 물에 떨어뜨렸을 때 (살짝 떨어뜨릴 것) 아래 사진 처럼 수면 위로 뜨게 된다. 이렇게 물에 뜨고, 먹이주기 전인 이 때가 사워도우 스타터를 꺼내서 빵 만드는데 쓰는 적기다. 

 사진의 출처: Emilie's Everyday Sourdough 

일단 먹이를 주고 나면, 다시 효모들의 활동이 왕성해질 때까지 1~3일동안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빵을 만들 예정이라면 먼저 필요한 만큼 사워도우 스타터를 꺼내쓰고난 후에, 남아있는 사워도우 스타터의 양에 따라 밀가루+물을 더해 섞어주면 된다. 

먹이를 계속 주다보면 가끔 - 밀가루 대신 호밀가루를 넣어주거나 유기농 밀가루를 넣어주면 어떨까?  보통 밀가루를 써야하나? 제빵용 밀가루를 써도 되나? 싶은 그런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무슨 가루든지 간에 사워도우 스타터: 가루 (호밀가루, 유기농 밀가루, 통밀가루, etc.) : 물 = 2 : 1 : 1 이 되면 된다. 

 

사워도우 스타터 저장하기

이틀에 한번씩 feeding을 하다보면 하루 이틀에 한번꼴로 빵을 만드는게 아닌 이상, 사워도우 스타터 양이 급격히 많아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껏 만든 사워도우 스타터를 버려야 하는데 - 그렇게 되면 조금 아깝다.

그래서 자주 사워도우 브레드를 구울 계획이 아니라면, feeding을 하고 약 하루가 지난 후 뚜껑을 꼬옥 닫아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서 쓰는 방법이 있다. 많은 책에서는 1주일 정도 냉장고에 보관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우리집 냉장고가 성능이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3주까지 넣어뒀다가 꺼내서 실온에 두고 두어번 feeding을 반복한 후 사용하길 몇 번 했는데, 효모들이 고사(?)하지 않고 잘 자라주었다. 

한 달 이상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면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 해동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아직 안해봤다. 

 

사워도우 브레드 레시피는 아무래도 별도로 올려야겠다. 당장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은 이전에 간략히 적어둔 글 참조하시길. 

2019/06/04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사워도우 브레드

2019/06/30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사워도우 브레드 (Sourdough bread)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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