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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호주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도 있다지만, 나는 아직 호주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가끔 직장 동료들을 보면, 현금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 은행에 넣어놓은들 3% 넘는 이자를 제공하는 곳이 없을 뿐더러 거기에다가 세금도 내고 나면 예금으로 받을 수 있는 수익률은 정말 초리하다. 그렇다고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초기 비용도 크고, 요즘 집값이 너무 비.싸.다. 이런 상황에서는 고배당주도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일단은, 시작이 반이라고, 호주의 주식시장에 대해 조금 찾아보았다.
호주 주식시장의 역사
호주의 주식시장은 ASX (Australian Securities Exchange)로 불린다. 놀랍게도 ASX라는 통합된 시장이 생성된 것은 불과 2006년이라고 한다. 물론 그 이전에도 호주 내에 주식을 중개하는 곳이 있었다.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호주에서 최초로 생긴 법인 벤처 투자 회사 (corporate venture - 한국어로 정확히 뭐라고 해야하는건가요?)는 1817년에 생긴 The Bank of New South Wales (지금의 Westpac) 라고 한다.
주식거래가 본격화 되기 시작한 것은 1850년대 빅토리아주에서 골드러쉬 (Gold Rush) 붐이 일고 나서부터이다. 빅토리아주의 발라렛이나 벤디고를 가보았다면 당시의 붐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감이 안온다면? 숫자로 말해보자면 1851년 당시 8만 명이던 멜버른의 인구가 1861년에는 54만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인구가 10년 만에 7배가 된 셈이다. 즉,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렸다는거다.
1850년대 빅토리아 주에서 크게 일었던 골드러쉬 붐은 결과적으로 빅토리아 주 전체의 금융산업의 기반을 닦아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61년에 호주 최초의 주식중개소가 멜버른에서 문을 열고, 그 후 멜번, 발라렛 (Ballarat) 그리고 벤디고 (Bendigo) 전역에 여러 개의 주식중개소가 생기게 된다. 1860년에 멜번에 있던 주식중개인 (brokerage)만 해도 그 수가 10개가 넘었다고 하니, 당시의 빅토리아 주의 활발한 금융시장(?)은 가히 상상히 되고도 남는다.
그 후 다른 주에도 차례루 주식중개소들이 문을 열게 된다:
- 1871년 - Sydney Stock Exchange
- 1882년 - Hobart Stock Exchange
- 1884년 - Brisbane Stock Exchange
- 1887년 - Adelaide Stock Exchange
- 1889년 - Perth Stock Exchange
참고로 호주사람이라면 대부분 들어본 회사 - BHP (Broken Hill Proprietary Company Limited)은 1885년에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되었다. 아마 Westpac 의 전신인 The bank of NSW 와 AGL에 이어 세번째로 호주 주식시장에 리스팅 된 회사인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 2차 대전 발발 후 1939년 9월 4일 Sydney Stock Exchange는 내부 논의 후 국가비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기로 결정을 내렸었다고 한다. 다른 중개소의 경우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시드니 중개소만 단독적으로 문을 닫았던 것 같다. 세게 2차 대전으로 인한 피해를 보자면, 다윈이 가장 컸던거 같은데, NT에는 주식중개소가 없었으므로... 아마 그 다음으로 피해가 컸던 것은 퀸즐랜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다음에 세계 2차 대전과 일본의 호주 침략에 대해 한 번 별도로 찾아봐야겠다.
어쨌든 초창기 호주에는 Northern Territory를 제외한 모든 주에 개별적인 주식중개소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다가 1937년이 되면서 시드니를 중심으로 해서 Australian Associated Stock Exchanges 가 만들어지면서부터는 여전히 개별 중개소이기는 하지만 점차적으로 통합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다 1977년이 되면서, 시드니와 멜번의 브로커들이 주를 넘나들며 (interstate) 주식거래를 하게 되고, 기술의 발달 및 법 정비에 따라 1987년에는 6개 주의 중심도시에 있던 거래소들을 통합한 Australian Stock Exchange Limited (ASX)가 탄생하게 된다.
한편, 현재 ASX의 일부분이 되는 Sydney Futures Exchange (SFE)는 1960년대부터 Sydney Greasy Wool Future Exchange (SGWFE)의 거래를 시작한다. ASX 웹사이트의 history 페이지에 따르면 SFE는 US dallor future, 채권, future 주로 파생상품을 다루는 거래소였다. 거러다가 2006년에 들어 ASX (합병 전에는 Australian Stock Exchange Limited)와 SFE 가 합병하면서 현재의 ASX (Australian Securities Exchange )가 된다.
ASX는 하루 평균 AUD 4.685 billion (40억 x 850원 = 약 34조 원?) 이 거래되고 시장에 상장된 주식 가치 (market capitalization)은 약 AUD 1.6 trillion (1.6 조 x 850 원 = 1360조?원)이다. 참고로 2018년 2월 12일, 코스피 일일 거래금액은 최근의 급락과 설 직전이라 직전 몇일 보다 현저히 작은 7199억원이었다. 2월 8일에는 1조 754억원이었다. (출처: http://global.krx.co.kr/contents/GLB/05/0503/0503010300/GLB0503010300.jsp)
대략적이나마 이런 역사(?) 및 배경을 알고 나니까 골드 러쉬가 호주에서 가지는 의미, 광산 붐 (mining boom)이 호주 경제 및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서호주에 니켈이 발견되면서 마이닝 붐이 일어 1969-70년에 호주의 광산주들이 폭등했고, 이를 Poseidon bubble 이라 했다고 함), ANZ, NAB의 본사가 시드니가 아닌 멜버른에 있는 것, 그리고 멜번이나 빅토리아주를 기반으로 하는 은행들이 많은 것이 이해가 된다. 참고로 멜버른이나 빅토리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기반하고 있는 은행들은 Bank of Melbourne, BankVic, Defence Bank, Delphi Bank, Bank Australia, Bendigo and Adelaide Bank, ME bank, UBank 등이 있다.
ASX와 관련해서 신기한 것은, ASX는 ASX 자체를 ASX에 하나의 종목으로 리스팅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한국증권거래소가 증권거래소 자체를 한국 증권거래소에 종목으로 올려놓는 것과 같은 일로, 이렇게 증권거래소 자체를 증권거래소에 종목으로 상장한 나라가 몇개 있기는 한데, 드문 케이스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ASX 관련해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2010년 10월 ASX 는 싱가폴 거래소 (Singapore Exchange, SGX)와의 인수합병설에 휘말렸었는데, 실제로 제안이 오가긴 오갔었나보다. 그러나 싱가폴 거래소와의 합병은 호주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not in the best interest of Australia)는 외국 투자 검토 자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11년 4월 8일 당시 재무장관으로 있던 Wayne Swan이 인수합병은 안된다!! 고 못을 박음으로써 무산되었다. 내 눈에는 다른 나라의 거래소를 인수합병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는 싱가폴 투자기관의 포부에 입이 떡 벌어진다. 아마 비지니스 감각이 있는 싱가폴 내 중국인들이 주도한 제안이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만약 인수합병이 성사되었더라면, 아마 호주의 부가 해외로 반출되었을테니... 다행한 일로 생각해야하나?
그 외의 거래소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때 호주의 주식 거래소는 ASX 하나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Wikipedia에 따르면 호주에서 활발히 주식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래소는 ASX 뿐 아니라 APTEX (2008 년 설립), Asia Pacific Stock Exchange (1997년 설립 - 지금은 Sydney Stock Exchange 로 이름을 변경함), National Stock Exchange of Australia (1937년 설립)이 있다고 한다.
그때그때 출처를 달지는 못했으나, 위의 글을 쓰면서 다음의 출처에서 자료를 참조했다.
ASX 운영시간
장전 (pre-market)은 AEST (Australian East Standard Time - 즉, 시드니와 멜번 시간)으로 7시부터 10시까지, 정규장 (normal market)은 10시부터 4시까지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매일 장이 열때와 닫을 때 동시호가로 시가와 종가가 결정된다. 즉, 일정 시간 (가령 아침에는 8시부터 9시까지) 동안 들어오는 주문을 모두 모아서 가격이 일치하는 주문을 장이 열릴 때 모두 체결시킨다. 그리고 매도 및 매수 수량이 일치하는 가격이 시가가 된다. 그리고 장을 닫을때는 오후 3시 20분부터 30분까지 들어오는 주문을 바탕으로 동일한 방법으로 종가를 결정한다. 동시호가를 받는 시간은 모르겠지만, 호주도 동일한 방법으로 시가와 종가를 결정한단다. 다만, 특이한 것은 예측이 불가능하도록, 시가와 종가를 결정하기 전에 무작위로 시간을 빼거나 붙인다고 한다. 한국도 이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ASX 20
간단히 말하자면 ASX 20는 KOSPI200처럼 ASX에 상장된 주식 중 큰 회사들 20개를 모아서 만든 지수이다. 2017년 3월 기준으로, 여기에 포함되는 20개 회사의 시가 총액은 ASX에 상장된 주식 총액의 47%를 차지한다. 소위 말하는 블루칩 (bluechip)이라고 ASX20list.com 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2018년 2월 13일 기준으로 ASX listing을 다운 받았더니 나온 회사 수는 총 2238개이다. 이걸 감안하면, 전체 주식 중 1%의 회사가 시가 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아마 여기서도 따지고보면 20:80 의 법칙인 팔레토의 룰 (Pareto's rule)이 맞아떨어질꺼 같다.
그럼 과연 여기에 포함되는 주식들은???
Code |
Company |
Sector |
Market Cap |
Weight(%) |
AMP |
AMP Limited |
Financials |
15,146,900,000 |
1.61 |
ANZ |
ANZ Banking Group Limited |
Financials |
84,421,300,000 |
8.96 |
BHP |
BHP Billiton Limited |
Materials |
94,969,700,000 |
10.08 |
BXB |
Brambles Limited |
Industrials |
16,022,200,000 |
1.7 |
CBA |
Commonwealth Bank |
Financials |
140,814,000,000 |
14.95 |
CSL |
CSL Limited |
Health Care |
63,905,800,000 |
6.78 |
IAG |
Insurance Australia |
Financials |
17,140,900,000 |
1.82 |
MQG |
Macquarie Group Limited |
Financials |
33,910,500,000 |
3.6 |
NAB |
National Aust. Bank |
Financials |
79,411,300,000 |
8.43 |
QBE |
QBE Insurance Group |
Financials |
14,520,500,000 |
1.54 |
RIO |
RIO Tinto Limited |
Materials |
31,265,100,000 |
3.32 |
SCG |
Scentre Group Stapled Securities |
Real Estate |
22,308,800,000 |
2.37 |
SUN |
Suncorp Group Limited |
Financials |
17,962,800,000 |
1.91 |
TLS |
Telstra Corporation |
Telecommunication Services |
43,172,700,000 |
4.58 |
TCL |
Transurban Group Ordinary Shares/Units FP Triple Stapled |
Industrials |
27,066,600,000 |
2.87 |
WES |
Wesfarmers Limited |
Consumer Staples |
50,365,200,000 |
5.35 |
WFD |
Westfield Corp Stapled Securities |
Real Estate |
19,721,100,000 |
2.09 |
WBC |
Westpac Banking Corp |
Financials |
106,413,000,000 |
11.3 |
WPL |
Woodside Petroleum |
Energy |
27,868,100,000 |
2.96 |
WOW |
Woolworths Group Limited |
Consumer Staples |
35,619,700,000 |
3.78 |
위 표는 2018년 2월 13일에 asx20list.com 에서 보이는 자료를 가져온 것이다. 2017년 7월 1일자 자료에 따르면 배당률이 무료 6.26% 라고 한다. 음... 갑자기 배당금은 쥐꼬리만큼 주는 한국 주식들을 떠올리니 머리가 띠용....하다.
종목별로 주가 트렌트나 배당률을 정리해둔 표가 있어서 가져와 봤다.
출처: https://www.marketindex.com.au/asx20 on 13Feb2018.
ASX 20의 거의 절반 정도가 은행, 보험, 모기지 판매 등을 하는 금융주라고 한다. 1년 사이에 은행주들의 가격이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2018년에 약 3-4회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어서 인지, 담보대출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어서인지, 최근의 은행스캔들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텔스트라는 거의 폭락수준으로 보인다. 이와중에 헬스케어주인 CSL 이 23%나 오른 것은 주목할만하다. 전세계적으로 헬스케어주가 붐이긴 붐이었나보다. BHP랑 Rio Tinto가 오른 것은 최근 원자재값이 살짝 올랐다던데, 그거랑 관련이 있는건가 싶은데, 원자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Marketindex.com.au에서는 ASX20 구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요약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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