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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끝나면 집 근처 올림픽 공원을 따라 한시간 남짓 산책을 하곤했다. 매일 보는 노을이지만 이날은 유독 색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내 머릿속은 복잡했을텐데, 그리고 이 광경을 봤을 때는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보이스톡으로 오랜 친구와 전화통화 중이었는데, 너무나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어두지 않을수가 없었다.
여기는 간조와 만조를 기점으로 해서 물이 차올랐다가 빠졌다 하는 늪이다. 호주를 지나는 철새떼들이 쉬는 곳이기도 하고, 가끔은 블랙스완들이 노니는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하늘이 물에 반사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이날따라 새들이 없었나보다.
몇 발자국 더 옮겨서 찍었을 뿐인데, 이렇게 색감이 틀리다. 저녁 노을이 저렇게 빨갈수 있구나 싶으면서 짙은 오렌지 빛이 도는 호주의 사막이 연상된다.
아마 시드니에 혹은 호주에 사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이 아닐까 싶다. 창문 밖으로 내다보기만 해도, 집 밖으로 조금 나오기만 해도 이렇게 가슴벅차게 아름다운 노을을 거의 매일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자연환경만 고려한다면, 건조한 것만 빼면 호주는 특히 시드니는 백전 만점에 20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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