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책을 비롯해서 의류나 식품,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쇼핑을 꽤 했었지만 - 호주에 오고나서는 온라인 쇼핑을 해본적은 그리 많지가 않다. 쇼핑몰이 그리 다양하게 느껴지지가 않고, 매장에 가나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거나 물건의 다양성에 별 차이가 없어서, 그럴 바엔 매장에 가서 직접 보고 사는게 마음이 편해서 이기도 하다. 아마 가장 중요하게는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특별히 더 싸다거나 (?) 하는게 없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호주에 몇 년 살다보면 해가 지날수록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물욕이 감소한다. 보고 듣고 하는게 있어야 사고싶거나 갖고 싶은게 생길텐데, 호주에 살면서는 보고 듣고 하는게 별로 신선한게 없을 뿐더러, 브리즈번에서 재택근무하고 집 안에 콕 박혀서 지내는 요즘은 더더군다나 뭐가 유행인지 전혀 알수가 없다.
호주 생활의 장점이라면... 아무리 대충 입고, 맨얼굴로 돌아다녀도 꿀리지 않는다는거 아닐까? 아무리 트렌디하다는 동네에 가도 "우와~~ 저 사람 옷 입은거 정말 멋지다~~" 이런 말이 나오는 사람을 만나기는 좀 힘들다. 설령 그 상대는 공들여 옷을 차려입은 것인데도 - 내 기준에서 보기에는 "응? 오늘 뭐 한거야??" 라는 말이 실수로 나올수도 있다.
내가 시드니 살 때 2주간 어머니가 놀러오셨는데 - 시드니 곳곳과 관광지 곳곳을 10여일간 구경하고 어느 날 어머니가 하신 말씀은 "호주는 옷을 좀 제대로 입고 다니는 사람이 없네?" 였다.
이 말인 즉슨 호주 생활 오래하다가 한국에 가면 출입국 수속대를 지나는 순간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 틈속에서 갑자기 내가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쇼핑을 하면 캐쉬백을 주는 앱 - Cash Rewards Shopback
아무튼... 오늘 말을 하려는건 쇼핑이다. 그 중에서 Cash Rewards!이다. 요즘은 Cash Rewards 뿐 아니라 Shopback 등등 쇼핑을 하면 캐쉬백을 주는 앱들이 많아졌다. 이건 비단 호주 이야이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처음 Cash Rewards에 대해 알게된건 (아마) 지난 해에 누군가 네이버 카페에 캐쉬 리워드 앱에 대해 소개를 하며 refer code를 제공해 둔걸 읽었을 때다. 당시에 앱을 다운받아서 앱을 둘러보기는 했었지만, 내가 쇼핑한 금액의 2~3% 많게는 5~10%에 이르는 금액을 캐쉬백 해준다는 말이 어쩐지 사기처럼 느껴져서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사기처럼 느껴진 이유는 - 내게 이런 캐쉬백을 제공하는 회사가 어떻게 이윤을 남겨서 나에게 캐쉬백을 줄 수 있다는건지 내 상식으로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 Reddit 에도 똑같은 질문이 있고 누군가가 정리 요약한 답변은 여기 있다.
이 앱에 대해서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몇 일 전에 삼프로 TV 경제의 신과 함께 팟캐스트를 듣다가 그 수익구조가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됐다. 네이버 및 아마존, 알리바바 등에 대해 이야기 하던 날이었는데 - 그 회사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가 하는 문제였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런 거대 회사들은 - 직접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서 그리고 고객에 대한 정보를 통해서 돈을 버는거다. 물론 아마존은 물류도 하고, 알리바바랑 네이버는 광고로도 돈을 벌지만 말이다. 똑같은건 아니지만 - 신용카드를 만들고 사용하면 고객에게 사용한 금액만큼 캐쉬백을 준다거나, 한국의 OK 캐쉬백같은 것도 아마 비슷한 수익구조였지 않았을까 싶다.
CashRewards 및 ShopBack 의 수익구조
CashRewards 앱을 통해서 물건을 구입하면 - 내가 어떤 물건들을 비교하고, 어떻게 쇼핑을 완료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기록이 되고, 이 정보가 팔리게 된다. CashRewards는 고객사에 정보를 제공해서 돈을 벌고, 그 중 일부를 나에게 캐쉬백으로 주는거다. 당연히 물건의 종류 (구매하는 쇼핑몰)에 따라 캐쉬백 금액이 달라진다.
CashRewards 의 수익구조에 대해 찾다보니 - 그 회사가 어떻게 세워졌나 하는 것도 읽게 되었는데, 상당히 독특하다. 창업자인 Andrew와 Lorica Clarke은 그들의 아들이 심각한 병에 걸려있을 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동시에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하기 위해 2014년에 Cash Rewards라는걸 만든다. 2016부터는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 여러 곳에 이름을 올린다. 그러다가 2017년에는 Salesforce가 주축이 된 기부활동의 일환으로 Salesforce와 CashRewards가 각각의 회사의 1% (equity)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한다. 2018년에는 실리콘밸리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고, VISA와 제휴를 통해서 사업을 확장한다. 2019년에는 호주에서 5백만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고, 2020년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중이라고 한다. (출처: Wikipedia) CashRewards가 먼저 이런 비지니스를 시작했고, ShopBack은 후발주자치지만, 강력한 경쟁업체란다.
그럼 Cash Rewards 앱 (안드로이드 애플)을 통해 어떤걸 살 수 있느냐?
생각보다 다양해서 놀랐다. 장보러 자주가는 울월스부터 마이어, 댄머피, 케미스트 웨어하우스, Shaver Shop에다가 요즘 TV 광고 때리는 ADORE Beauty나 아마존, 그리고 Bupa랑 Youi까지 있다. Vodafone이랑 어메이심, 텔스트라도 있고, 전기회사인 Alinta, Origin, agl, Energy Australia, PowerShop도 있다.. 약 1200개 제휴사가 있다더니 진짜인가보다.
흠... 자주 가게 되는 곳은 아무래도 슈퍼마켓일 것 같아서 두 개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Woolworths 는 기프트카드를 사서 5% 캐쉬백을 받고, 쇼핑에 기프트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렇게 되면 Woolworths 의 기프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Big W나 BWS, Caltex, Dan Murphy에서 쓸 수 있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부지런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예전에는 Coles도 있었는데, COVID19때문에 3월부터 당분간 제휴를 중단한다고 나와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Cash Rewards 앱을 다운받은 후, 거기에 나와있는 샵 링크를 통해 들어가서 쇼핑을 마치고나면, 결제가 완료된 후 정해진 날짜가 지나면 앱 계좌로 캐쉬백이 들어온다. $10.01 이상 캐쉬백이 쌓이면, 은행 계좌로 받거나 페이팔을 통해서 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 쇼핑뿐 아니라 오프라인 쇼핑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Cash Rewards 같은 앱을 사용할 때 한가지 팁은 - 불필요하게 개인정보가 노출되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 웹브라우져를 통해서 로그인하고 사용하기보다는, 스마트폰의 앱으로 접속해서 쇼핑을하는게, 낫다고 한다.
오늘 - Myer에서 오늘 하루 반짝 세일이 뜬 상품을 온라인으로 한밤 중에 충동구매 하게 되었는데 - 이 Cash Rewwards가 번뜩 생각이 나서 처음으로 사용해 봤다. 결제를 마치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계좌에 $5.73 가 나타났다. 완전히 내 계좌로 들어오는데는 몇 일 더 걸릴 예정이다.
생각보다 간단하네....이럴 줄 알았으면 낮에 댄 머피에서 주문하는 것도 여기 통해서 했을 것을.... 앞으로는 울월스 갈 때 종종 이용해 봐야겠다.
혹시 CASH REWARDS 앱이 뭔지 궁금하고, 한번 사용해 볼 의향이 있으시다면 여기 제 Refer Code (refer.cashrewards.com.au/x/97i3Wf) 가 있으니 사용해서 sign-up 하시면 $10 캐쉬를 받습니다. 덕분에 저도 $10 캐쉬백을 잘 받아서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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