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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집에서 굽는 냉동 크로와상의 가성비

by 반짝이는강 202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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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이제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겨울이라고 해봤자 브리즈번은 낮기온이 20도를 넘나들고 있지만, 계절이라는게 참 상대적인거라서, 나한테는 정말 겨울(?)처럼 느껴진다. 눈이 안오는거랑, 각종 잎채소들이 (여름보다 더) 잘 자라는 것만 빼고.

목요일인가 비가오고 나서 기온이 떨어진 터라 토요일인 어제는 침대에서 나오기 싫은 매우 게으른 오전이 되었다. 정오가 지나서야 뭔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 그렇다고 무언가 만들고 싶은 의욕은 도통나질 않아서 - 냉동식품을 이용했다. 바로..........얼마전 Coles에서 반값 할인 할 때 사둔 크로와상! 

 

콜스에서 파는 냉동 크로와상

정확한 이름은 이렇다. Le Fournil De Pierre Frozen Croissant 6 pack  가격은 $7.5. 반값 할인해서 샀으니깐 한 봉지에 $3.75 주고 산거다.

한국 여성분들(?)의 정보력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나는 보통 슈퍼마켓에 어떤 신제품이 있고, 뭐가 가성비가 좋고, 뭐가 맛있고, 이런거 잘 모르는 편인데, 네이버 카페에 왔다갔다하다보면 이런 정보가 쏙쏙 올라와 있다. 미씨호주 아님. 어디에 어떤 할인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한다... 뭐가 살만하다... 가격은 얼마다... 뭐 이런 정보들 말이다. 요 크로와상이 가성비가 좋다는 것도 그런 경토를 통해 알게되어서 한 달쯤 전에 처음 구매를 해보았고, 괜찮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번에 반값 할인 정보가 올라왔길래, Coles에 갈때마다 눈여겨 보다가 득템할 수 있었다. 무려 4 봉지! 하하. 

가끔 아침으로 갓 구운 크로와상을 먹고 싶을 때 - 물론 카페에 가서 사 먹을 수도 있긴 하겠지만 - 요즘 같은 때는 카페에 가기도 좀 힘들고, 또 간다고 크로와상을 갓 구워서 판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주말 아침에는 많은 것들이 귀찮다. 

설령 시드니의 트렌디한 Bourke Street Bakery 같은 곳이나 호주 곳곳에 흔히 보이는 Bakers Delight 같은 곳에 간다고 해도... 크로와상 1개 가격이 보통 $3~3.5 정도한다. 커플이 가서 크로와상 1개씩 먹고, 커피도 한잔씩 마시면... $14~16쯤 나간다.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 안되는 돈 일수도 있고, 꽤 많은 돈일수도 있고... 그렇다. 

나는 커피 1잔, 크로와상 1개면 만족할텐데, 내 배우자는 크로와상 2개에 커피 2~3잔쯤 마셔야 만족하는 사람인데다, 카페에 돈 내는거 엄청 아까워한다. 그냥... 집에서 자급자족하는게 마음도 편하고 돈도 굳는다.

  • $3.75 - 냉동 크로와상 6개 
  • $1 - 커피 3~4잔 내리는데 필요한 커피빈
  • $0.1 (?) - 물값 
  • 전기 - 낮 시간 동안에는 지붕 위에 있는 솔라패널에서 전기가 자동으로 만들어지므로 공짜

즉.........카페로 가는 대신 이 모든 것을 집에서 한다면, 트렌디한 카페에 가는 설렘은 없지만, 커피도 마음껏 마시고, 크로와상도 마음껏 먹으면서 많아야 $5 정도로 모든걸 해결할 수 있다. 이거... 좋은건가? 

 

아무튼....... 집에서 크로와상을 반죽부터 해서 만드는건 절대로 엄두가 안나는데 - 반죽되어 성형된걸 오븐에 굽는건 식은죽 먹기다. 표기에 적혀있는 대로 오븐을 175도로 예열한 다음, 베이킹 트레이에 - 베이킹 페이퍼를 깔고, 그 위에 냉동 크로와상을 올려서 20~23분 구우면 끝이다. 

냉동 크로와상

베이커리에서 파는 모양과 똑같지는 않지만 - 그래도 나름 비슷하고, 맛도 -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먹을 수 있기때문에 만족감이 높아진다. 

갓 구워낸 냉동 크로와상

토요일 오전 - 여전히 잠옷 차림으로 오븐에서 갓 구워낸 크로와상을 각각 3개씩 - 나는 크로와상만, 배우자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올려서, 갓 내린 커피와 맛있게 먹었다. 

 

냉동식품 - 좋은 제품을 선별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면, 가끔 우아한 게으름을 피울수도 있고, 가성비도 좋고, 꽤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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