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브리즈번은 겨울이라 밤이 되면 추워요. 그래서 밤에 책상에 앉아서 글쓰기가 잘 안된답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브리즈번은 겨울인데도 한낮 온도는 22-24도를 넘나들고 있어서 이렇게 라벤더가 피기 시작했어요. 아마 일년에 두번쯤 꽃이 피나봅니다. 처음 심었을 땐 언제 풍성해지려나 싶었는데 일 년사이 꽤나 풍성해졌고 - 60cm쯤 간격을 두고 심었는데 거의 연결된거 같습니다.
라벤더가 풍성해지고 나니까 가까이에 서 있을 때 바람이 불면 라벤더 향이 훅~ 날이오더라고요. 요맛에 라벤더 심나봅니다. 꽃이 지면 꺽어서 라벤더 가지심기로 라벤더 수를 지금보다 세네배 더 늘려야겠어요.
라벤다를 심고나서 알게된건 - 꿀벌들이 라벤다를 무척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실수 (=과일 맺는 나무) 곁에 일부러 라벤더를 심기도 한다더군요. 그러면 꿀벌들이 날아와서 수분을 돕고 그래서 더 많은 과일이 열리게 된대요.
6-7월엔 - 브리즈번에 있는 1상 임상연구를 하는 곳에 갑자기 모니터링 도와주러 투입되서 무척 바빴어요. 건강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임상연구들인데... 알고보니 모더나사의 코로나 백신 임상연구도... 퀸즐랜드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텍의 코로나 백신 임상연구도... 셀트리온의 1상 임상연구도... 거기서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혹은 주 경계가 닫히는 상황을 경험해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임상연구쪽 job opening이 브리즈번에 꽤 나고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지원해 보세요.
얼마전에 집에서 손님 초대를 했었는데... 고때 디저트로 치즈케익을 굽고 싶었는데... 메인에 디저트까지 구우려니... 내공이 부족하더라고요. 마침 오시는 분들 중 한 분께서 감사하게도 디저트를 준비해와 주셨어요. 그 분이 사오신게 바로 치즈케익! 근데... 그게 오히려 집에서 만든 치즈케익을 먹고싶은 마음을 더 부채질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주말엔 치즈케익을 구웠습니다.
실상은 뉴욕치즈케익이 먹고싶었는데 크림치즈가 부족해서 수플레 치즈케익으로 구웠습니다. 역시... 요즘은 제 입맛에 맞게 집에서 구운게 제일 맛있습니다. ㅋㅋ
몇 일 전 산책할 때 찍은 사진인데 그럴싸 하죠? 요즘 바쁘기도 했고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다시 열어서 그쪽으로 가느라 산책은 잘 안갔는데... 그래도 산책은 산책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배우자랑 손잡고 나란히 걸으면 대화도 할 수 있고... 동네 구경도 하고, 이렇게 해지는 것도 볼 수 있거든요.
산책하면서 보니까 COVID19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동안 - 집 내부나 외부 혹은 정원 손질을 한 집들이 많더라고요. 새로 담장을 친 집도 있고, 정원용 샌드스톤이나 퇴비를 사서 마당에 쌓아놓은 집들이 꽤 있었어요.
브리즈번은 겨울이 거름주고 나무 가지치기하기 좋은 때라니까 저도 곧 퇴비를 몇 톤 주문해볼 예정이랍니다.
요즘 사랑에 빠진 제품이 하나 있는데요. 이거 - 사보신 분 계세요?
Spice Tailor란 인도커리 시리즌데 - 닭고기 (이왕이면 다리/허벅지살)랑 양파/파프리카에 정말 딱 이거만 넣고 커리만드는데 - 제가 시중에 파는 인도커리 소스 다 사봤는데 (요리는 배우자가 했지만...) 이게 제일 맛있어요. 지난 주엔 이 소스로 요리 허당인 제가 직접 해봤는데 아주 그럴싸 하게 되더라고요. 요즘 메뉴 아이디어가 바닥났다거나 인도커리를 집에서 잘 만들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Coles나 Woolworths에 파는 이 소스 사서 만들어보세요!! 포장에 적힌대로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재가 마당에 패션프룻을 키우고 있었는데요. 꽃이 몇 개가 피고 열매가 달려서 언제 딸 수 있을까하며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해에는 망했어요. 바로 카카두 무리가 어느날 아침 몰려오더니 - 다 따갔어요... !!! 새들이 따갔는지 어떻게 아느냐고요?
저희 집 지붕에 앉아서 저렇게 한 손으로 패션프룻을 꽉 쥐고 안에 맛있는 부분만 쪼아 먹고 있더라고요. 다음 해엔 그물망을 처야겠어요.
그물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에 청둥오리가 밤에 날아와서 수영장에다 똥을 싸고 가서...ㅠㅠ
몇 일 동안 수영장 정화작업(?)을 하고 그물망을 사다가 어제 수영장을 덮어버렸어요. 이제 오리들이 수영하러 울 집 수영장엔 못올꺼에요.
아.... 글고 배우자가 일케 집 야외 조명을 업그레이드 했네요. 사실 전... 뭐가 바뀐건진 모르겠습니다만... 뭔갈 했다니 “잘했어”라고만... ㅎㅎ 이게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인가요? ㅋ
무럭무럭 자라는 제 조카는 요즘 인형 발을 비롯해서 뭐든 물어뜯는게 제일 좋은가봐요. 빨래 바구니에 들어가서 이렇게 토끼인형 발을 질겅질겅....
할머니가 공주이야기 모음집 사주셨다던데.... 능동적으로 자기 삶을 직접 개척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원더우먼 시리즈를 선물해야겠어요.
곧 또 다른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 일단 다 정리되면 열심히 글 쓸께요!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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