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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7월 근황

by 반짝이는강 202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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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브리즈번은 겨울이라 밤이 되면 추워요. 그래서 밤에 책상에 앉아서 글쓰기가 잘 안된답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브리즈번은 겨울인데도 한낮 온도는 22-24도를 넘나들고 있어서 이렇게 라벤더가 피기 시작했어요. 아마 일년에 두번쯤 꽃이 피나봅니다. 처음 심었을 땐 언제 풍성해지려나 싶었는데 일 년사이 꽤나 풍성해졌고 - 60cm쯤 간격을 두고 심었는데 거의 연결된거 같습니다.

라벤다 화단


라벤더가 풍성해지고 나니까 가까이에 서 있을 때 바람이 불면 라벤더 향이 훅~ 날이오더라고요. 요맛에 라벤더 심나봅니다. 꽃이 지면 꺽어서 라벤더 가지심기로 라벤더 수를 지금보다 세네배 더 늘려야겠어요.

라벤다를 심고나서 알게된건 - 꿀벌들이 라벤다를 무척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실수 (=과일 맺는 나무) 곁에 일부러 라벤더를 심기도 한다더군요. 그러면 꿀벌들이 날아와서 수분을 돕고 그래서 더 많은 과일이 열리게 된대요.

라벤더에 심취한 꿀벌


6-7월엔 - 브리즈번에 있는 1상 임상연구를 하는 곳에 갑자기 모니터링 도와주러 투입되서 무척 바빴어요. 건강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임상연구들인데... 알고보니 모더나사의 코로나 백신 임상연구도... 퀸즐랜드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텍의 코로나 백신 임상연구도... 셀트리온의 1상 임상연구도... 거기서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혹은 주 경계가 닫히는 상황을 경험해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임상연구쪽 job opening이 브리즈번에 꽤 나고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지원해 보세요.

얼마전에 집에서 손님 초대를 했었는데... 고때 디저트로 치즈케익을 굽고 싶었는데... 메인에 디저트까지 구우려니... 내공이 부족하더라고요. 마침 오시는 분들 중 한 분께서 감사하게도 디저트를 준비해와 주셨어요. 그 분이 사오신게 바로 치즈케익! 근데... 그게 오히려 집에서 만든 치즈케익을 먹고싶은 마음을 더 부채질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주말엔 치즈케익을 구웠습니다.

수플레치즈케익

실상은 뉴욕치즈케익이 먹고싶었는데 크림치즈가 부족해서 수플레 치즈케익으로 구웠습니다. 역시... 요즘은 제 입맛에 맞게 집에서 구운게 제일 맛있습니다. ㅋㅋ

동네 산책

몇 일 전 산책할 때 찍은 사진인데 그럴싸 하죠? 요즘 바쁘기도 했고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다시 열어서 그쪽으로 가느라 산책은 잘 안갔는데... 그래도 산책은 산책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배우자랑 손잡고 나란히 걸으면 대화도 할 수 있고... 동네 구경도 하고, 이렇게 해지는 것도 볼 수 있거든요.
산책하면서 보니까 COVID19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동안 - 집 내부나 외부 혹은 정원 손질을 한 집들이 많더라고요. 새로 담장을 친 집도 있고, 정원용 샌드스톤이나 퇴비를 사서 마당에 쌓아놓은 집들이 꽤 있었어요.
브리즈번은 겨울이 거름주고 나무 가지치기하기 좋은 때라니까 저도 곧 퇴비를 몇 톤 주문해볼 예정이랍니다.


요즘 사랑에 빠진 제품이 하나 있는데요. 이거 - 사보신 분 계세요?

인도커리 소스 Spice Tailor

Spice Tailor란 인도커리 시리즌데 - 닭고기 (이왕이면 다리/허벅지살)랑 양파/파프리카에 정말 딱 이거만 넣고 커리만드는데 - 제가 시중에 파는 인도커리 소스 다 사봤는데 (요리는 배우자가 했지만...) 이게 제일 맛있어요. 지난 주엔 이 소스로 요리 허당인 제가 직접 해봤는데 아주 그럴싸 하게 되더라고요. 요즘 메뉴 아이디어가 바닥났다거나 인도커리를 집에서 잘 만들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Coles나 Woolworths에 파는 이 소스 사서 만들어보세요!! 포장에 적힌대로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재가 마당에 패션프룻을 키우고 있었는데요. 꽃이 몇 개가 피고 열매가 달려서 언제 딸 수 있을까하며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해에는 망했어요. 바로 카카두 무리가 어느날 아침 몰려오더니 - 다 따갔어요... !!! 새들이 따갔는지 어떻게 아느냐고요?

패션프룻 먹는 카카두

저희 집 지붕에 앉아서 저렇게 한 손으로 패션프룻을 꽉 쥐고 안에 맛있는 부분만 쪼아 먹고 있더라고요. 다음 해엔 그물망을 처야겠어요.

그물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근에 청둥오리가 밤에 날아와서 수영장에다 똥을 싸고 가서...ㅠㅠ
몇 일 동안 수영장 정화작업(?)을 하고 그물망을 사다가 어제 수영장을 덮어버렸어요. 이제 오리들이 수영하러 울 집 수영장엔 못올꺼에요.

수영장

아.... 글고 배우자가 일케 집 야외 조명을 업그레이드 했네요. 사실 전... 뭐가 바뀐건진 모르겠습니다만... 뭔갈 했다니 “잘했어”라고만... ㅎㅎ 이게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인가요? ㅋ


무럭무럭 자라는 제 조카는 요즘 인형 발을 비롯해서 뭐든 물어뜯는게 제일 좋은가봐요. 빨래 바구니에 들어가서 이렇게 토끼인형 발을 질겅질겅....

순진무구 인형 맛보기

할머니가 공주이야기 모음집 사주셨다던데.... 능동적으로 자기 삶을 직접 개척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원더우먼 시리즈를 선물해야겠어요.


곧 또 다른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 일단 다 정리되면 열심히 글 쓸께요!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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