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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바람에 부러진 나무

by 반짝이는강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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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특히 지난 2주간은 너무너무 바빠서 집 안에서만 있었다. 일과가 이랬다.
기상 - 홈오피스로 직행 - 중간에 샤워/화장실 - 점심도 책상 앞에서 - 계속 근무 - 잠깐 휴식 시 베란다까지만 나감 - 계속 근무 - 저녁은 부엌에서 - 계속 근무 - 새벽 2시 침실로.

이런 와중에도 바람소리가 하도 거세게 들려서, 요 몇일 지붕이 날아갈꺼 같이 바람이 세차게 분다는건 알고 있었다.

그제 저녁 해가 졌는데 바깥이 부산했다. 배우자가 뭐라뭐라 궁시렁 궁시렁 하는듯 하더니 큰 일 났다며 나보고 나와보란다. 일도 바쁘고, 바깥이 이미 캄캄하기도 해서 다음 날 보겠다고 했다. 이렇게 바빴음

그러다 어제 오후 늦게야 배우자 손에 이끌려 바깥에 나가보니까 이렇게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나무의 나무가지가 뚝 하고 부러져서 (내 탓밭은 온전한데) 옆 집 텃밭을 난장판으로 만들아놨다.

바람에 부러진 나무


배우자는 이대로 방치하면 안된다며 - 사다리랑 톱을 들고 나무가지를 세 등분으로 차례로 잘라서 - 큰 나뭇가지를 땅 위로 내려오게 할 수 있었다. 배우자가 자른 나무가지를 무사히 땅바닥으로 옮기는걸 도와주며 잠깐의 육체노동을 통해 정신적 휴식을 취했다..... 고 생각했는데 어제밤 자려고 보니까 모긴지 미진지... 뭔가가 스타킹 신고있던 내 다리 여기저기를 물어놨다. 많이 가렵다.

다행이 (별거없는) 내 텃밭은 무사하다. 이웃집 텃밭은 -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잘 안봤는데... 아마 그물망만 다시 세워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여름에 잎을 거의 못본거 같아서 이 나무가 죽은건가 반신반신했는데 - 부러진 가지를 정리하다 보니 무척 가벼운게 - 나무가 죽은지 꽤 된거 같다. 내가 이 집을 샀을 땐 살아있었던걸까...?

죽은 나무는 흰개미 서식지가 될수도 있고 하니 조만간 베어내야할 것 같은데....이거 배우잘 시켜야 하나 전문 업체를 이용해야하나...🤨 그나마 다행인건 이 나무를 베어내면, 텃밭으로 더 많은 햇빛이 비치니 그건 좋을듯 하다.

언제쯤 나무를 베어낼지 모르지만 일단 정리가 되면 월계수 나무를 이 자리에 심어줄까 싶다...

글은 쓰고 싶으면서 정말 너무 바쁘다...

어제 사직서를 냈다.

내 계획과 달리 오늘도 2시가 되서야 노트북을 끄고 침대로 와써 밀린 그룹챗들을 훑으니 - 어느 분은 오늘 밤 12-2시 사이에 코닥 주식 매매를 통해서 그 짧은 시간에 3억을 넣어서 5억을 꺼냈단다. 즉 2억을 벌었단다. 궁금해서 챠트를 찾아보니 매수랑 매도 타이밍이 정말 절묘하다. 엄청난 감각에다가 행동력이 아닐 수 없다.
역시... 부자는 하늘이 내나보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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