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한테서 독립하고 나면... 다들 나만의 비상식량 하나쯤... 생기죠?
돌이켜 보니... 딱히 그런게 없었다가 요즘 COVID19 을 지나면서 생긴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020년 3월 말에 호주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나오고 나서, 갑자기 사람들이 이것저것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모든 슈퍼마켓에 많은 물품들이 동났었어요. 제 배우자도 거기에 조금 일조(?) 하느라 200ml 낱개포장 된 멸균 우유를 한 박스 사다놨습니다. 아직도 반도 안없어졌어요.... 언제 다 먹지...
아무튼 - 호주에서 사람들은 3-4월을 지나는 동안 장기보관 가능한 식품들을 슈퍼마켓에서 계속 싹쓸이 해갔는데, 그 중 하나가 통조림 수프였어요. 이 시기를 지나면서 각종 통조림 수프 제조회사들은 - 계속 수요가 많을꺼라고 과잉 생산을 했는데, 6월로 넘어오면서 더이상 수프가 예상만큼 팔리지 않는건지, 요즘은 콜스나 울월스 같은 슈퍼마켓에 가면 통조림 수프들이 반값 할인을 한다고 진열 된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제가 사오는건 바로 저만의 비축식량인 Minestrone soup 되겠습니다.
제가 나름...집에서 펌프킨 수프도 만들고, 감자 수프도 만들고, 브로콜리 수프도 만드는 - 나름 입맛 까다로운 사람인데요... Minestrone soup만큼은 급할 때 한끼로 먹기에 딱 좋은거 같아요. 이게 호주 밖에서 만들어져서 수입된거면 아마 쳐다도 안봤을텐데 - "made in country victoria" 이렇게 되어있더라고요.
호주에서 파는 캠벨 수프 제품들을 보면 호주에서 만든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호주에서 만들었다는 것때문에 오히려 약간 재료에 대한 신뢰가 생기더라고요. 켐벨 호주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읽어보니 - 닭고기, 소고기, 호박, 당근, 크림, 감자를 포함한 신선 재료들은 호주산을 쓰고, 그 외에도 가급적 호주산 재료들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계절 및 작황 등에 따라 수입된 재료도 사용된다 라고 나와있네요.
미네스트론 수프를 먹어보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아서 그 후로 다른 수프들도 사봤습니다. 그 중 - 의외로 예상보다 맛있었던 Pea&Ham soup.
배우자가 어릴 때 많이 먹었다며 - 내가 싫어할까봐 그 동안 못샀다던(?) 통조림 라비올리. 라비올리 크기는 아주 작지만 간편한 한끼 식사로는 손색없는 맛. 아마 동생이 박스로 주문하고 싶어할듯한 Ravioli
가끔 Coles나 Woolworths에서 반값 할인하는게 보이면 - 하나씩 담아보세요. 뭔가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귀찮은 날 - 간단하게 혼자 점심(?)으로 먹기 좋습니다.
그나저나 미네스트론 수프가 뭐냐고요?
이탈리아식 채소 수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토마토, 당근, 샐러리, 양파, greenbean (콩깍지?), 호박 등등에다가 이탈리안 허브 넣고 푹 끓여서 - 막판에 쪼끄만 파스타 넣고 한번 더 끓인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재료들을 쭉 적고 보니 어쩐지 수제비에 여러가지 채소 넣은 느낌...?
집에서 만들면 요런 비주얼이 나올꺼 같아요...
혹시라도 집에서 직접 만들고 싶은 분은 여기 Classic Minestrone Soup recipe 한번 봐보세요. 브리즈번의 겨울이 끝나기 전에 집에서 만드는거랑 한번 비교해 볼겸 - 곧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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