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Genius Desserts> 라는 책을 빌려왔어요. 총 100개의 디저트 레시피가 들어있다는데 - 그것보다 표지에 있는 초코케익이 눈에 확 띄었고, 사진의 프로페셔널함때문에 - 안에 있는 레시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역시.... 사진은 잘 찍고 볼 일입니다.
제가 집에서 케익도 굽고, 쿠기도 굽고 하는데 - 여태까지 초코렛이 들어간건.... 초코칩 쿠키랑 브라우니 (실은 코코아 파우더가 들어감)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베이킹 좀 해봤다고 초코렛이 들어간 디져트가 꽤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마침 Coles에 장보러 갔는데 베이킹용 초콜렛 (Baking Chocolate Block)이 반값 세일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아직 어떤 디저트를 시도해 볼지는 안정했지만, 일단 좀 넉넉하게 다크 초콜렛 블락 4개랑 아무래도 크림이 들어갈꺼 같아서 500 ml 크림을 집어왔습니다. 집에 와서 책을 휘리릭 넘겨보고 제가 만들어 보기로 마음 먹은건 바로 Chocolate Cloud Cake 되겠습니다. 저기 링크 누르시면 Food52 에서 제공하는 원본 레시피를 보실 수 있어요.
다른건 다 있는데 코냑이랑 오렌지가 없네요? 코냑이랑 오렌지는 빼고 만들까 하다가... 아무래도 초콜렛, 오렌지, 코냑이 워낙에 좋은 조합이기도하고, 이왕 만드는거 제대로 만들어 보자 싶어서 배우자 챤스 써서 동네 편의점에서 오렌지 1개랑, 주류샵에서 값싼 코냑도 1병 사왔습니다. 레시피 그대로 만드는데 - 저는 밀가루랑 옥수수 전분을 넣고, 설탕은 줄이는 변형을 줬어요.
Chocolate Cloud Cake 재료
다크 초콜렛 (코코아 함량이 높은 것) 225 g (=8 ounces)
무염버터 110g (=0.5 컵)- 작게 자른 후 실온으로 준비
계란 6개
설탕 200 g 쓰라고 되어있는데 - 140 g 정도 쓴 것 같아요. 정확히는 기억이.. -.-
코냑 2 테이블 스푼
오렌지 1개를 강판에 껍질만 슥슥 갈아서 준비 (오렌지 향을 넣어주기 위함)
차가운 크림 355 g (=1.5 컵)
과자용(??) 설탕 (=confectionaners sugar라고 아주 입자가 작은 설탕) 3 테이블 스푼
바닐라 에센스 1 티스푼
코코아 파우더 혹은 얇게 간 초콜렛 (=장식용임)
밀가루 72 g + 옥수수 전분 8 g 을 섞어서 체에 3번 내려서 준비합니다. 요건 쉬폰 케익 만들때 넣는 조합인데요... 제 자의로 추가한겁니다. 하셔도 되고, 안하셔도 되요.
<그 외 필요한 것>
전기 믹서기 - 머랭을 쳐야합니다.
Chocolate Cloud Cake 만들기
1. 오븐 rack을 가운데에 놓고, 오븐을 175도 (=350F)로 예열합니다. 지름 20 cm (=8 인치)의 스프링형 케익틀에다가 바닥에만 베이킹용 종이를 깔아주세요. 바닥에도 옆에도 절대로 버터칠은 하면 안됩니다.
2. 냄비에 물을 붓고 약한 불로 끓여줍니다. 그 위에 내열용기를 올려서 (중탕이라고 하죠?) - 초콜렛을 녹여줍니다. 이때 내열용기랑 끓는 물이랑 닿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초콜렛이 다 녹으면, 불을 끄고, 초콜렛에 준비된 버터를 넣고, 버터가 다 녹을 때까지 골고루 섞어주세요.
버터를 작게 잘라서 준비하면... 버터가 빨리 녹습니다... 버터를 크게 잘라서 준비하면... 1~2분쯤 더 저어주면 됩니다.
3. 일단 계란 4개를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합니다. 큰 그릇에 남은 2개의 달걀 + 분리된 계란 4개의 노른자를 넣고 준비된 설탕 절반 (레시피대로 200g 쓴다면 100g, 저처럼 설탕을 줄여서 하신다면, 그 준비된 설탕의 절반)을 넣고, 설탕이 노른자와 잘 섞이도록 거품기로 휘저어줍니다.
그런 다음 여기에 - 준비된 <초콜렛+버터>를 천천히 조금씩 넣고 섞어줍니다. 안그럼 <초콜렛+버터>의 열기로 계란 노른자가 익어버리는수가 있거든요...
이제 여기에 코냑과 오렌지 껍질 (zest)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4. 이제 머랭을 칠 차례입니다. 계란 흰자 4개를 큰 그릇에 담고 전기믹서기 (스탠드형이든 핸디형이든.. 괜찮습니다)로 거품을 냅니다. 약 2분 정도 지나면 작은 거품들이 생기는걸 볼 수 있는데요. (아래 참조용 그림에서 첫번째 foamy 정도) - 여기에 남아있는 설탕을 2~3회로 나눠서 넣어주며 계속 거품을 냅니다. 그러다 보면 흰색의 촘촘한 거품이 생기는데 - 윗 부분만 아주 살짝 구부러지는 정도(=soft peak)가 되면 다 된 것입니다. 레시피에 따르면 5 분 정도 지나면 된다는데 - 거품기의 성능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까, 약 4분이 지나면 - 계란 흰자 거품이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며 거품을 계속 내세요.
참고로 계란 흰자를 거품기로 계속 돌리다보면 stiff peaks를 지나서 과하게 거품내는 상태가 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회복불가능하니... 조심하세요. Soft peaks와 stiff peaks의 차이는 거품을 세워봤을 때 윗부분이 고꾸라지느냐 아니냐... 그 차이랍니다.
5. 이제 <계란 노른자+초코렛 혼합물>과 계란 흰자 거품을 섞어줄 차례입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밀가루+전분가루>를 레시피에 추가할 분은 <계란 노른자+초콜렛 혼합물>에다가 체에 친 <밀가루+전분가루>를 3번에 걸쳐 나눠서 섞어주세요. 거품기로 하면 말끔히 잘 섞입니다. 그런 다음 여기에 계란 흰자를 3번에 나눠서 섞어줍니다. <계란 노른자+초콜렛 혼합물>에다가 계란 흰자 거품을 섞어줄때는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 베이킹용 주걱을 사용해서 접어주듯이 섞어주세요 (즉 - 휘젓지 마세요)
6. 준비된 케익 틀에다가 5번의 준비된 반죽을 붓고, 윗면을 고르게 한 다음 - 베이킹 페이퍼를 깐 베이킹 트레이에 올려서 예열된 오븐에 넣고 약 35~40분간 굽습니다.
7. 윗면이 부풀어 오르고, 아래 사진처럼 갈라지고, 흔들어 봤을 때 가운데가 더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다 구워진겁니다.
8. 케익을 오븐에서 꺼내서 식힘망에 얹어서 완전히 식힙니다. 식히다 보면 케익 가운데가 푹 꺼지게 되는데요... 이게 약간 쉬폰케익 (=계란흰자 머랭내서 넣어준 케익)처럼 구워진거라서 식으면 원래 가운데가 푹 꺼집니다. 놀라지 마세요.
9. 케익이 완전히 식으면 장식으로 올릴 크림을 준비할 차례! 사실.... 간편하게 시판용 휘핑크림을 올려도 되는거 같기는 한데... 저희는 휘핑크림을 만들어보죠. 차가운 크림 (thickened crean) + confectioner's sugar (과자용 설탕?) + 바닐라 에센스를 큰 그릇에 담고 전기믹서기로 저어줍니다. 계속 젓다보면 어느 순간 윤이 나고 위에서 언급했던 soft peaks가 만들어지는 순간이 올꺼에요. 그럼 완성입니다.
10. 주걱을 이용해서 휘핑크림을 케익 위에 골고루 올려주시고요. 취향에 따라 코코아 파우더와 얇게 채친 초콜렛을 흝뿌려주면 완성입니다.
11. 마지막으로 케익틀과 케익이 쉽게 분리 될 수 있도록, 케익 가장자리에 칼을 넣어서 스윽 돌려주세요. 그런 다음 케익틀을 없애주시고 (이래서 스프링형 케익틀을 쓰는 거랍니다) - 원하는 사이즈로 서빙하면 되겠습니다.
남은 케익은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처음에 만들 때 - 너무 신나서 케익을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휘핑크림을 만들어놓고... 이제 식나 저제 식나 하다가 크림을 너무 일찍 올렸더니... 크림이 케익 위에서 좀 녹았습니다. 그래서 꼭... 반드시 케익이 완전히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휘핑크림을 너무 일찍 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었어요!!
남은 케익은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 다음 날 오후에 차 한잔하며 먹었는데... 다음 날 되니깐 케익 속이 쫀쫀해진 느낌이 나면서 더 맛있는거 있죠? 내일 손님이 올 예정이라... 오늘 밤 두 번째로 구워볼 예정이랍니다. 이번에도 성공을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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