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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돌맞고 깨진 창..문...

by 반짝이는강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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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통유리가 깨진 자초지종

일요일에 뭔가를 찾으려고 방마다 돌아다니고 있던 중이었다. 홈오피스로 쓰는 방에서 책장 서랍들을 열어보고 있는데 -틱?틱?쩍? 하는 소리가 났다가 그쳤다 한다. 이상하네... 방에 게코 (=호주에서 흔히 보이는 손가락 만한 도마뱀의 일종) 가 들어왔나? 게코 소리는 이거랑은 다른데 뭐지...

같은 소리가 계속 나는데 원인을 찾을 수가 없어서 혹시나 해서 블라인드로 가려진 창문을 열었더니 - 유리 문짝에 끼워진 유리가 천천히 산산히 부서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자동차에 들어가는 것처럼 필름이 붙여진 두꺼운 강화유리라서 한번에 산산히 부서지는게 아니라 -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서서히 금이가고 있어서, 유리 조각이나 파편이 여기저기 튀지는 않았다는 것...

 

깨진 유리 문짝

 

대체 갑자기 유리 문짝에 든 유리가 왜 부서지는건가 싶어서 유리를 면밀히 들여다 보니까 - 문짝 오른 쪽에 뭔가 충격이 가해졌었는지, 거기서부터 금이 가기 시작한게 빤히 보였다. 새가 날아와서 부딪힐리도 없지만, 그렇다고 새때문에 깨질 정도의 유리도 아닌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불과 삼십 분쯤 전까지만 해도 잔디를 깍던 옆 집 Nathan이 - 내 홈오피스 근처 언저리쯤에서 - 잔디 깍는 기계가 굉음을 내고 멈춘 후 잔디깍는걸 중단한게 생각났다. 

내 배우자가 - 잔디깍다가 뭔가에 부딪히면 기계를 멈추거나, 기계까 고장나던게 생각났기때문에... Nathan도 분명 뭔가에 부딪혀서 잔디깍는걸 멈췄을텐데, 아마 잔디깍는 기계가 마당에 있던 돌(?)이나 시멘트로 된 driveway를 잘못건드린게 아닌가 싶었다. 아마 그 파편이 내 홈오피스 창문으로 튀어서 창문이 깨진 것 같았다. 

방 바깥편으로 통한 마당에서 아무리 둘러봐도 어디로 튀었는지 돌맹이라고는 보이지도 않는다. 아마 잡초&잔디 더미에 떨어져서 가려졌을수도 있고,  내 유리창에 부딪힌 후 튀어나가서 바로 앞 화단 어딘가로 들어갔는지도... 

 

창문을 깬 사람

Emergency! Emergency!! 

배우자를 불러다가 보여줬더니 - 걱정하지 말라더니 (?) - 아무래도 옆집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알려주는게 좋겠다며 옆집으로 간다. 

잠 시 후....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인상 좋은 Nathan이랑 돌아온 배우자. 

Nathan이랑 마당에 서서 잠깐 잡담을 하고... 내가 나타나자 Nathan이 홈오피스 창문을 깨뜨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나는 하우스 인슈어런스로 처리하면 될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Nathan은 혹시라도 excess fee가 발생하면 알려달라고 하고... 미안했는지 주말에 자기네가 lawn aerator 를 하루 대여하는데 - 필요하면 우리에게도 빌려줄테니 언제든 말하라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사라졌다. 

 

창문 교체

창문은 일요일 오후 늦게 깨졌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 월요일 & 수요일에 비가 올 예정이란다. 얼른 교체해야겠다.

일단 가입해둔 Allianz 의 집 보험 약관을 확인해보니 - 왜그랬지.... 지난 2년간 excess fee를 항상 최저로 설정해뒀었는데, 9월에 갱신하면서 excess fee를 $1,100 으로 높여놨다.

액세스피가 $1100 이란 말인 즉 - 수리하는 비용 중에 $1100 까지는 내가 부담하고, 그것을 초과하는 부분은 보험회사가 부담한다는 말이다. 즉 수리비용이 $1000 이면 내가 다 부함해야한다. 만약에 수리비용이 $2000 이 나온다고 하면, $1100은 내가 부담하고, 나머지 $900만 보험회사가 부담한다는 말이다. 

고로 - excess fee가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고, excess fee를 높게 설정하면 보험료가 싸진다.

보험으로써 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excess fee는 낮게 정해야지 생각했으면서도... 이번 해에 모기지 회사에서 원하는 house building value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져서, 그걸 상쇄하려고 일부러 excess fee를 높게 정해놨었나보다. 

 

보험회사 연락하기 

월요일 오전에 알리안츠에 전화하니까 - excess fee로 정해놓은 $1100 이상일 경우에만 커버가 가능하니, 일단은 지정 유리교체 회사인 O'Brien 이라는 유리 교체 전문 회사에 연락해서 직접 견적을 받으란다. $1100 이상이면 보험회사에 다시 연락을 하고 - 그게 아니면 알아서 처리하라고. 

알리안츠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O'Brien 으로 전화를 해서, 유리창 사이즈를 알려주니 바로 알려준다. 약 $690이고, 미리 $1000을 디포짓으로 걸어두면 할인을 해준다고...???? 그러면서 가장 빠른 날짜는 금요일이라고 했다. 오늘 월요일이고, 오늘 오후랑 수요일에 비온댔는데.... 

어쨌든 유리 교체는 $1100을 넘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고, 고로 내가 자비들여서 해야할테니 - 다른 회사도 견적을 좀 받아보아야겠다고 하고 끊고 구글로 검색을 했다. 

 

로칼 유리 교체 업체를 통해 유리 교체하기 

Brisbane Glass Repair 로 검색해서 나온 GlassNow라는 곳에 전화를 해서 사이즈를 알려주니까 비용은 $550이고, 오늘 바로 누군가 와줄 수 있다고 했다. 유리 교체는 유리의 크기와 두께에 따라 $200-$700 정도 든다는걸 알고 있었고, 내가 필요한건 사이즈가 큰 것이라서,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서 - 바로 OK했다. 

오전에 예약을 하고 - 정오쯤 집에 1~3시 사이에 방문 할 수 있다고 전화가 와서 괜찮다고 했다. 

2 시쯤 젊은 청년(?)이 혼자 우리집에 왔고, 남아있는 유리들을 부숴서 제거하고, 문 프레임을 통째로 빼서 - 가져온 유리를 잘라서 - 프레임에 유리를 끼운 후 - 다시 창틀에 프레임을 꽂아주었다.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던가? 가져온 카드 단말기를 통해서 결제를 마치고 유리를 교체해준 청년은 휭하니 사라졌다. 

창문 교체 쉽게 완료.

청년이 가자마자 세찬 소나기가 내렸다. 

 

 

쌩돈 나가서 아깝기는 하지만...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는거지 어쩌겠는가... 그래도 빠르게 교체작업이 이루어져서 카펫이 안젖어서 다행이다.
내년에는 excess fee 낮게 설정할 것.
만일에 대비해 항상 비상금을 마련해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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