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용무를 볼때도 별 불편함이 없어서 줄곧 회사 노트북을 써왔었다.
직장 다니며 석사하면서도... 회사용 노트북으로 수업도 듣고, 과제도 해서 내고... 그랬다. (아마 이번에도 그럴듯한..)
그러고 보니 내 평생 가져본 노트북 중에 내가 내 돈주고 산건 - 첫직장 관두고, 반년 영국에 놀러가느라 산(?) 그 노트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구먼...
울 엄니가 내가 중학교 1학년때 한 번 사주시고.... 대학가서 또 사주시고...
시부모님이 한 번 사주셨다... (참견하는 배우자때매 선택 폭망...)
계속 직장생활을 했고 병원약사 하던 때를 빼고는 회사에서 항상 개인용 노트북을 주었기에, 최근까지는 회사 노트북으로 웬만한 개인 업무들은 다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겠지만, 회사 노트북으로 개인적인 용무를 보다보면... 파일을 내마음대로, 내가 가진 대용량 드라이브에 옮길수가 없다. 지난 해까지 다니던 회사는 회사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USB를 꽂는 것도 금지였었다. 그러다보니, 사진이나 동영상 관리나, 개인적인 파일들 관리가 점차 어려워졌다.
그리고.... 회사 노트북으로 개인적인 잡무를 보다보면 -가끔은 이거 tracking 되서 나중에 HR에 불려가는거 아닌가 싶은 그런 걱정이 살짝 되는 때도 있다.
가장 결정적으로는.... 최근에 Python을 좀 배워볼려고 했더니, 프로그램 설치를 할수가 없다.
저번 회사는 애플 뮤직은 기본으로 깔려있었는데, 여긴 애플뮤직도 깔수가 없다....
내가 엄청난 고소득자는 아니지만..... 내 돈 주고 내가 내 노트북 하나는 사도 될만큼은 번다.
그리하여..... 질렀다.
신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인 1월에, 애플 웹사이트에서 학생 할인받아서 질렀다.
(별도로 학생인지 확인은 안했지만, 저 학생 맞아요. 학생 부모님들도 할인받아 살 수 있어요.)
어쩌다보니 운좋게 Airpod도 공짜로 받았다. 이미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포장도 안뜯고 중고로 되팜.
평생 윈도기반의 PC만 써왔던지라 - 오늘 도착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서 버벅버벅 엄청 헤맸다.
이번 주에도 과제하느라 빡씬데..... 맥북으로 보려니, 메모하기, 형광펜 칠하기, 드래그 하기.... 이런게 너무 생소해서.... 어떻게 하는건지 찾아보다가 시간 다 가는거 같다.
지문인식이 이제 노트북에서도 되고, siri 기능도 노트북에서 된다.
심지어 지문인식을 이용한 애플페이도 노트북으로 가능하다.
새롭다. =.=
여차저차하면 내 어깨와 목의 건강을 위해서 전용 마우스도 사야할듯.
그나저나.... 맥북엔 구글 크롬 못까나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 호주에서 직장인은 이런거 사면..... 업무용 (혹은 교육용 혹은 투자용)으로 individual tax 정산시에 deduction 항목에 넣을수 있다. 컴퓨터의 경우 2년에 걸쳐 클레임 가능하다고 ato 웹사이트에 나와있다.
직장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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