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아 기다리던 그 날이 왔습니다.
바로.......치아교정기를 제거하는 날!! 바로 내일입니다.
큰 마음을 먹고, 멀쩡한 치아 (pre-molar)를 무려 4개나 뽑고 시작했던 교정.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이사하느라 약속한 날짜에 한 번 못가서 두달쯤 지체되고, 브리즈번에 있는 교정전문의 바꾼다고 찾는데, 상담받는데, 옮기는데 시간이 들고, COVID19때문에 교정전문의 만나는게 한동안 금지되서 시간 끌고, 막판에는 제 교정전문의가 크게 아파서 또 지체되었네요. 2년을 계획하고 시작했던 건데, 3년이 지난 지금에야 끝이 날려고 합니다.
중간에 교정 전문의도 바뀌고, 기간도 예상보다 훨씬 오래걸렸지만 - 돈을 더받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성인으로, 호주에서 교정 시작할때 이야기는 여기 보시면 됩니다.
2018.05.28 - [호주살이/일상생활] - 호주에서 교정하기 1
2019.04.28 - [호주살이] - 교정 그리고 호주에서 치과 진료 비용
교정 시작하면서 이빨 사이사이도 그렇고, 교정기 사이사이에도 음식물이 너무 많이 끼더라고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랑 밥먹는게 아주아주 많이 꺼려졌었어요. 그래도 꼭 모르는 사람이랑 특히 밖에서 식사를 해야되면, 최대한 안씹어도 되는 것으로 주문하고, 초록색 도는 샐러드는 거의 안먹었습니다. 야채중에서 가장 먹기 힘든건 영어로 Enokitake 라고 불리는 팽이버섯이었습니다... 허허허...
드디어 내일 교정기를 제거하면 - 그러면 먹고싶은 샐러드도, 밖에서 식사도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요??
음... 잘 모르겠어요....??
교정을 시작할때는 몰랐던 것들
교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치아교정이 끝나면 건강한 치아구조를 갖게될꺼라고 생각만했지 - 이빨로 사과를 베어무는건 언감생심이 될꺼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십대때 교정을 하면 - 교정 끝나고 앞니로 사과를 여전히 잘 베어먹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기는 한데 - 저처럼 다 늦게 교정하는 사람들은 사과는 앞으로 평생 칼로 얆게 썰어서 먹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뭔가 치아가 뽑힐꺼 같은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와요.
그리고 무엇보다 교정기 제거하면 그게 끝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랍니다. 교정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알게 된 것인데, 교정이 끝나면 치아 뒷면에 치아를 평생 고정시켜줄 철사를 초강력 접착제로 붙인대요. 치아 바깥쪽에 붙였던걸 뒤쪽에 옮겨 붙이는 느낌?? 흠...... 그렇게 하고나면 또 어떤 불편함이 따를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교정기 제거하고 나면 치아유지장치를 준다는데 - 이거 매일 밤마다 평생 껴야한대요. 치아유지장치 꾸준히 안끼면 - 치아가 원래 있던 자리로 제맘대로 막 움직인대요. 헉!!
마지막으로.... 치아에 붙여놓은 교정기 (orthodontic bracket 이라고 함)를 제거하는게 엄청나게 아파요. 저번에 2개만 뗐다가 다시 붙였는데.... 아......... 그게 그렇게 아픈건지 왜 아무도 말을 안해줬을까요. 아주 어릴때부터 치과 뻔질나게 다녔고, 사랑니도 무려 4개나 뽑았는데 - 치과가서 그렇게 비명을 질러본건 처음이었던듯....
그래서 내일 조금 무섭네요... 헛..헛...헛...
아무튼 - 내일 치아 겉면에 붙어있는 교정기 제거하고, 저번 방문에서 본뜬 치아 모양대로 만들어놓았을 retainer (유지장치) 받고, 치아 뒷면에 철사를 붙이고... 그러고 오게 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하루 병가냈어요. 원래 가는 클리닉은 집 가까운 곳에 있는데 - 내일은 볼 일이 많은 만큼 브리즈번 CBD에 있는 클리닉으로 오라고 하길래 - CBD에 가는 김에, 콧바람 좀 쐬고... 씨티에서 혼자 점심도 사먹고 그러다 오려고요.
제발 그동안 충지는 하나도 안생겼기만을 바랍니다!
'호주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스가 떨어져서 외식 - 브리즈번 일식집 - 모미지 (0) | 2021.08.22 |
---|---|
주말 - 코로나는 여전히 진행중 (0) | 2021.08.08 |
나무 뽑기 그리고 락다운 (0) | 2021.08.01 |
김치찌개랑 머핀 만든 주말 (4) | 2021.07.18 |
<아는 변호사> - 우연히 발견한 유튜버 (0) | 2021.07.12 |
뜻밖의 선물 (2) | 2021.07.03 |
블링코 쇼핑 (4) | 2021.06.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