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가 어떻게 지나가고있는지 - 당최 아무 생각이 들지를 않는거 같습니다. 시간은 가라 - 나는 모르겠다. 혹은 나는 알고싶지 않다. 그런 기분?
눼에.... 호주는 국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시드니와 멜버른까지 다시 락다운에 들어가면서... 마비상태가 되었습니다. 퀸즐랜드주는 - 쇼핑몰이나 가게에 가면 실내에서 마스크 써야한다는 것만 빼면 자유로운데 - 그래봤자 뭐합니다. 저는 브리즈번에서는 어차피 식료품 사러 가는거 아니면 외출도 안하는데요 뭘...
7월에 멜버른으로 식도락 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은 틀어진지 오래고...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해 안에 가능하기나 할까요?
드디어 조카가 자유롭게 뛰어(?) 다니고, 인지능력이 발달하게 됨에 따라 - 예상했던 대로 제 평생의 벗인 동생이랑 대화는 단절되어가는 중이고요. 아마 조카가 최소한 어린이집에 갈 때까지는 악화일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쩔수 없죠. 어린 아이는, 양육자는 원래 그런거니까. 음........다만 한가지 저 혼자만의 욕심은........조카가 어린이집에 가면 동생이 뭔가 즐기면서, 잘 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상황이 이러하고 - 마침내 걱정하던 대로 제 애마 i30는 또 문제를 일으켜서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요. 이번에는 배터리가 방전됐다네요?? 어젯밤은 갑자기 집에 절반쯤만 (전부가 아니고 절반만요) 전기가 나가고요. 제가 사는 집값은 별로 안오른거 같은데 다른 집들 집값은 미친듯이 뛰고 있고요. 회사에는 할 일이 없어진 상태가 한 달쯤 계속되고 있고요... (이거 좋아해야하는건가요?)
아무튼 그래서인지 - 김치찌개 먹고 힘내야겠다 싶었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옛직장동료 친구들이랑 저비스 베이 근처로 놀러가서 김치찌개 한솥 끓이고 왔다고 한 거 기억하시나요? 그때 T가 사온 비비고의 포기김치가 생각보다 맛있길래 - 브리즈번 곳곳에 있는, 드디어 제가 자주가는 인두루필리 쇼 핑몰에도 오픈한 하나로마트에 가서, 마침 어제 세일까지 하길래 큰 마음먹고 무려 3.3 kg이나 되는 포기김치를 사왔습니다.
김치찌개도 하고, 김치찜도 하고, 김치부침개도 하고, 김치볶음밥도 해먹고, 혹시라도 라면을 끓여먹게 되면 같이 먹어야지 하면서 말입니다.
브리즈번 같은 곳에서도 한국에서 만든 비비고 포기김치를 살 수 있다니 - 세상 참 좋아진거 같기도 하고 - 브리즈번에, 그리고 호주에 한국 사람이 그렇게 많이 살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요즘 유산균 열풍이 불면서 - 장건강에 좋다고 혹은 장수식품이라고 소문이 났다며, 호주 슈퍼마켓에서 호주에서 만든 김치도 왕왕 볼 수 있습니다. 맛은... 안먹어봐서 모르겠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획이 없습니다. 어떤 동네에서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한국에서 만든 종가집김치를 판다고도 하더라고요. 저희 동네는 아직 없던데... 그런 날이 머지않아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요일인 오늘은 - 저 김치를 모두 잘라서 유리병에 소분해서 넣고, 김치찌개 한솥 끓였습니다. 마무리는 집에서 키운 쪽파를 훑뿌려서 했지요. 음...... 원인은 모르겠지만 뭔가 5% 덜 흡족하게 되었는데, 흑설탕을 한티스푼 넣었어야했던가... 그래도 김이랑 맛있게 먹었습니다.
브리즈번에 오고 한동안은 ALDI에서 파는 그릭요거트를 맛있다며 매일매일 먹어댓는데, 요즘 어떤 일인지 종류 불문하고 요거트에는 손이 아예 안가더라고요. 그래서 인디안 커리 만들때 쓰고 남은 그릭요거트가 처치곤란이 되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 얼핏 예전에 본 머핀 레시피가 생각이 나서 요거트 처치(?)도 할겸 만들어봐야겠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제 슈퍼에서 재고처분 세일을 하는 유산지로 된 머핀틀(?)이 보이길래 잽싸게 하나 집어왔습니다.
이거 만들기 진짜 쉽더라고요. 제가 즐겨읽는 오타와의 콜린님이 올려준 레시피에서 설탕을 100 g에서 85g으로 줄인거 말고는 부피를 무게로 변형해서 똑같이 따라했습니다. 콜린님 레시피는 여기에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fiennes/220095940260
초코칩이 집에 없어서 - 베이킹용 초코렛을 칼로 다져서 사용했고, 3 x 4 = 12개 짜리 머핀틀이 없어서 (제가 머핀 안굽는 사람인거 아시겠죠? ) 2 X 3 = 6짜리 파이틀에다가 6개, 케익틀에 머핀틀 종이 5개 담아서 5개, 총 11개 만들었습니다.
20분 굽고 오븐에서 꺼내서, 다 익었는지 확인할때만 해도, 그 자태(?)에 사실 큰 기대는 안했는데요...
그래도 머핀이니까 스탑워치로 3분 맞춰서 Earl Grey Tea 한 잔 만들고 (전 홍차에 쓴맛나는게 싫더라고요), 머핀을 한입 먹었는데 - 이거 촉촉하고 완전 맛있네요. 저 원래 단거나, 디저트나 그런거 별로 안좋아해서 새모이만큼 먹고 마는 사람인데.... 그 자리에서 머핀 2개 먹었네요.
머핀 먹다보니까 - 저기 위에 사진에 보이듯이... 머핀 종이 2장 깐거 보이십니까? 다음에는 경제적으로다가.... 꼭 1장만 깔도록 확인해야겠습니다.
몇 주 전부터는 아는 분이 소개해 주셔서 일요일 아침에 제약 & 바이오 스터디 모임에 들어가는 중인데,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즐거움이 쏠쏠하네요.
코로나...이제는 델타변이까지... 참으로 사람을 지치게 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잘 견뎌봐요. 맛있는거 해드시고, 다들 힘내세요!
'호주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 - 코로나는 여전히 진행중 (0) | 2021.08.08 |
---|---|
나무 뽑기 그리고 락다운 (0) | 2021.08.01 |
드디어 교정 끝!! - 치아교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1) | 2021.07.20 |
<아는 변호사> - 우연히 발견한 유튜버 (0) | 2021.07.12 |
뜻밖의 선물 (2) | 2021.07.03 |
블링코 쇼핑 (4) | 2021.06.23 |
주말 아침식사 (2) | 2021.06.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