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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가스가 떨어져서 외식 - 브리즈번 일식집 - 모미지

by 반짝이는강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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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외식한게 언제였는지 - 정말 기억이 안나네요.
흠... 아는 분들 만나서 맥주 한잔한게 2021년에 한 외식의 전부였었는지도... 떠올려보니 그래도 직장 동료들이랑, 업계 지인분들, 이전 직장 동료를 만나서 저녁을 먹은적이 있으니 2021년에 3번은 외식을 하긴 했네요. 그 외에는... 없습니다.
와.... 코로나가 내 업무에는 영향을 줄 지언정, 일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일상을 이렇게 외식도 못하게 바꿔놓았었네요.

사실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면 - 계속 외식할 일이 없었을꺼 같은데, 금요일에 - 집에 가스가 떨어졌지 뭡니까!!

한국은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는 만큼, 도시가스가 연결되어있어서 - 정기적으로 가스검침원이 와서 사용한 양을 확인하고 요금을 부과하는데, 호주의 집들은 개별 주택이다보니까 - 집집마다 상황이 좀 다릅니다.
보통 호주의 하우스들을 보면 가스렌지가 있는 집들 혹은 가스로 온수를 만들거나 가스히터를 사용하는 집들은 집 바깥에 이렇게 가스통이 있습니다. 가정용은 보통 45 kg인듯합니다.

가스통 45 kg

이 말인 즉슨, 가스가 떨어지면 알아서 가스를 개별적으로 주문해야한다는겁니다.

여기는 호주잖아요? 당일배송 이런거 없습니다.
저희 집도 위 사진같은 가스통이 2개 있는데, 요리에만 사영하다보니 2통 다 쓰는데 삼년이 걸렸네요. 금요일 오후에 주문을 했더니, 약 3-5일 걸린답니다. 금, 토, 일요일에 배송올리는 없을꺼 같고, 해서 이 핑계로 외식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 아무래도 정말 오랫만에 외식할 기회가 생겼으니, 집에서는 못먹는걸로 먹어야겠죠? 맛있는 회랑 초밥을 마지막으로 먹은게 언젠지 기억도 안납니다...

뉴스테드 (Newstead)에 있는 모미지 (Momiji)란 곳을 전에 어떤 분이 추천한걸 보고 - 사진 상으로 음식이 정갈해보이고, 회도 좋아보여서 메모해 두었었는데, 요기로 가기로 했습니다.
브리즈번 북서쪽에 살다보니 테나리프나 뉴팜쪽으로 가려면 심리적인 장벽(?)이 있는데 - 금요일엔 웬일로 배우자가 주저없이 흔쾌히 따라나서더라고요.

브리즈번 일식집 모미지

오랫만에 외출한다고 외출복을 좀 입어보려는데 - 왜 입을 옷이 없게 느껴지는걸까요. 하하하.
아무튼 - 우여곡적끝에 저녁 나들이에 적합한 옷을 찾아입고 - 예약한 모미지로 출발~~~

도착해서 오늘의 메뉴인 블루핀 사시미 & 스시 & 핸드롤 세트랑 사케로 일단 음식점 맛 수준을 가늠해보고, 흡족한 마음에 킹피쉬랑 연어회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타코야키랑 아게다시도후 (=두부튀김을 뜨거운 소스를 끼얹고, 가다랑이포를 뿌려서 내는 요리)까지 맛보았습니다.
평소같았으면 - 여기에 두세가지 메뉴를 더 주문해서 먹었을꺼 같은데 - 요즘은 활동량이 없어서 그런지 요만큼 먹고 포만감이 오더라고요.

전반적으로 음식을 평해보자면 - 여기가 브리즈번인걸 감안하면 5점 만점에 5점 주고 싶습니다. 제 배우자는 자기가 먹어본 킹피쉬 사시미 중에서 이날 먹은게 제일 맛있었다며 - 나올때 쉐프랑 담소도 나누고 왔답니다.

킹피쉬 어디서 샀느냐... 모닝사이드 피쉬마켓...
오늘 먹은거 유독 맛있었는데, 특별한 차이가 있느냐.... 원래 생선들 퀄리티가 변동이 있는데, 요즘 갑자기 생선 퀄리티가 좋아졌다. 킹피쉬는 죽은후 바로 회로 안뜨고, 반드시 하루는 그대로 두었다가 회로 뜬다... 등등등...
제 생각엔 방어가 겨울에 지방층이 쌓여서 맛이 좋아지는 것처럼, 호주의 겨울을 지나며 지방이 쌓여서 킹피쉬가 더 맛있었던거 아닌가 싶네요.

아참! 여기 쉐프분은 한국 남자분입니다! ㅋㅋ 시드니에서 트레이닝 받고, 브리즈번으로 온지 몇 년 되셨다고...


연어회도, 블루핀 튜나도, 타코야키랑 아게다시도후 모두 다 맛있었습니다.
서비스도 좋았고요. 다 합해서 약 $95 정도 냈습니다. 자세한 메뉴랑 가격은 여기로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금요일 저녁에 맛있는 곳에 데려가서 저녁 사주어서 고맙다며, 토요일에 제게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사주더라고요. 아무래도 너무 외진 곳에 쳐박혀 (?) 살았나봅니다. 앞으로는 콧바람도 쐴겸, 옷장에서 잠자는 옷들도 입어줄겸, 종종 외식도 해야겠어요.

다들 주말 재미있게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한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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