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에 동생이 생일파티 준비를 위해 가내수공업한다며 언급했을 때 날짜를 확인해 놓고서는 정신줄을 놓고 있었네요.
오늘 뜬금없이 동생이 가족단톡방에 "삼촌! 생일 선물 고마워~" 하길래 퍼뜩 생각이 났네요. 어제가 조카 생일이었다는걸....
"OO가 엄청 좋아해~"해서 이모는 경쟁심 왕창 생겼습니다.
대체 선물로 뭘 보냈길래 엄청 좋아한다는 것이지???
그것은 바로...... 미미인형! 되겠습니다.
미미인형.... 이라고 들어보신 분??
사실 저는 어렸을 때 미미인형이 있었습니다.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엄마나 이모가 미미인형을 사주셨거든요. 그 인형을 가지고 논 기억은 안나지만.... 그 인형을 어렴풋이 응징(?)한 기억이 있네요....헛헛헛.....
아무리 집중하고 노력한들, 내년이면 기억하는 이들도 거의 없을, 그리고 퇴사하면 아무도 모를 일들을 하느라(?), 핑계같지만 조카 생일도 스르륵 지나쳤네요. 몰랐던건 아닌데.... 제 마음씀씀이가 부족했나봐요.
첫번째 조카 생일...
두번째 조카 생일....
날짜는 들춰봐야하지만 대충 언젠지는 제 영혼에 각인되어있는데 말이에요...
보다나은 이모(?) 고모(?)가 되기위해서가 아니라,
제 만족을 위해서,
제 행복을 위해서,
조카들 생일은 해마다 좀 꼭 챙겨야겠어요...
그런거 있잖습니까.
주는 즐거움.
베푸는 즐거움.
제가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가 아직 백지상태인 조카들한테 사랑을 담뿍 쏟아야하지 않겠습니까. 😊
그나저나 이 삼촌(?)되는 동생녀석은 아직 어린 조카한테 왜 미미인형을 선물했는지, 그냥 제 3자이면서 이모인 저는 참 기가막힙니다. 저는 고정된 성정체성을 심어주는거 같아서 미미인형 바비인형 반대거든요... 헛...헛....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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