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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Boxing day 쇼핑

by 반짝이는강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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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꼭 필요하다거나 혹은 사고싶다거나 하는데 요즘은 좀 드물다. 나이가 드니 물욕이 감소...?? 그런가..?? 재택근무로 인해서 외출이 그닥 많지 않고, 그래서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도 않고 그렇다보니 요즘 뭐가 핫 HOT 한지 몰라서인지도... 음... 한편으로는.... 호주에는 뭐가 막 크게 대유행하거나 그러지 않기때문일수도...

아무튼.... 그렇지만 블랙프라이데이나 박싱데이에 아무것도 안사면 뭔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듯한,,, 혹은 아무것도 안사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는거 같은 그런 느낌은 왜 드는 것일까. 하하

호주는 박싱데이 하루동안 30~40% 정도 세일을 하는 브랜드들이 많다. 일부품목만 하기도 하고, 더러는 매장 전체를 하기도 하고 -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 호주는 세일을 하면 그 폭이 상당히 크기때문에 꽤나 소비욕구를 자극한다.


최근 두 번의 시드니 출장을 갔다오면서 내 수트케이스의 바퀴들이 수명을 다한 것을 절감하였다. 사실 수트케이스는 멀쩡한데 바퀴 4개가 닿아서 없어져 가고 있고, 그 중 바퀴 두 개는 가운데가 쪼개지면서 반이 쩍 갈라졌다. 샘소나이트 수트케이스는 워런티가 10년이라기에 코로나 락다운이 한창일때 고객서비스 센터를 통해 수리를 할까 생각은 했었지만 - 생각만 하고 영수증을 못찾아서 아무것도 안했더랬다.


출장용으로 산 가방이니 tax lodge 할때 증빙서류로 묶어놨을테니 생각난김에 마지막으로 한 번 찾아보자 싶어서 찾아봤는데... 엑셀파일에 기록은 있는데 이상하게 영수증은 없다. 잉크가 휘발되어서 아무것도 안남아있는 영수증들 중에 하나였던가...?

세금정산을 위해 기록해둔 파일에는 2014년 3월 26일에 신용카드로 $174.3 내고 산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시드니 국내선 공항 버진에어라인쪽에 있는 가방 파는 가게에서 급작스레 구매했던 가방이다. 카드 사용 매역서에 정확히 일치하는 기록도 찾았다. But 영수증은 없다.

10년쯤 된줄 알았더니 약 9년쯤 전에 산 것이고, 코로나로 여행 못한 2년을 빼면 7년쯤 사용한 셈이다. 평균잡아 일년에 7번쯤 출장 및 여행을 다녔다고 하면 총 49회? $174.3를 49회로 나누면 출장/여행당 $3.6 쯤 썼다고 해야하나? 1박 2일의 출장도 있었고, 일이주간의 두 개 나라를 가는 출장들도 있었고.... 그렇게 따지면 처음 산 날부터 나랑 같이 출장을 다니기 시작해서 그간 모든 출장 및 대부분의 여행을 함께 다녔으므로 이 캐빈 사이즈용 샘소나이트 수트케이스는 정말 많이 사용했다. 지금도 참 애정한다.


12월 12-13일에 시드니 출장을 다녀오면서 바퀴 상태가 정말 안좋아져서, 수리하기 전에는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1월에만 시드니 출장이 벌써 2개나 잡혔다. 12월-1월부터 호주의 많은 것들이 현저히 느려진다는걸 감안하면 - 바퀴 수리를 제때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리고 수리 비용은 또 얼마나 하려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올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박싱데이에 수트케이스를 살펴보게 되었다. 지난 10년간 관찰해본 바에 따르면 보통 Myer나 David Jones에서 수트케이스는 세일하면 40%씩 하는 경우가 많다. 어젯 밤 온라인에 뜬 가격을 보니 역시나 40% 세일이다.
샘소나이트를 샅샅이 찾아봤는데 동일한 모델은 당연히 없다. 그나저나 수트케이스들 왜 이렇게 비싼건가?? 세일 안하면 살 엄두가 안날듯. 이번에도 샘소나이트의 제품을 살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soft case로 된 것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고, 가격이 터무니 없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출장 많이 다녀본 나는 - 하드 케이스 (hard case)보다는 소프트 케이스(soft case), 그리고 웬만하면 바깥에 지퍼가 있어서 작은 물건들을 중간에 넣거나 꺼내기가 쉬운 수트케이스를 선호한다. 어쩌면 복불복이기도 한데 아주 오래전에 하드케이스로 된 대형 수트케이스가 여행하는 도중에 잠금쇠 (lock) 부분이 고장나는 아주 당황스러운 사태가 있었기때문이다. 그 후로는 항상 소프트 케이스로 된 수트케이스를 한다. 대중소 크기대로 모두 소프트 케이스로 된 수트케이스들을 가지고 있음.

아무튼 샘소나이트 제끼고 나면 남는 브랜드가 그리 많지 않다. Delsey, Antler , American Tourist 정도?
Delsey는 예쁜지는 몰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출장용 가방은 개인적 취향이 드러나지 않는 무난한 검정색 계열의 제품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델시는 적합하지 않다.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제품 중에는 눈에 들어오는게 없었음.
그래서 그간 사본적이 없었던 Antler (사슴뿔??) 제품을 사보기로.

앤틀러 수트케이스

소프트 케이스에, 바깥에 지퍼도 하나 따로 있고, 바퀴는 360도 회전, 수트케이스 자체 무게는 2.23 kg, 10년 보증이다.
대부분의 비지니스 여행객들이 검정색 수트케이스를 사용하므로 그 사이에서 약간 구분하기 쉬울꺼 같은 짙은 회색이 관심이 갔는데 - 그건 이미 재고가 없다. 네이비도 무난하겠지…. (내눈에는 검정색임)

6개월 전에 회사에서 받은 Prezzee Gift card $150랑 Myer에서 받은 $10 짜리 쿠폰을 동원해서 주문 완료. 기프트 카드도 내 돈은 맞지만 - 일단 내 계좌에서 나가는 돈 없이 사니까 - 뭔가 공짜로 생긴 느낌이다.

1월 출장 날이 되기 전에 얼른 도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여전히 애정하는 샘소나이트 캐빈용 수트케이스도 짬 날때 달려가서 바퀴 교체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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