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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2022 년 마무리

by 반짝이는강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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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초에 세운 계획들을 돌아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 관계로 오늘 한 번 (이미 연말이기도 함) 돌아보기로 했다. 중간 점검을 이미 한번 했던터라 남은 것은 좀 쉽지 않을까.

2022.01.09 - [호주살이/일상생활] - 2022년 - 계획 목표 다짐
2022.05.16 - [호주살이/일상생활] - 2022년 중간점검

1. 레몬나무 라임나무 땅에다 옮겨심기 - 50% 완료
레몬나무는 옮겨 심기 완료.
카피르 라임나무 (Kaffir lime - 아시안 요리에 종종 씀) 옮겨심기는 아직. 앞으로 남은 일주일 동안 완료할지도 모르겠다. 어디에 심을지만 정하면 되는데, 그게 좀처럼 안되는듯.
계획에 있던건 아니지만 2022년에 타히티안 라임나무를 하나 구입해서 텃밭에 있는 화분에 심어놨다.


2. Economics 수강 완료 - 성공!
첫번째 학기에 수강한 이 과목은 학점도 High Distinction 으로 받았다.
두번째 학기엔 Managing People & Organization을 수강했고 요건 Distinction. 딱 1 년전에 수강신청했다가 수강철회했던 과목에 재도전 한 것인데 - 수강 완료하고 보니 이런 과목을 들을 필요성이 있는가가 마음가짐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People management를 해오고 있기에, 이 과목이 나에게는 그만큼 중요해졌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좀 더 절박했던듯. 그 외 개인적인 상황도 영향을 주고 말이다.
마지막 학기에는 Accounting 과목을 들었는데 - 이것도 High Distinction.
꼭 졸업을 하겠다거나 MBA 학위가 절박해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순전히 지적 갈증때문에 시작한 것이라서 언제 관두더라도 놀라울게 없었다. 그래서 연초에는 내가 MBA 중간에 drop 하거나 못끝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년을 꿋꿋히 다닌 내가 대견하다. 졸업하려면 아직 7개 과목을 더 수강해야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도 미지수.

3. 주식 투자로 20% 수익 - 실패
20% 이 웬말인가.. 2022년 내내 시장이 별로였고, 나의 투자 지식도, 실력도 별로였다. 수익률은 마이너스임. ㅠㅠ
내년에는 개별종목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변동성이 덜한 ETF 쪽으로 보아야겠다. 그리고 큰 경기흐름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한듯... 그런 면에서 Economics 과목을 수강한 것은 정말 잘 한 일 같다.


4. 투자용 주택 마련 - 계획 보류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고, 내년 6월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서 보류중인데 - 집값이 좀 내린데도 있고 보합인 곳도 있고, 좋은 매물은 이제 좀 덜나오기도 하고.... 예측한다고 들어맞는 것도 아니고, 잘 모르겠다. 그냥 대출나올때 사는게 맞는건가 싶기도하고.... 고민과 망설임만 많음.


5. 일주일에 3번은 산책 or 무슨 운동이든 하기 - 시작이 반.
한국에 갔다오면서 내 체력이 정말 심각하게 저하되었다는 것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체중이 10%나 증가했다는걸 자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호주생활 10년만에 Gym에 등록했다. 9월 10월은 일주일에 세네번씩 많으면 다섯번씩 헬스장에 가는 열정을 불살랐고 PT도 3번인가 받았다.
그러다가... 타즈매니아에 갔다오고, 그리고 코로나가 걸려서 어쩔수 없이 근 5주를 쉬었다. 이제 PCR 음성도 나왔고, 기침도 많이 잦아들어서 지난 주에 다시 갔는데 - 무리하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점진적으로 다시 시작해야지.
프로모션 가격에 눈이 멀어 18개월을 끈어놨으니 아직14개월쯤 남아있다. 2023년은 일년 내내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봐야지.

6. 직장에서 자리 이동 or 새로운 업무를 맡기 or 이직 - 성공!
이번 주 초에 회사 안에서 공식 발표가 되었었으니 성공이라고 해도 되겠지?
이번 해 내내 First In Human 임상연구의 Global PM으로 일하면서 동시에 3명의 junior PM들 인사관리를 해왔다. 해당 임상연구의 Clinical Operations 쪽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끌어왔고 순항중이다. 12월 초 Year End Review에서 R&D Head가 회사의 많고 많은 FIH study 중에서 Best Case 라면서 모든 PM들이 내년에 나처럼 임상연구를 이끌어야한다고 했다니 - 나는 으쌰으쌰 우쭐해도 괜찮겠지? 히히
참. 4월인가에 회사에서 전세계 R&D 부서 통틀어 3명인가 5명인가 받았다는 R&D Award 도 받았었다. 아무도 모르게 받은 상장 (letter)을 받은 상이었데 - 그 후 6월에 받은 포상이 상당해서 깜짝 놀랐었다.
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나 피플 매니지먼트나 뭐가 됐든 간에 주어진 일을 상당히 잘하는 사람이다. 아마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인지 그냥 보스가 나를 가능성 있는 사람이라고 봐주는건지 내년에는 full time people manager role을 맡을 예정이다. 고로 직장에서 자리 이동은 성공했다고 하련다.
내년 1-3월은 인수인계도 해야하고, 조직 운영 구조를 바꾸면서 새로운 자리로 이동하는 것이라 - 앞으로의 계획이나 운영방법들을 짜느라 매우 바쁠듯.

7. 사업자 등록하기 - 실패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다보니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했음.

8. 한국 다녀오기 - 성공!
이번 해에 제일 잘 한 일은 한국에 가서 한 달을 보내며,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것. 코로나로 잃어버린 2년이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은 것 같다. 혹은 내가 그럴 나이인지도...

연초에 세운 계획들을 반드시 달성해야지 하면서 나를 동기부여해보려고 했던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마 Economics 수강하기라는 계획 정도가 학기 시작전에 갈등되는 내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되었던듯.
그닥 바쁘지 않았던 것 같으면서도 나름 바빴고, 매일 밤 소셜 미디어로 많은 시간을 낭비했으면서도, 정작 유용하게 쓸 시간이 부족한듯 느껴졌고, 그래서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던 해가 아니었나 싶다.
요즘은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로 두어야할지 잘 모르겠다. 회사 사람들은 나보고 일을 열심히만 하는게 아니라 즐기며 하는 것 같다고, 그래서 inspiring 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좌표를 잃은 느낌이다.
항상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들이 가득하던 나인데 - 알고 싶은 것도, 하고싶은 것도, 심지어 먹고 싶은 것도 별로 없는 요즘. 나는 방전 Burnout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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