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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여행 그리고 미식 노트

Wineglass bay

by 반짝이는강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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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에서 여행기를 몇 개 올리다가... 중단하게 되었으니... 그 이유인즉슨...
여행이 끝날때가 되었었기도 했지만, 제 여행동반자 (domestic travel partner)가 아프기 시작했기때문입니다. 처음엔 제 여행동반자가 칠칠치 못하게 여행와서 감기나 걸리고, 별로 아프지도 않으면서 까탈스럽게 군다고 생각했습니다. 결혼하고 그가 아픈적이 거의 없어거든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는 여행 마지막 날부터 아프기 시작했고, 저는 집에 되돌아올 때까지 멀쩡했었습니다. But....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부터 저도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고, 비록 RAT 테스트는 음성이 나와었지만, 후향적으로 생각해보면 열과 오한, 관절통에 인후통이 동시에 있었던걸 감안하면 둘 다 코로나에 걸렸나봅니다.
이제 열도 없고, 인후통도 많이 좋아졌지만, 기침이 계속 나네요. 어디 갈려면 아직 좀 더 있어야 하려나봐요. 집에 먹을 것도 없는데...

내일 Accounting 시험을 준비해야하지만 - 기침은 계속 나고, 공부에 집중은 안되고... 하여 여행 마지막 날 갔던 와인글라스 베이 사진을 올려봅니다.

여기 짐 칸에 실린 이게 뭔지 아시나요? 이것은 바로.... 랍스터 잡는 그물망 입니다. ㅎㅎㅎ

랍스터 그물망

타즈매니아에 가면 꼭 가야하는 명소 중 하나가 바로 와인글라스 베이 아닌가 합니다. 명소기는 한데 - 위치가 조금 애매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호바트랑 란체스톤 중간에 있거든요. 어림잡고 호바트랑 란체스톤에서 각각 약 200 km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여행온거고.... 와인글라스 베이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니까 하이킹을 좀 하고 싶고, 그러려면 당일에 와인글라스 베이로 가서 하이킹하고 당일에 또 호바트까지 운전해서 가려면 조금 무리지 싶어서 전 날 콜스베이 언저리 비체노 Bicheno에서 1박을 합니다.

호바트 와인글라스베이 란체스톤

그런데 비체노도 그렇고 콜스베이쪽도 그렇고 숙소가 그닥 많지는 않아서 - 좀 일찍 예약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싸지도 않으면서 그저그런 숙소에 묵어야 할 확률 99%가 됩니다.

아는 분 중에는 와인글라스 베이 Freycinet Peninsula 에 있는 케빈을 예약해서 묵었는데 좋았다는 분도 있던데 - 특히 4인 이상이라면 그렇게 해도 매우 좋을꺼 같습니다. 하루 만에 보고 오기엔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마지막 날 - 날씨가 좋습니다. 근처 비체노에서 1박 한 후 근처 카페에서 커피랑 크로와상으로 아침을 먹고, 와인글라스 베이 룩아웃을 목표로 해서 운전해 갑니다. 일찍 도착했더니 주차장에 주차하기가 쉽네요. 헤헤~

여행 동반자는 자기는 몸 상태가 별로니 룩아웃에는 같이 안가겠답니다. 저는 꾀병인줄 알았다는... 그래서 저 혼자 씩씩하게 와인글라스 베이 룩아웃으로 향합니다.

와인글라스베이 전망대 가는길

타즈매니아지만 - 호주 본토랑 비슷하게 생긴 나무들도 있고요.... 전반적인 색상은 호주 본토랑 비슷한데 - 탁 틔인 바다 전망이 다르다고 할까요? 혹은 만 bay가 크게 져서 달라보이는걸까요...

전망대로 가는 길에 뉴질랜드에서 단체로 여행왔다는 분을 만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30분 남짓하게 올랐을까요... 갑자기 이런 전망이 훅하고 나타납니다.....!! 정말 절경입니다!

전망대에서 본 와인글라스베이

저기서 볼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 왜 이름이 와인글라스 베이인가,,, 내 눈엔 와인잔이랑은 별로 안닮아보이는거 같은데... 와인잔을 거꾸로 했나... 별별 생각을 하다가 찾아보니까... 와인글라스 베이라는 명칭은 모양이랑은 상관이 없다는군요!

어느 블로거님 썰에 따르면 1800년대에는 고래사냥이 흔했었고, 그렇게 포획된 고래들을 저기 바닷가에서 도축 및 손질을 했었다네요. 그런 날이면 저기 해변 전체가 레드 와인처럼 빨갛게 피로 물들었었기에... 와인글라스 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쇼킹한 사실이....

타즈매니아 와인글라스 베이

아무튼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전망대에 In / Out 하는 곳은 일방통행으로 빙~~ 둘러서 구경하고 나오고, 내려가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그냥 내려갈까 하다가 이때도 저는 배우자가 꾀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혼자 저기 위에 사진에 보이는 해변까지 내려가보기로 합니다.

와인글라스 베이에서 보였던 해변

모래가 저비스 베이에 있는 헤임스 비치 Hyams beach 저리가라 할 정도로 희고 곱습니다.

전날 비가 왔고, 이 날 바람이 쌩쌩세차게 불고 상당히 추웠는데... 저기 저렇게 물 속에 들어가서 온몸으로 파도를 맞으며 노는 애들이 있더라고요!!! 아무리 십대 후반 혹은 이십대 초반이라고 해도.... 저와는 유전자 자체가 다른걸로....

하자드비치

와인글라스 베이에서 보였던 해변 이름은 Hazard beach 였는데 - 이름 참 거시기 하죠? 이 해변을 가로질러서 가는 하이킹 코스가 있었는데... 갔다가는 아무리 꾀병(?)일지라도 여행 동반자가 너무 오래 기다려야해서... 대신 해변에 앉아 바다를 잠깐 감상했습니다.

하자드비치에서 본 빨간 바위들

타즈매니아는 해변에 가면 이렇게 돌들에 뭔가 축적되어서 빨간색이 나더라고요. 태즈매니아에 화산활동이 있었기에 그런가? 혹은 철광석 IRON ORE?? 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타즈매니아에 사는 고유한 이끼 (lichen + algae)와 곰팡이균들이 자라서 저런 색깔이 난다는군요. 신기하죠? 전 돌들이 이렇게 빨간 뭔가로 덮인건 타즈매니아에서 처음 봤습니다.

타즈매니아 해변의 빨간 바위들

저 혼자 이렇게 와인글라스 베이랑 하자드 비치 구경을 바치고 두세시간이 흐른 후 차로 돌아갔더니 - 배우자는 아이폰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을 꺼라는 저의 예상과는 달리 차 뒷자리에 앉아서 끙끙 앓고 있습니다. 자긴 아파서 운전할 수 없으니 저보고 운전하라며 - 얼른 호바트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 하러 가자고.... 몇 시간 동안 꾀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꾀병이 아니었던거죠...

주변에 고래를 볼 수 있다는 Cape Tourville 을 비롯 가고싶은 곳이 많았지만, 그런 마음은 접고 그길로 제가 운전대를 잡고 호밧으로 돌아오게 되었답니다.
이로써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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