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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타즈매니아 - 포트 아서 (Port Arthur Historic Site)

by 반짝이는강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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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 여행갔다가 걸려온 코로나 바이러스... 처음 증상이 시작되고 약 20일쯤 지나고나서 PCR 했더니 다행히 음성으로 나와서... 그 날 있었던 회사의 연말모임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송년 모임 organizing만 하고 정작 저는 못갈뻔했는데 정말 극적으로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기침도 많이 나고, 평소 수준의 삶에 대한 적극성이 아직 안돌아왔어요. 뭔가 다 귀찮은...

그래도 타즈매니아 여행 기록을 조금 더 남겨둘까요? 타즈매니아 도착하고 그 다음 날 처음 간 곳이 포트 아서 (Port Arthur)였습니다. 호바트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달리면 도착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니깐 이렇게 큰.... 매표소 및 관광안내소가 나옵니다.

포트아서 입구

안내소로 들어서니까 매표소, 카페, 기념품 가게, 작은 전시실 등 규모가 상당하더라고요. 참고로 여기 안에 있는 카페가.... 지나오면서 들렀던 카페보다 더 좋아보였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 성인 기본 입장료는 $47이고요. 여기에는 전시실 입장, 무료 가이드 투어 및 약 20분 간의 크루즈 투어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네... 라고 생각했는데, 크루즈 투어를 하고 나니깐 - $47 가치가 있구나... 싶더라고요.
가이드 투어를 기다려볼까 하다가 크루즈 투어 출발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기에 크루즈 투어를 먼저 하러갑니다. 입구에서는 몰랐는데 - 안내소 1층을 통해서 바깥으로 나오면 짜잔~ 가슴이 뻥 뚤리는 것 같은, 그리고 제가 간 날은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그런 풍경이 펼쳐지더라고요.

포트아서 전경

제가 간 날 약간 덥게 느껴지는 - 정말 좋은 날씨였어요. 위에 저기 한 무리의 가이드 투어 그룹이 지나가는거 보이시죠? 그냥 아무 그룹이나 껴서 들으면서 같이 가시면 됩니다.
안내소에서 티켓을 구매할때 요렇게 카드를 2장 줬는데 - 이 곳을 둘러보며 이 카드의 인물이 누구인지 찾아보라는 임무(?)를 주더라고요. 곳곳을 둘러보시며 인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 할만합니다. 둘 다 찾았는데.... 이제는 기억이 잘...

타즈매니아 포트 아서 티켓

그리고 조금 더 가니깐 이렇게 너무너무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기 떠 있는 배들은 크루즈랑 상관 없는 배들이고요 - 크루즈는 사진은 없는데 - 2층짜리 큰 배입니다. 크루즈는 저기 아래 사진에 보이는 선착장에서 탑니다.

타즈매니아 포트아서 크루즈투어

다른 각도에서 찍은 전경... 아래 사진에는 나무들이 울창하게 있는데 - 저기 한 귀퉁이에는 포트아서에 살던 죄수들의 야채밭이 있습니다. 넵... 포트아서는 아주 악명 높은 영국에서 추방되어온 죄수 수용소였습니다.

타즈매니아 포트 아서 전경

크루즈 타고 약 20분간 바다위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본 후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며 찍은 사진입니다. 정작 크루즈선 사진이 없네요...

이렇게 보면 이곳이 참... 좋아보이는데....크루즈선 위에서 들은 설명으로는 영국의 죄수들은 긴긴 항해 도중에 괴혈병으로 많이 죽었고요. 다행이 운이 좋아 포트 아서에 살아서 도착하더라도 - 춥고 을씨년스러운 날씨, 영양실조, 나무자르기 및 배만들기 등의 강도높은 노동으로 인해서 한 번 여기에 오면 살아서 이곳을 벗어나는게 거의 불가능했다고 하네요. 이 곳은 파도가 잔잔하지만 - 다른 곳으로 가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 남극과 가까운만큼 바닷물이 아주 차갑기때문에... 정말 엄두가 안났을꺼 같아요…
크루즈선 가이드 투어에 따르면 죄수들이 죽으면 시신을 버렸다는 섬, 정신병(?)이 있는 환자 혹은 죄수들을 감금(?)했다는 섬도 있더군요....

타즈매니아 포트아서

위 사진에서 - 나무가 울창산 산... 보이시죠? 타즈매니아에서 나는 나무는 (원래 추운데서 자라는 나무가 목재로서 가치가 높거든요) - 오일함량이 월등히 높아서 잘 안썩고, 잘 부러지지 않기때문에 목재로서의 가치가 아주 탁월하답니다. 그래서 죄수들은 저 뒤에 산에서 나무를 벌목하고, 그걸로 배를 만드는게 주된 일과였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만난 관광 가이드 말로는 당시 여기서 벌목한 나무들을 통째로 런던에 있는 east end에 있는 항구를 만드는데로 보냈었다고 합니다. 그 나무들이 지금도 그대로 있다고? 믿거나 말거나... 그리고 죄수들 이용해서, 즉 인건비 한 푼 안들이고 아주 저렴하게 배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죄수들이 호주로 온 경로

위 사진은 포트아서 메인 감옥(?) 옆에 딸린 작은 건물 안에 있던 사진인데요. 영국의 죄수들이 호주로 오는 경로를 보여줍니다. 영국에서 출발해서 - 지브롤터 찍고, 남아메리카에 잠깐 갔다가, 아프리카 희망봉을 찍고, 그리고 호주로 오는겁니다. 멀리 올수록 - 형량이 더 높은거라고 하더군요. 정말 영국에 다시는 들이기 싫은 죄수들은 호주보다 더 멀리는 - 말로만 들어본 노포크 섬(Norfolk island) 으로 보내졌었다고 하네요.
1788년부터 1868년 사이에 총 16만 2천여명의 영국 죄수들이 호주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호주에 좀 오래 사신 분들은 아실텐데 호주 곳곳에는 죄수 수용소 혹은 죄수들의 인력을 동원하여 지은 곳들이 참 많습니다. 흔히들 들어봤음직한 코카투 섬, 하이드파크 버락, 등등등.... 아! 그리고 호바트에 있는 Cascade 라는 감옥이 있는데 - 여기는 여자 죄수들 전용 감옥이었다고 하네요. 타즈매니아에서 생산하는 맥주 중에 캐스캐이드라는 것도 있는데 - 맥주 이름을 여기서 따온게 아닌가 (?) 저 혼자 추측해봅니다.

호주의 죄수 관련 역사적 장소들

그러고 보면 호주의 역사는... 정말 영국 죄수들 및 애보리진 잔혹사의 흑역사라고 하는게 맞을듯 하네요... 호주에서 대대손손 태어나고 자라고 그랬다고.... 누가 그러면 저는 그냥 영국에서 온 죄수의 후손이려니... 그렇게 생각합니다.

포트 아서의 이 주건물은 바로 감옥이었는데요. 죄수들의 방은 진짜로...좁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작았는지는 모르겠지만 - 몸 하나 겨우 누울수 있겠더라고요. 키가 큰 사람은 다리를 접었어야했을듯...

포트아서

감옥이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제 눈엔 저 감옥 앞의 바다가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보이는데 - 저 바다때문에 아무데도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여기에 갇혀있던 죄수들은 정말 절망스러웠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포트아서

한국에서 자란 저는 그냥 열핏봐서는 이 건물이 감옥인가 뭔가 잘 모르겠는데, 창문(?)으로 보이는 곳마다 창살이 있는걸 보면 감옥이었구나... 싶습니다. 중간에 화재가 있었기도 했고, 한때는 곡물 저장소(?) 가공소(?)로 사용되기도 했었다는데 - 어느정도 복원공사를 하긴 했겠지만 - 비교적 잘 보존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죄수들을 감독하는 사람들의 관저가 있습니다. 관저는 꽤나 격식을 갖춰서 지었더라고요. 그리고 관저 전용 텃밭도 이렇게 있습니다. 그냥 봐서는.... 정말 평화로운 텃밭 & 정원이더라고요.

참! 호주에서 카라가 저렇게 아무데나 아무렇지 않게 펴있는거 처음 봤습니다. 타즈매니아 곳곳에 카라가 왕왕보이더라고요. 장미뿐 아니라 꽃집에서 사야되는 꽃들이 타즈매니아 곳곳에 아무렇게나 싱싱하게 펴있습니다.
그리고 관저에서 내려다본 바다... 포트아서를 왔다갔다 하는 방법은 해상경로인데 - 누가 왔다갔다하는지 한눈에 보이는 곳에 관저를 지은거 같더라고요.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포트아서의 평화로운 풍경

저녁 식사를 예약해놨었기때문에 - 부랴부라 호바트로 돌아가느라 정원을 다 둘러보지도 못했고, 전시관은 아주 그냥 패스했네요.... 포트아서는 꽤 넓고, 은근 볼거리가 많으니 - 편안한 신발을 신고, 하루 꼭 채워서 다녀오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아...참.... 그리고 특수 모양(?)으로 메세지를 전달했다는 (한국의 봉화 비슷한..) Semaphore 도 언덕에 있더라고요. 요런데 관심있는 분은 한 번 눈여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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