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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여행 그리고 미식 노트

타즈매니아 - Josef Chromy Winery에서 점심

by 반짝이는강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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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를 돌면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여행의 끝이 다가오네요...
오늘은 뉴스에 타즈매니아에 눈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가 있었는지, 날씨 어떠냐고 물어보는 분이 있더라고요. 브리즈번은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이던데 타즈매니아는 11도인가 그랬습니다. 처음 이틀은 호바트에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겨울옷 괜히 챙겨왔다고 생각했는데 -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비도 오고 기온도 내려가고....가져온 겨울 옷 잘 입고 있습니다. 히트텍도 안에 껴입고 있습니다.
타즈매니아의 높은 산으로 가면 눈이 정말 올지도 모르겠어요...

각설하고 오늘은 이전 & 현재 직장 동료인 S가 알려운 곳에 가서 점심을 먹었어요. 바로 여기입니다.

어제 House of Arras (=Bay of Fires Winery) 에서 전해듣기로는 Josef Chromy Wine은 타즈매니아의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라고 하네요. 론체스톤 (란체스톤? Launceston)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사실 저로서는 처음 듣는 와이너리였는데 호바트에서 세트메뉴로 저녁 먹을 때 페어링 해준 와인 중에 조세프 크로미의 소비뇽 블랑 (옆 링크는 댄머피로 연결됩니다) 이 있었는데 - 그 와인을 맛보고 좀 관심이 생겼고요.
그리고 타즈매니아에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까 가는 곳마다 와인 리스트에 조세프 크로미 와인이 꼭 한두개씩 많으면 세네개씩 있더라고요.
거기다 직장 동료 S의 추천에다가 타즈매니아의 오래된 와이너리라 해서... 그래서 점심을 예약하게 되었어요.

조세프크로미와이너리

또한 와이너리에 딸린 셀라도어나 레스토랑들이 대부분 목~일요일까지는 문을 열지만 월~수요일엔 문을 잘 안여는데, 조세프 크로미 와이너리에 딸린 음식점은 매일 점심을 하더라고요. 웹사이트에 가면 15분 간격으로 인원수랑 이름을 입력하면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결혼식이나 기타 다른 function들도 가능합니다.

조세프 크로미 셀라도어

비를 뚫고 도착한 이곳~
들어서면 리셉션(?) 비스무리한 곳에서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해주고요, 그 옆에는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는 테이블 및 와인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시음 후 마음에 드는 와인은 즉석에서 구매하거나 집으로 배송을 주문도 할 수 있고요.

12시에 예약을 해두었던지레 레스토랑으로 바로 갑니다.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이 단순하면서도 세련되었어요. 왼쪽에는 주방이 훤히 보입니다. 오른쪽에는 와인들이 어떤 상을 받았나 그런 전시물들이 있고요.

레스토랑 내부

점심 예약은 11시 45분이 제일 먼저이고, 제가 도착한 시간이 11시 50분쯤이었는데 - 평일 점심이라 그런지 제가 첫번째 손님이네요.
얼핏 세어보니까 내부에는 약 110여개의 좌석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와인 시음하러 와서 치즈플라타나 햄퍼 세트를 주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바깥에도 자리가 있는데 - 비가올수도 있고 (타즈매니아는 365일 중에 180일 정도 비가 옵니다), 추울 확률이 높습니다.

2 코스는 $75 / 3코스는 $90
각각 메뉴에 잘 어울리는 와인들도 적혀있습니다. 잔으로 시킬지, 반 병으로 시킬지 병째 시킬지는 손님 마음...
저는 구운 아스파라거스를 앙트레로, 소비뇽 블랑이랑 같이 주문했고요...
메인으로는 쇼트립 (갈비)을 카베르네 멜롯이랑 같이 주문했습니다.

식전빵+버터

버터랑 식전빵이 먼저 나왔는데 - 빵껍질(?) 즉 크러스트가 적당한 두께로 바삭하게 만들어진게 맛있더라고요. 버터는 - 역시 타즈매니아답게 버터가 정말 맛있네요...
버터를 자세히 보면 소금이 뿌려져있더라고요. 무염버터라서 저렇게 위에 소금을 뿌려준거 같은데 -이색적이었습니다.

구운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도 타즈매니아산.... 많이 먹었죠...
타즈매니아에서 타즈매니아산 아스파라거스를 먹으니 새롭습니다.
아스파라거스 자체보다는 위에 뿌려진 새콤달콤하면서도 약간 매콤한 맛이 있는 소스가 식욕을 돋우더라고요.

슬로쿨 비프 쇼트립

슬로 쿡 비프 립은 카베르네 멜롯이랑 페어링 되어있길래 같이 주문했는데 -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스파이시한 그런 와인이 잘 어울렸을꺼 같아요.
소고기는 오래 요리한게 표가 나게 포크로 슬슬 긁기만 해도 고기가 결따라 슥슥 분리가 되더라고요. 다만 - 제 입맛엔 시즈닝이 좀 더 되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딸려나온 케일이랑 버섯은 특유의 맛과 색들이 살아있어서 좋았습니다.

구운 돼지고기

배우자는 돼지고기 목살구이(?)를 시켰는데 - 돼지고기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식감이 뽀드득한 씹는 맛이었습니다. 적당히 그릴된 맛과 향도 났고요... 한 입 겨우 뺏어먹어봤네요.

디저트 - 초콜렛체스트넛파브

보통 디저트는 잘 안하는 편인데 - 앙트레랑 메인이 전반적으로 맛있기도 했고, 2코스로 끝내면 $75 이고 3코스로 하면 $90이므로 고작 $15 차이기때문에.... 거기다 저는 놀고 먹는 휴가를 온거기때문에 - 디저트랑 디저트 와인도 주문을 했습니다.

오우.... 그런데 이거 헤이즐넛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초콜렛 체스트넛 (밤?) 파브도 맛있고 - 페어링 되어 나온 디저트 와인이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 안먹었으면 후회했을뻔 했네요.

디저트 와인 - 루비 피노

치즈케익 맛도 궁금했고, 치즈도 궁금했지만.... 배우자는 디저트는 안한다고 해서... 어쩔수 없었네요.
제가 3코스를 3개의 와인을 맛보며 즐기는 동안 오늘의 운전자인 배우자는 2코스를 맹물 (아마 빗물을 식수로 쓰는듯)과 잘 즐겨주었습니다.

와이너리의 포도

점심도 먹었겠다 -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춥기는 하지만 와이너리를 휭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와이너리 놀러온 사람들울 위한 것인지 몇 가지 품종의 포도들에 이름표를 달아두었네요. 아마 6년쯤 된 포도나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와이너리 포도나무

어제 하우스 오브 아라에서 와인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해준 분 말을 빌리자면 포썸들이 나와서 포도 새싹들을 먹어치울 위험이 있어서 지지대에 포도를 고정하는 작업은 일부러 안한다고 하네요.

타즈매니아 곳곳에 핀 흰장미

이번에 타즈매니아를 둘러보면서 정말 많이 본건 - 장미나무입니다. 시드니에서는 그래도 드문드문 짧게 장미를 보기는 했는데 - 브리즈번은 날씨가 더워서 장미 키우는건 진짜로 어렵거든요. 그런데 날씨가 추운 타즈매니아에서는 장미가 여기저기 있습니다.

흰장미가 제일 많이 보였고, 핑크색, 빨간색, 노란색 정말... effortless 하게 심겨져 있고, 싱싱하게 펴있습니다. 타즈매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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