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상반기를 되돌아보자면... 가장 큰 일 그리고 즐거웠던 일은 엄마랑 동생네가 우리집으로 놀러온 것. 엄마랑 - 동생이랑 나 - 그리고 조카까지 3대가 함께한 시간이 있기는 했지만 - 보통은 내가 한국에 가서 만나는 경우라 다들 자기 할 일이 있어서 (나도 그렇고) 바빴던데 반 해 이번 해에는 나도 3주 휴가를 냈고, 엄마랑 동생네 모두 휴가모드 여서 진정 좀 쉴 수 있었던듯 하다.
제일 신난 사람은 조카가 아니었을까? 감기만 아니었으면 물놀이를 더 할 수 있었을텐데...
동서고금 어린 애들은 물놀이를 좋아하는듯. 더 잘 놀 수 있게 다음에 놀러올 때는 조카가 수영을 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 그리고 수영장 사고는 정말 눈 깜빡할 때 일어날 수 있기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놀고 있으면 항상 눈으로 보고 있어야 한다.
요기는 론파인 코알라 공원. 무서워할 줄 알았던 동생의 염려와는 달리 조카는 왈라비 먹이주기도 엄청 잘 하더라는....
브리즈번에서는 어디로 놀러가야하나 고민하다가 간 실로멧 와이너리도 - (돈을 내고 여유롭게)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았다. 여기에도 왈라비가 뛰어다니고 있었음. 평일에 가면 조금은 한적하고 여유롭게 둘러보고 올 수 있다. 여기에 딸린 레스토랑도 있는데 - 뷰가 엄청 좋기는 했는데, 맛은 모름. 사진 보니깐 조카는 여기서도 뛰어다니고 씬났다.
상반기 사진을 넘겨보다 보니 나온 빅토리아 베컴의 50살 생일 사진. 젊음 유지를 위해 생선을 많이 먹고, 항노화에 엄청 신경쓴다는 빅토리아 베컴인 만큼 50살이라는게 믿기지가 않게 20대 거의 그대로 느낌. 부러운 것은 튼튼하고 멋진 남편을 둔 것. 내가 50세가 되었을 때도 이렇게 데이비드 베컴처럼 날 업어줘야된다고 배우자한테 말해보았다.
아! 상반기 넷플릭스에서 본 데이비드 베컴 다큐멘터리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아직 안본 분들에게는 강추. 데이비드 베컴을 다시 보게 됨.
몇 년 전 발효종을 길러 사워도우 빵 굽기를 좀 하다가, 어쩌다 발효종들이 다 죽고 (아마 바빠지기도 했었던듯)는 집에서 빵굽기를 안하고 있었는데, 엄마랑 동생네가 오는 핑계로 AGSM 1학기를 휴학했기에 아마 시간과 에너지가 생겼었으리라. 그래서 상반기에는 다시 빵을 좀 구웠다. 발효종을 다시 만들기는 조금 귀찮았고, 인스턴트 이스트를 사용했는데 - 그간의 실패에서 얻은 경험들이 쌓여서 이젠 대충해도 적당히 빵이 완성된다.
빵을 잘 만들려면 - 우선은 밀가루가 좋아야 하고 (아래는 콜스등 슈퍼마켓에서 파는 Lauke의 Multigrain bread mix를 사용한 것임) ... 발효는 온도나 시간은 약간 무시하고 <부피가 2배>가 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손으로 반죽하는게 좋으면 손으로 반죽해도 되고, 시간이 부족하거나 손에 뭐 묻는게 싫다 하면 점도를 봐가면서 스탠드믹서로 10~15분 돌려줘도 잘 나온다. 굽는건 230도에서.... 많은 레시피들은 500g 기준으로들 많이 작성되어있는데, 2인 가족인 우리집은 밀가루 350-400g 정도를 사용하면 두 명이 하루나 이틀 사이에 소비하는 빵 크기가 나온다.
6월에는 고교친구가 3박 5일로 시드니에 출장도 아니고 자비를 들여서 시드니에 놀러온다기에, 걱정이 되어서 친구 보러 휴가 내고 시드니에 다녀왔다. 우리의 고교 친구중에 외향적이고 활달하고, 신체 건강하고 얼굴도 매력적이고, 집안도 괜찮은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1월에 그 친구가 자살을 했다. 그 소식을 이 친구가 나를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주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는 믿기지가 않아서 아무말도 못했었다. 아무도 말은 안했지만, 모두에게 그로 인한 충격의 여파가 상당했었을껄로 생각한다. 그런 일이 있지 않았다면, 이 친구가 "나만을 위한 여행"으로 시드니에 올 일도 없었을꺼고 내가 "친구가 걱정이 되서" 시드니에 갈 일도 없었을꺼다.
고교친구가 호주에 온건 처음. 간김에 하루는 사무실에 들러서 눈도장도 찍고 ARCS Conference 가서 옛 직장 동료들도 만나고, 이 친구랑은 스테이크로 유명한 Rockpool에 가서 스테이크도 썰고, Cafe Sydney 가서 써큘러키 뷰 감상도 하고, 맨리 비치에 가서 서퍼들 구경도 하고 그랬다.
안타깝게도 롹풀에서는 찍은 사진이 없다.... 30일 60일 90일 등등 다양한 정도로 drying 된 스테이크 메뉴가 있었는데, 나는 립아리를 선택했었다. 스테이크가 와!! 하게 맛있기는 했음. 곁들여 시킨 감자요리랑 데진 야채도 맛있었음. 음식들이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고, 와인 페어링 추천도 좋았다. 다만 애피타이저랑 메인을 먹고 나니 포만감이 크기도 했고, 옆 테이블에 디저트 나오는거 보니까, 디저트가 메인 사이즈라 디저트는 스킵....하고 한잔 더....
카페 시드니는 비비드 주간이라 저녁은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 그래서 테라스석으로 점심을 예약했는데 - 비비드 주간이라 아주 복작복작한데 비해서는 음식은 이전에 비해서 좀 별로였다. 생선요리들을 시켰는데, overcooked 되어 나온 감이 있었고, 서비스도 기대 이하. 당일 취소가 가능했었더라면 다른 곳에 갔었을듯. 한동안 카페 시드니 갈 일은 없을듯.
그리고.... 전날의 숙취도 해소할 겸 비도 피할겸 들른 써큘러키에 있는 이푸도 (IPPUDO) 라멘은 간단한 메뉴와 빠른 회전율을 자랑하는 만큼 아주 맛있었음. 사진에만 있는 회 접시 사진은 내가 시드니 도착하기 전날 만난 난 다른 고교 친구 - 현재는 시드니에 있는 일식집 어딘가에서 쉐프로 일하는 친구가 대접한 것이라고 함. 나도 진심 그 자리에 같이 가고 싶었다.
친구 덕분에 말로만 듣던 샹그릴라 호텔 방에서 보는 하버뷰도 잠깐 감상해봤다. 요런 뷰라면.... 돈을 조금 더 낼 의향 있음. 그리고 방도 매우 넒었음. 다음에 관광으로 시드니 가게 되면 나도 샹그릴라에 가야지....
그리고 오랫만에 년초에 적어둔 2024년의 목표도 꺼내봤다.
1. 투자용 부동산 2호 구입 - Capital City vs Regional area?
2. Passive income 을 위한 계좌 셋업
3. 2024년 상반기에 아침에 6시 혹은 그 이전(?)에 일어나는 습관을 만들기. 즉, 10시 전에 자고, 저녁은 6시에는 먹어야함.
4. 바이오 의약품 트렌드에 대한 포스팅 하기. 즉, 제약산업 R&D 트렌드에 대해 공부할 것.
5. 자동차 교체 - 전기차 vs 휘발유차?
6. 수영장 업그레이드 - 수영장 레노 vs 기존 수영장 파내고 새로 설치?
7. MBA 1과목 더 이수.
8. 2024년 크리스마스에는 미리 배우자와 엄마의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준비한다.
9. 배우자와 12번 (=매달) Date Night
10. 한국 이외의 곳으로 여행 - 베트남 vs 서호주/남호주 와이너리
출처: https://fullofbeans.tistory.com/676 [인생은 장기전:티스토리]
1. 투자용 부동산 2호 구입
최근에 투자용 부동산 2호 구입 오퍼가 받아들어졌는데 (불과 2주 전) - 이게 최선인가?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계약서 사인을 하지 않은 상태라 오퍼를 취소했음... 그리고 그 집은 buyer's agent를 통해 즉시 다른 사람한테 팔림. ㅜㅜ 계속 보고는 있는데 -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런지 - 적당한걸 찾기가 쉽지않게 느껴짐.
2. Passive Income을 위한 계좌 셋업
Pearler랑 Vanguard 에 auto-invest를 설정해 두었다. Vanguard에서 파는 ETF는 매수 수수료가 없는 뱅가드 계좌에서, 그 외 ETF는 Pearler 계좌에서 매수 되도록 설정해두었다. ETF인 만큼 변동성이 작아서 마음이 조금 평온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률은... 요즘 호주 달러가 강세가 되어가고 있어서.... 음..... 장기 투자로 시작한 것이니까 일단은 계속 진행해야지.
3. 아침 6시 혹은 그 전에 기상.
내가 이런 계획을 세웠던가 싶을 만큼 새로운 목표... 나도 미라클 모닝을 실천해보고 싶은 생각도 간혹 들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해도 늦게 뜨는 요즘, 아주 가끔이지만 불면증이 생기면 4시에 잠드는 내가 6시에 일어나기라니... 그렇지만... 일찍 잠자리에 드는 연습이라도 해보자.
4. 제약 산업 R&D 트렌드 공부할 것.
요즘 회사에서 매일 정리해서 보내주는 market intellegence 이메일을 받아보고 있는데 - 너무 바쁘면 고대로 휴지통으로 보내버리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의식적으로 하루에 한 개라도 읽어보려고 노력해야겠다.
5. 자동차 디젤차로 교체 완료.
6. 수영장 업그레이드
지지부진. 요즘 페이스북에 타겟티드 마케팅의 일환인지 수영장 레노 광고가 많이 뜨던데, 몇 개 업체 불러서 일단은 견적이라도 내봐야겠다. 지금 견적받으면 이번 해에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미지수.
7. MBA 한과목 더 이수 중
AGSM 2학기 등록을 하면서는 2023/24 회계년도에 tax deduction을 위해서 1과목이 아니라 2 과목치 등록금을 선납했다. 요즘처럼 공부하기 싫은 마음이 몰려올때는 이미 돈 낸게 아까워서 해야겠다는 오기도.... 북돋워주는듯. 이번 학기에는 <Approaches to Change>를 수강중이다. 다음 학기에는 <Managing with Digital Technology> 비스무리한 제목의 과목을 이수할 예정이다. 이번 학기 끝나면 앞으로 4 과목만 더 하면 되는데, 왜 이리 아득하게 느껴지나... 아휴....
8. 다행히 배우자와 엄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할 시간은 아직 남아있음.
9. Date Night
안하고 있음. 이건 순전히 내 탓. 아따.... 노력 좀 해보자.
10. 여행
11월에 가족여행으로 베트남을 가나 했더니 현재로서는 일본을 가게 될듯.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호주의 겨울을 피해 어디 따뜻한 곳으로 여행가고 싶지만.... 공부에 매진하며 조금만 참아보자. 투자용 부동산도 하나 더 사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11월에 여행 갈 수 있기를.
11. 체중 감량.
목표치에 40% 정도 가까워졌다. 한 달 정도는 먹는 것 & 먹는 시간을 잘 조절하다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둘다 지지부진해졌음. 다시 바짝 한 달 운동도 열심히, 먹는 것 & 먹는 시간도 조절하면 목표치에 60~70% 가까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연 말에 한 번 더 바짝 한 달 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쨌던간에.... 하루 십분이라도 의식적으로 근력운동을 좀 다시 해보자.
시간 정말 잘 간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 시간이 훅 하고 없어져버릴듯. 목표도 촘촘히 세우고, 좀 더 계획적으로 알차게 살자. 그래서 10월에는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사이클링에 등록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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