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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휴가가 필요해

by 반짝이는강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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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가 35일 이상 쌓여있었다. 휴가가 너무 많이 쌓여있으니 이번 해 안에 어느 정도 소진을 하라고… 두어달 전에 HR에서 연락이 왔었다.

배우자가 어딘가 갈 수 있을꺼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전처럼 배우자를 혼자 두고 나혼자 어디를 갈 수 있을꺼 같지도 않고… 해서 9월 중순부터 MBA Term 3에 복학해서 학기가 끝날때까지 일주일에 하루씩 휴가를 내고 공부를 해야겠다… 라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란 사람… 울 엄니처럼 쉴줄을 모르는구만….

처음 인계받았을 때는 쉬울꺼라 생각했던 global initiative는…. 인계 받을 때만 해도 엑셀 로 template을 만들어야하는건가 싶었기에 타임라인도 Term3 시작 전에 끝내는걸로 계획을 세워두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요즘의 텍(?) 수준에 발맞춰 회사의 여러 데이타 창고에서 데이타를 한 플랫폼으로 모아다가 시스템 체크를 한 후, CRA들이 문서 검토를 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개발로 확장이 되었다.  이거 할려면 데이타 클리닝을 먼저 해야함…

직장생활 중 처음으로 어물쩍 온라인 툴 개발의 비전(?)을 제시하고 어쩌다보니 프로젝트 리드가 되어 data engineering 팀이랑 매주 미팅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렉터급인 Data scientist랑은 매일 1:1 미팅을 하고 있다. 둘이 온라인으로 마주 앉아서 내가 원하는걸 말하면 그가 SQL를 짜고 결과를 같이 확인하고를 이주째 하고 있다. 지난 주엔 그가… “십오년 전에 낮에는 하루 종일 회의하고 밤에는 앉아서 프로그리밍 하고 그랬었는데, 그때는 젊었었어. 지금은…ㅎㅎㅎ 일주일만 버텨보자.” 란다.
미국에 있는 동료 중에 자기 시간 밤 11시에 나랑 1:1 미팅하는 사람은 전무후무 유일이다. 입사한지 이제 4개월차라 아마 심적압박이 꽤 있는듯…거기다가 그는 (똑똑하고 같이 일하기 편한) 중국인…
한국 중국은 일중독자가 너무 많음 -.-

나도 최근들어 이 업무 관련 미팅도 많고 일도 많아서 너무 바쁘고 정작 나혼자만의 업무 시간이 없어서 내 direct report들을 다른 라인 매니져한테 단기 입양을 보냈고 보내는 중이다…

이렇게 이니셔티브를 떠맡아서 전전긍긍하나 평균만 하면서 편하게 회사를 다니나 월급 차이 얼마 안나는데…(어쩜 내가 더 적게 받는지도…????) 나는 왜 항상 일을 만들고 불구댕이로 걸어가고 있노….

요즘 눈이 불편한게 한쪽 시력이 급속히 나빠진거 같기도 하고..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지친듯…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다.

추석에 한국을 가고 싶은데..

아….

눈 감고 비행기표를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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